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의 흔적] 고향 학교 군대 교단

[양구 833포병대대] 젊은 날의 추억을 찾아서(박남종 선임하사님, 김창술 중사님, 김대규 이성교 하사님, 정상배 병장 )

푸레택 2013. 1. 14. 11:02

스무 살 청춘을 함께 했던

그리운 얼굴, 보고 싶은 전우들!!!

젊은 날의 추억들 한갓 헛된 꿈이랴...

잊고 살아온 날들의 그리움!!!

양구 833포병대대 전우들!

 

 

 

 

당백! 833포병대대, 그립고 보고싶은 전우들!!

잘들 살아가고 계시지요? ^^

30여년 전 우리의 젊음을 남기고 떠나온 곳,

청춘의 추억이 묻어 있는 곳,

양구 원당리, 후곡리, 임당리, 펀치볼, 대암산 기슭, ...

훈련 나갔던 파로호, 물품 수령하기 위해 넘던 광치고개...

그곳으로 우리 추억 여행 한 번 떠나보시지 않으실래요? 

 

- 1975~1978년 안동 36사단 전반기훈련,

부산 병기학교 탄약관리반 후반기교육

그리고 833포병대대 본부포대에서

김영택 병장(훈련병, 이등병, 일등병, 상병)과 

생사고락을 함께 한 전우들, 그리고 저를 기억하는 모든 분들께

이 영상('젊은 날의 추억')을 바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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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년대 말 75~78년 833포병대대에서 동고동락한 전우들 !!!

그립고 보고싶은 전우들!!! 네가 있어 행복했던 전우들!!!

 

제대 후 35년 세월이 흘러갔습니다. 

살아오는 동안 열 번 넘게 이사를 다녔어도 

사라지지 않고 따라온 사진 속 전우들, 

이름이 가물가물한 전우들, 그런데... 

사진 뒷면에 적혀 있는 이름을 보니 

그 때 전우들의 모습들이 그대로 살아납니다.

 

우리의 젊음을, 청춘을 바쳤던 그 곳 그 시절, 

연병장에 쏟아지던 함박눈처럼 순수했던 마음으로

힘들고 서럽던 그 시절을 추억할 수 있도록,

  

훗날 누군가 이곳을 찾아와 그때 스쳐간 인연을 그리워할 수 있도록,

한 장의 사진으로 소중한 젊은 날의 추억을 그리워할 수 있도록,

 

동시대를 함께 했던, 같은 공간과 같은 시간을 함께 했던 

전우들을 위하여 여기 몇 장의 사진과 글을 기록으로 남겨 봅니다. 

 

 "신갈나무는 담쟁이덩굴을 부러워하지 않고

담쟁이덩굴은 신갈나무를 부러워하지 않는다.

저마다 자기다운 삶을 살아가면서

숲의 공동체를 이루어 더불어 사는 삶을 살아간다." 

 

제가 참으로 좋아하는 글귀입니다.

 

그 잘난 지식도, 돈 많다 자랑하는 재산도, 출세도, 명예도,

학력도 잘  생긴 얼굴, 멋진 외모도 모든 것 나이들면 다 공평해지는 법,

이 세상 떠날 땐 다 두고가는 것, 그런 것에 집착하지 마시길... 

열등감도 우월감도 갖지 마시길... 세월의 흐름에 다 내려놓으시길...

다 내려놓고 그리움으로만 그리운 사람들을 만날 수 있기를..

 

75-78년 양구 833포병에서 '당백'을 외쳤던, 

'대암산 통신보안'을 외쳤던,

알파, 브라보, 챠리, 본부(HQ)포대 모든 전우들에게

이웃 21사단, 2사단, 12사단 전우들에게도

건강과 행복이 함께 하시기를 기원합니다.

  

   그리고 언젠가는 한 번 만나

   함께 그 시절 추억하는 날이 오기를 소망해 봅니다.

  

  당백!!!

  21사단, 2사단, 12사단 모두 당백 구호를 외쳤나 봅니다.

  당백! 소리만 들어도 반가우신 분들 많으시지요?

   * 833포병 군수과 서무계로 복무하고 78년 전역한 병장, 김영택이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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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

 

동그라미 그리려다 무심코 그린 얼굴

내 마음 따라 피어나던 하얀 그때 꿈을

풀잎에 연 이슬처럼 빛나던 눈동자

동그랗게 동그랗게 맴돌다 가는 얼굴

 

동그라미 그리려다 무심코 그린 얼굴

무지개 따라 올라갔던 오색빛 하늘 나래

구름 속에 나비처럼 나르던 지난 날

동그랗게 동그랗게 맴돌곤 하는 얼굴

 

사우(思友)

 

1절/ 봄의 교향악이 울려 퍼지는 청라언덕 위에 백합 필 적에

나는 흰나리꽃 향기 맡으며 너를 위해 노래, 노래 부른다.

청라언덕과 같은 내 맘에 백합 같은 내 동무야

네가 내게서 피어 날 적에 모든 슬픔이 사라진다.

 

2절/ 더운 백사장에 밀려들오는 저녁 조수 위에 흰새 날 적에

나는 멀리 산천 바라보면서 너를 위해 노래, 노래 부른다

저녁 조수와 같은 내 맘에 흰새 같은 내 사람아

네가 내게서 떠돌 때에는 모든 슬픔이 사라진다.

 

3절/ 서리바람 부는 낙엽동산 숲 꽃진 연당에서 금어 뛸 적에

나는 깊이 꿈속 굽어보면서 너를 위해 노래, 노래 부른다.

꽃진 연당과 같은 내 맘에 금어 같은 내 사람아

네가 내게서 뛰놀 때에는 모든 슬픔이 사라진다.

 

4절/ 소리없이 오는 눈발 사이로 밤의 장안에서 가등 빛날 때

나는 높이 상공 쳐다보면서 너를 위해 노래, 노래 부른다.

밤의 장안과 같은 내 맘에 가등 같은 내 사람아

네가 내게서 빛날 때에는 모든 슬픔이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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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창식 <어머니>

 어머니, 나 울며 당신 떠났으나

 나는 참 행복스런 병정이오.

 나 오늘 저녁 어머님 곁에 있지 않되

 서러워 마시오. 나 멀리 여기서 어머니 생각하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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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년대 말 75~78, 833포병대대 전우들 !!!

생각나는 전우들!!! 그립고 보고싶은 전우들!!!

(간직하고 있는 사진 뒷면에 적혀 있는 이름들... 사진과 이름 보니 대부분 생각이 나는 전우들입니다.)

 

군수과 박남종 선임하사님, 이성교 하사님, 안하영, 남상소, 김용원, 박춘구, 원종찬,

김대규 하사님, 군수과 선임 박종우, 최규익, 정상배, 김한수 병장님들

제대동기 김양태, 오기봉 병장 / 동기 아닌 동기 수송부 김창근 병장 

본부 송근부, 박영균, 이건우, 강재수, 정태진, 박존희, 김태준, 유혜남, 김봉길

병기과 정칠성, 박정석, 김숭웅, 박정길, 이원경, 송성한, 박수천, 김채옥, 장학은

의무대 김위흡, 임종빈, 김학근, 김종석, 오남진 / 

인사과 임정, 김기석, 최창경, 박영근

수송부 조동희, 박외준, 김은태, 박형규, 함영남, 김옥성, 김경미, 우희일,

김재환, 김주헌, 한일구, 김동석, 민대식, 이주용 /

작전과 김영석, 유대형, 이재웅, 신병길 / 측지과 김준, 남병덕, 김병기 ... /

통신과 강철기, 석동국, 성낙기, 김종호, 이완우, 이진택, 권제민,

조경희, 허규, 신 하사,

그리고 암호병 김재화(개그작가)....

신현탁 군수과장님, 김용철 군수과장님, 최동호 본부표대장님(인사과장님)

 

그리고 이름이 생각나지 않는 기억의 저 편 많은 전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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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선을 간다

높은 산 깊은 골 적막한 산하

눈 내린 전선을 우리는 간다

젊은 넋 숨져간 그때 그 자리

상처 입은 노송은 말을 잊었네

전우여 들리는가 그 성난 목소리

전우여 보이는가 한 맺힌 눈동자

 

푸른 숲 맑은 물 숨쉬는 산하

봄이 온 전선을 우리는 간다

젊은 피 스며든 그때 그 자리

이끼 낀 바위는 말을 잊었네

전우여 들리는가 그 성난 목소리

전우여 들리는가 한맺힌 눈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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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78년 대암산 잔설이 남아있던 3월 어느 날

833포병을 떠나온 병장 김영택이 생사고락을 함께 했던

그 때 그 젊은 날의 전우들을 그리워하며

이 글을 남겨둡니다.

 

 

보고싶은 833포병 전우, 그리운 전우!

 

30여년 전

유난히도 눈이 많이 내리던 양구 833포병대대에서

을씨년스런 마지막 겨울을 보내고

1978년 대암산에 잔설이 남아있던 3월 어느 날,

홀연히 부대를 떠나온지 어느덧 30년 세월이 흘렀습니다.

 

군수과 사무실에서 '대암산 통신보안'을 외치며 보낸 서무계 시절.

이제 지천명(知天命)을 지나 이순(耳順)을 바라보는 인생의 고개를 넘으니

생사고락(生死苦樂)을 함께 했던 전우들 모습이 너무도 그립게 가슴을 져며옵니다.

 

가끔 눈 내린 산길을 거닐 때면

어둠 내린 시골길 걸을 때면

문득문득 보고 싶은 그 때 전우들,

833포병대대 한 울타리에서

함께 잠자고 함께 부대 밥을 먹으며

생사고락을 함께 했던 우리의 젊디 젊은 청춘 시절 전우들!

지금은 모두들 어느 곳에서 어떻게들 살아가고 있을까?

그들도 나처럼 가끔은 군 시절 추억에 잠기고 있을까?

 

이제는 모두 쉰을 훌쩍 넘긴 중년의 신사들이 되어 있겠지요.

그래도 나의 기억 속에는 그 젊디 젊은 전우들의 모습만이 그립게 남아 있습니다.

 

그 힘들고 어려웠던 시절

서로가 힘이 되어 주었던 전우들이 있어

괴롭고도 슬픈, 서러운 날들이었지만

때론 웃고 즐거울 수 있었습니다.

 

 

어느 누군가 말했다지요.

추억은 추억 속에 있을 때 아름다운 것이라고....

그래도 그 때 그 젊음의 세월을 함께 보낸

고통과 고뇌를 함께 나누었던 전우들이 그리워지고

한 번쯤은 만나 추억을 나누고픈 마음은 또 어인 일인가요?

 

제가 근무했던 병영 군수과 사무실 앞뜰엔

누가 심었는지 가을이면 어김없이 그리움 가득 안고

코스모스꽃이 활짝 피어났습니다.

 

그 아름답게 피어난 코스모스를 배경으로 찍은

옛 사진들은 아직도 젊음 그대로인데

우리의 겉모습은 세월의 흐름 속에 주름살은 늘어나고

머리는 희어지고 벗겨졌겠지요.

마음은 아직도 그 젊음 그대로인데.....

 

 

까맣게 익은 오디 열매 주렁주렁 매단 취사장 가는 길 산뽕나무는

아직 거기 그 자리에 그대로 있을까?

겨울이면 두꺼운 얼음을 깨고 식기를 씻던 취사반 옆 냇물은

아직도 졸졸 잘 흘러가고 있을까?

부대 내 논에는 올해도 벼가 누렇게 잘 익어가고 있을까?

 

여름이면 모두 옷 훌렁 벗어젖히고 목욕을 하던

833 브라보포대 옆 큰 개울물은 아직도 잘 흘러가고 있을까?

밤새 쌓인 함박눈을 어느 병사가 새벽같이 일어나 치우고 있을까?

 

본부포대 뒤 허름한 쪽문은 그대로 있을까?

제대 전날 전우들과 함께 쪽문 언덕 넘어 내려가 호롱불 아래

막걸리 나누어 마시던 무수막 작은 초가선술집은 아직 거기 그대로 있을까?

 

 

이렇게 함박눈 내리는 겨울이면 더욱 치솟는 그리움!

지금이라도 사무실 문을 열고 들어서면 그 때 그 전우들 기다리고 있을 것만 같은,

지금이라도 내무반에 들어서면 그 때 그 전우들 웃음소리 들릴 것만 같은,

지나고 나니 그 때 그 아픔과 고통은 사라지고 그리움만 쌓여갑니다.

 

서럽고 괴로웠던 일들도 이제는 아련한 추억이 되어

솟구치는 그리움으로 남아 있습니다.

 

젊음과 청춘, 그 시절 전우들이여!

833포병대대에 젊음을 두고 온 생사고락을 함께 한

그 때 그 전우들이여!

 

이제 우리 병영에 두고 온 젊음과 추억을 이야기하자!

우리 이제 꿈 속에서라도 한 번 만나

그토록 아름다웠던 시절, 젊음의 촉감을 느껴보자!!

 

당백!!!!!

그리움 가득 안고 살아가는 세월!!!
   "그리움은 곧 기다림이다."는 말처럼

    언젠가는 그리움이 촉감으로 이어지리라 믿으며
    빛바랜 사진 속 시절을 추억해 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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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33포병 군수과 서무계로 복무하고 78년 전역한 병장 김영택

  삼십 오년 세월의 간극을 넘어 그곳에서 함께 동고동락했던 전우들에게 

  인사드립니다. 어디에선가 잘들 살아가고 계시지요?

 

 

* 동기들과 함께 여행한 중국 산동성에 있는  태산과 곡부에서 (20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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