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꽃산책] 풀과 나무에게 말을 걸다

[2013] 4월의 홍릉숲을 찾아서(1) 피나물 얼레지 복수초 미치광이풀 앉은부채 대극 머위 작약 냉초 박새

푸레택 2013. 4. 8. 17:37

홍릉숲을 찾아가 보았습니다(2013.4.7)

간판을 새로 달고 담장을 새롭게 만든 '국립산림과학원'

약초원에 가니 봄의 전령사 <복수초>福壽草(미나리아재비과)가 가장 먼저 반겨줍니다.

이 꽃은 이른 봄에 얼음을 뚫고 나와 우리들에게 복을 받고 장수하라는 덕담을 해 줍니다.  

줄기가 붉은색을 띠는 <작약>(작약과)이 기지개를 켭니다.

꽃 모양이 크고 풍부함이 함지박처럼 넉넉하다고 하여 <함박꽃>이라고 합니다.

이웃엔 사촌 <백작약>이 있어 외롭지 않습니다.

 냉초

줄기를 꺾으면 빨간 즙이 나와서 이름이 <피나물>(양귀비과)입니다. 그런데 꽃은 노란색입니다.

 <노랑매미꽃>, <여름매미꽃>이라고도 하는데 외롭지 않으려고 군락을 이루어 살아갑니다.

독성이 강해서 소가 이 풀을 먹으면 미친들 날뛴답니다. 그래서 이름이 <미치광이풀>(가지과)입니다.

이름과는 달리 꽃은 단아하고 예쁘장하답니다. 독초는 약초로 사용될 수 있지요.

하늘을 나는 새 <박새>(참새목)가 아니고 여러해살이풀 유독성 식물 <박새>(백합과)입니다.

깊은 산 속 그늘지고 습기가 많은 곳이 고향이랍니다.

잎이 얼룩얼룩하여 <얼레지>(백합과)입니다. 역시 새 봄을 알리는 전령사지요.  

잎이 두 장이 생겨야 꽃을 피울 수 있다네요. 잎이 한 장이면 꽃이 피지 않는데요.

새싹이 움터 5~6년 세월이 흘러야 아름다운 꽃을 피운다고 합니다.   

부처가 앉아 있는 모습일까요? <앉은부채>(천남성과). 잎이 먹음직하지만 독이 있어요.  

언 땅을 뚫고 올라오는 강인한 생명력, 이른 봄 산야에서 가장 먼저 만나는 꽃입니다. 

대극과에 속하는 다년생초 <대극>이랍니다. 굵은 뿌리에서 줄기가 나와 곧추 자랍니다.

뿌리가 맵고 쓰기 때문에 먹으면 목구멍을 몹시 자극한다 하여 이름이 <대극>이랍니다. 

습지나 집 근처 빈터에 많이 자라는 <머위>(국화과)입니다.

머위는 소화를 돕고 식욕을 돋구는 폴리페놀 성분이 들어 있다고 하네요.

동의보감에 따르면 <머위>는 성질이 따뜻하고 맛은 맵고 달며 독은 없다고 하네요.

가을이 되면 꽃이 무척 아름다운 <참나리>(백합과의 다년생초)의 새싹입니다.

 

예로부터 여인들이 좋아하는 자생 수초 <창포>(천남성과)의 새싹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