[백세인생] 걷기 영양 건강 산책

[건강산책] (3) 고봉누리길 영천사 오르는 길에서 만난 역사 이야기: 한구슬과 흥안태자 이야기, 6.25 전사자의 애틋한 기다림 (2019.06.03)

푸레택 2019. 6. 3. 17:38

 

 

 

 

 

 

 

 

 

 

 

 

 

 

 

 

 

● 고봉누리길 걷기: 안곡습지공원, 영천사

 

식사동위시티- 동국대병원- 사단앞- 안곡초등학교- 안곡습지공원- 고봉산갈림길- 영천사- 중산마을 5단지- 일산시장- 일산역

 

● 한구슬과 흥안태자 이야기

 

5세기 말 고구려와 백제, 신라가 팽팽히 대치하던 삼국시대, 당시 백제 영토에 속했던 고양 땅 중심에 있는 고봉산 일대는 특히 중요한 군사적 요새였다. 그 고봉산 아래 한 고을에 한씨 성을 가진 부자가 살았다. 한씨에게는 봄바람에 살랑이는 고운 꽃잎 같은 자태와 티없이 맑고 높은 가을하늘처럼 청아한 눈동자를 가진 열여덟 살 아리따운 ‘구슬’이라는 딸이 있었다.

 

어느 봄날, 한강변을 지나던 한 젊은이는 용구재 이무기제를 구경하고 있는 아름다운 구슬을 보고 첫눈에 반한다. 장대한 기골에 이마가 넓고 서글서글한 눈에 총기가 빛나는 청년은 고구려의 왕자인 흥안태자였다. 그는 신분을 숨기고 고봉산 등 백제 땅을 염탐하는 중이었다. 무례를 무릅쓰고 사랑을 고백한 흥안태자. 한구슬 역시 꿈에서 본 듯 흥안태자에게 마음이 움직였다. 하지만 흥안태자는 임무를 마치고 돌아가야 하는 상황. 흥안태자는 구슬에게 백제 땅을 탈환하고 아내로 맞이할 터이니 자신을 기다려 줄 것을 당부한다. 그리고 다시 만나는 날 가장 높은 산에 봉화를 환히 밝히는 것으로 마음을 확인하겠노라 말하고 떠났다.

 

5년이 지났다. 고구려는 여러 차례 백제를 공격했으나 실패를 거듭했고, 흥안태자를 기다리는 구슬은 근심으로 여위어갔다. 그 와중에 새로 부임한 백제 왕실의 종척 비후태수의 귀에 구슬이 절색이라는 소문이 흘러들어간다. 구슬을 본 태수 또한 단박에 그 아름다움에 빠져 청혼한다. 하지만 구슬이 정혼자가 있다며 거절하자 화가 난 태수는 구슬을 옥에 가두어버렸다.

 

한편 흥안태자는 부왕의 서거로 고구려 제22대 안장왕이 되었다. 구슬과 약속을 지키지 못하고 있는 자신을 책망하던 안장왕은 구슬이 처한 소식을 듣고 장수 을밀에게 밀명을 내린다. 태수의 생일날, 무사 삼백 명을 이끌고 백제 땅에 잠입한 을밀은 광대놀이를 하며 접근해 마침내 구슬을 구하는데 성공한다. 구출된 구슬은 가장 높은 산봉우리에 봉화를 환하게 올려 애타게 기다린 흥안태자를 맞이한다. 이때부터 봉화를 올린 이곳을 ‘고봉(高烽)’산이라 불렀다.

 

안장왕을 만난 한강의 딸 구슬은 고구려 안학궁으로 들어가 왕비로 즉위하여 행복하게 살았다. 오늘의 고양(高陽)은 이 고봉의 ‘고’와 덕양의 ‘양’ 자가 합쳐진 지명이니, 흥안태자와 한구슬은 고양의 도시설화 주인공이다.

 

● 평화의 쉼터: 6.25 전사자의 애틋한 기다림

 

평화의 쉼터 안내문: 6.25 전쟁의 피해, 6.25 전쟁의 참상, 6.25 전쟁의 교훈, 국군과 유엔군의 유품, 6.25 전사자 유해발굴, 6.25 전사자의 애틋한 기다림. 6.25 전사자의 고귀한 희생을 기억하며 다시는 이 땅에 전쟁이 없기를, 평화와 번영만이 있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