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꽃산책] 풀과 나무에게 말을 걸다

[들꽃산책] (3) 장미꽃 한 송이 피어있네 가난한 그 뜰에 피어있네

푸레택 2022. 5. 24. 21:56

■ 한 송이 장미 꽃 / 임종호

장미 꽃 한 송이
뜰 위에 피었네

그 집
그 뜰은
초라한데
장미꽃 곱게도 피어있네

아침에는 함초롬이 이슬을 먹고
뜨거운 양지쪽 한낮에도
장미꽃 누군가 기다리며
말없이 그 뜰을 지켜섰네

장미꽃 한 송이 피어있네
가난한 그 뜰에 피어있네

■ 내가 정말 장미를 사랑한다면 / 복효근

빨간 덩굴 장미가 담을 타오르는 
그 집에 사는 이는
참 아름다운 사람일 거라고 생각했다
낙엽이 지고 덩굴 속에 쇠창살이 드러나자
그가 사랑한 것은 꽃이 아니고 가시였구나
그 집 주인은 감추어야 할 것이 많은
두려운 것이 많은 사람이었구나 생각하려다가
지극히 인간적인 사람이구나 생각하기로 했다

/ 2022.05.24 옮겨 적음

https://youtu.be/R_Aeid4l98U

https://youtu.be/iFQs-4-8cA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