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송이 장미 꽃 / 임종호
장미 꽃 한 송이
뜰 위에 피었네
그 집
그 뜰은
초라한데
장미꽃 곱게도 피어있네
아침에는 함초롬이 이슬을 먹고
뜨거운 양지쪽 한낮에도
장미꽃 누군가 기다리며
말없이 그 뜰을 지켜섰네
장미꽃 한 송이 피어있네
가난한 그 뜰에 피어있네
■ 내가 정말 장미를 사랑한다면 / 복효근
빨간 덩굴 장미가 담을 타오르는
그 집에 사는 이는
참 아름다운 사람일 거라고 생각했다
낙엽이 지고 덩굴 속에 쇠창살이 드러나자
그가 사랑한 것은 꽃이 아니고 가시였구나
그 집 주인은 감추어야 할 것이 많은
두려운 것이 많은 사람이었구나 생각하려다가
지극히 인간적인 사람이구나 생각하기로 했다
/ 2022.05.24 옮겨 적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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