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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호의 AI시대의 전략] 미·중이 80% 장악한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 디지털 인재 키워 도전 나서야

푸레택 2022. 6. 2. 18:02

[김정호의 AI시대의 전략] 미·중이 80% 장악한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 디지털 인재 키워 도전 나서야 (daum.net)

 

[김정호의 AI시대의 전략] 미·중이 80% 장악한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 디지털 인재 키워 도전 나

러시아는 1891년에 시베리아 횡단 철도를 착공했다. 대(對)중국 무역 등 경제적 목적과 군사적 영향력 확대 등을 위한 것이었다. 이 철도는 오늘날 9289㎞에 이르는 세계 최장 대륙 횡단 철도로 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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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양인성

디지털 플랫폼은 데이터를 생산·저장·유통·분석하는 핵심 기반
클라우드 컴퓨팅 경쟁력이 성패 좌우.. 우수한 인재 확보 시급해
코딩·알고리즘·소프트웨어 설계 능력 갖추도록 대학 교육 혁신을

러시아는 1891년에 시베리아 횡단 철도를 착공했다. 대(對)중국 무역 등 경제적 목적과 군사적 영향력 확대 등을 위한 것이었다. 이 철도는 오늘날 9289㎞에 이르는 세계 최장 대륙 횡단 철도로 꼽힌다. 1904년 러일전쟁이 일어나자 일본은 군용철도로 쓰기 위해 경의선 건설에 나섰다. 이처럼 철도는 전쟁 물자 공급 경로로 사용됐을 뿐 아니라 물류의 대동맥으로 통한다.

철도 위를 달리는 열차에 편리하게 타고 내리기 위한 구조물을 ‘플랫폼(platform)’이라고 부른다. 우리나라에서는 전동차용 플랫폼의 높이를 레일 윗면으로부터 1135㎜로 규정하고 있다. 열차 바닥면과 플랫폼 높이를 맞춰 승하차를 쉽게 하기 위해서다. 플랫폼은 사람과 물자의 정확하고 효율적이고 안전한 유통을 위한 기반 구조이다. 이와 마찬가지로 디지털 혁명 시대에 데이터의 효과적인 유통, 이를 통한 경제사회적 가치 창출을 최대화하기 위한 기반 구조가 ‘디지털 플랫폼’이다. 이는 디지털 혁명의 대동맥이자 디지털 경제의 영토 전쟁터다.

◆ 공공·민간 사업에서 빅데이터 생산

디지털 플랫폼은 데이터의 생산과 저장, 유통, 분석, 그리고 인공지능 학습 기능 등을 갖는다. 최종적으로는 디지털 서비스를 창출하는 계층적 연결 구조이다. 이를 통해 기존 산업의 경쟁력을 향상시키고 신산업을 창출한다. 또 벤처기업을 육성하고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어 국민 삶의 질을 향상시킨다.

이에 필요한 공공 데이터는 정부 주도의 공공사업에서 생산된다. 그리고 기업이 주도하는 사업 영역에서는 스마트폰, 가전기기,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 유튜브, 자율주행 자동차, 메타버스 등에서 사업용 데이터가 생산된다. 이들 데이터는 인터넷을 통해 공공과 기업의 데이터 센터에 저장된다. 데이터 과학을 통한 분석 결과는 과학적인 정부 정책과 기업의 통찰력 있는 경영 자료가 된다. 축적된 데이터를 통해서 학습한 인공지능은 메타버스가 현실 세상을 디지털 공간에 똑같이 구현한 거울 세계(mirror world)와 결합해 디지털 인공 인간을 만들게 된다.

이를 토대로 새로운 콘텐츠가 만들어지고, 새로운 미디어 산업이 탄생한다. 디지털 플랫폼은 마지막 단계에서 디지털 기반 교육, 의료, 문화, 생산, 유통, 금융, 교통, 환경, 주거, 에너지, 엔터테인먼트 사업으로 꽃을 피운다. 이들은 최대의 사업 경제성과 효율성, 경쟁력을 갖는다.

여기서 정부 역할은 공공 부문 데이터의 개방과 안전한 관리, 규제 철폐에 있다. 더 나아가 안정적인 인터넷망과 공공 데이터 센터의 구축과 운영, 그리고 안정된 전력 공급의 책임을 갖는다. 하지만 정작 사업성이 있는 데이터의 생산과 유통, 인공지능 기술의 적용, 서비스 산업 자체를 창출하는 것은 바로 기업의 몫이다. 이 과정에서 창의성과 신속성이 디지털 기업의 가장 핵심적인 역량이다. 기업의 독창적이고 과감한 혁신, 지속적인 투자가 요구되는 이유다.

디지털 플랫폼을 효과적으로, 최소의 비용으로 신속하게 구현할 수 있는 방법이 바로 ‘클라우드 컴퓨팅’이다. 디지털 플랫폼을 구축하는 데 필요한 컴퓨팅 인프라, 데이터센터, 소프트웨어를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자에게서 빌려 쓰는 방법이다. 하늘에 구름(cloud)이 떠 있는 것처럼 컴퓨팅 자원을 언제나 어디서나 간편하게 연결해 편리하게 쓸 수 있는 시스템이다. 개인이나 기업이 가상적으로 컴퓨터, 인공지능, 그리고 소프트웨어 자원을 소유하는 방식이다. 투자 비용의 절감, 유연한 서비스의 설계와 이용, 구축 및 운용 부담의 경감이 최대 장점이다.

◆ 우리는 인재 키우는 교육 시스템 미흡

이러한 클라우드 컴퓨팅에는 세 가지 서비스 모델이 있다. 사용료를 지불하고 컴퓨팅 인프라만 빌려 쓰거나(IaaS: Infra as a Service), 소프트웨어만 빌려 쓰거나(SaaS: Software as a Service), 플랫폼 전체를 빌려 쓸 수도(PaaS: Platform as a Service) 있다. 이용자는 인터넷에 접속한 후, 웹 브라우저 혹은 클라우드 서비스 전용 소프트웨어로 서비스를 이용한다.

이처럼 클라우드 컴퓨팅은 경제성, 유연성, 가용성과 빠른 구축 속도를 제공한다.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은 그 자체가 기업이 주도하는 새로운 서비스 산업이다. 디지털 플랫폼은 반드시 클라우드 컴퓨팅 기반 위에서 구축해야 한다. 열악한 국내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 산업의 성장이 시급하다. 세계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의 약 80%를 점유하는 미국과 중국에 비교해 너무나 열악하다.

디지털 플랫폼 구현과 새로운 서비스 창출에 가장 절실한 조건이 바로 우수한 ‘디지털 인재(人材)’의 확보이다. 컴퓨터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원리를 동시에 꿰뚫고 있으며 창조적인 디지털 서비스를 설계하고 실현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인재가 필요하다. 특히 컴퓨터와의 소통 능력인 코딩, 데이터 과학, 인공지능 알고리즘에 통달하고, 이에 더해 전체 소프트웨어의 건축(Architect) 설계 능력이 있어야 한다.

하지만 이러한 탁월한 디지털 인재를 길러 낼 수 있는 교육 시스템이 현재 우리나라엔 사실상 존재하지 않는다. 대학의 교육 혁신이 필요한 이유이기도 하다. 뛰어난 디지털 인재의 확보와 도전적인 기업들의 등장이 바로 ‘디지털 플랫폼 정부’의 성공 조건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한반도 안팎에선 디지털 플랫폼 전쟁이 진행 중이다.

김정호 KAIST 전기·전자공학과 교수ㅣ
조선일보 2022.04.20

/ 2022.06.02 옮겨 적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