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로 읽는 세상이야기 ] 봄의 소식
www.dnews.co.kr
신동엽 하면 금강의 시인이 먼저 떠오르는 것이 아니라 TV방송에서 자주 보는 사람부터 생각날 것이다. 세월이 지나 시인 이름도 묻히는 시대가 되었지만 그때나 지금이나 세상일은 크게 변하지 않았다. 돌고 도는 것이 인생이라면 돌고 도는 것이 또한 세월이고 세상이치이다. 지금도 사람들은 되나 안되나 쑥덕거리고 그 말이 맞거나 틀리거나 발병나거나 선지피 흘리며 거꾸러지거나 하는 일들도 있다거나 없다거나 따지고 싸우며 산다. 다만 하루아침에 소문이 다 퍼지고 굳이 숨길 일이 없어졌다. 증거가 확실한 휴대폰 때문이다.
그러나 신동엽 시인이 살았던 시대는 뒷말이 많을 수밖에 없었다. 그 시대를 떠올리면 봄에 대한 답이 금방 나오지만 시의 맛을 살리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로 생각해 보는 것이 좋다. 그래야 명작이 되어 생명력도 길어진다. 시는 정답 맞히는 것이 아니기에.
봄을 위독하다거나 몽둥이 맞고 거꾸러졌다거나 장사 지내버렸다는 식의 사람이야기로 확대시켜 나가다 ‘그렇지만’이라는 말로 다시 봄 이야기가 되었다. 그래서 봄은 바위 밑에 개울 근처로 찾아오고, 막연하지만 희망도 슬쩍 끼어들었다. 예전이나 지금이나 똑같은 모습으로 봄은 겨울을 이겨내고 찾아온다.
배준석 시인(문학이후 주간)
/ 2022.03.04 옮겨 적음
'[문학산책] 소설 명시 수필 시조 동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詩로 읽는 세상이야기] 스와니 강 - 김종삼 (2022.03.06) (0) | 2022.03.06 |
---|---|
[詩로 읽는 세상이야기 ] 봄날과 시 - 나해철 (2022.03.06) (0) | 2022.03.06 |
[詩로 읽는 세상이야기] ‘그날이 오면’ 심훈 (2022.03.04) (0) | 2022.03.04 |
[詩로 읽는 세상이야기] ‘매화꽃을 기다리며’ 장석남 (2022.03.04) (0) | 2022.03.04 |
[詩로 읽는 세상이야기] ‘살다보면’ 이근배 (2022.03.04) (0) | 2022.03.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