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의 숲] 삶의 지혜

[생각산책] 어느 가난한 구두닦이 청년 (2022.02.23)

푸레택 2022. 2. 23. 12:02

■ 어느 가난한 구두닦이 청년

어느 가난한 구두닦이 청년이 있었습니다. 이 청년의 소원은 오로지 부자가 되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자기에게 구두를 닦으며 거드럼을 피우는 자들에게 한 번 뽑내보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틈틈히 로또 복권을 샀습니다. 몇 년 동안을 꾸준하게 복권에 투자를 하였지만 언제나 꽝이었습니다. 그렇게 지나던 중에 어느날 자기의 눈을 의심이 들 정도로 로또복권 1등에 당첨이 된 것입니다.

뛸듯이 기뻤습니다. 이제는 부자입니다. 구두닦이를 하지 않아도 됩니다. 그는 한강으로 달려갔습니다. 그리고 있는 힘껏 소리 질러 외쳤습니다.

"야, 부자놈들아~아. 나에게 와서 구두 닦으며 거드름 피우던 인간들아~. 이제 까불지마라. 나도 이제 부자다. 나도 부자가 됬다고~오~~~" 하여간 있는 소리 없는 소리 다 질러봤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소리쳤습니다.

"야~. 이제는 구두닦이는 안녕이다."

그렇게 크게 외치면서 구두통을 멀리 한강물 속에 힘껏 던져버렸습니다. 얼마나 속이 시원했겠습니까? 얼마나 유쾌통쾌한지 모를 지경이었습니다.

그는 돌아서서 당첨금을 찾기 위해 은행으로 향했습니다. 당첨된 복권을 꺼내기 위해 주머니에 손을 넣었지만 복권은 없었습니다. 한참 모든 주머니를 뒤져도 없었습니다.

가만히 생각해 보니,
앗차~!
어이할꼬~????

아까 한강물에 던져버린 구두통 속에 복권을 넣어 두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그만 흥분한 상태에서 복권과 함께 구두통을 넘실거리는 한강물 속에 던져버리고 만 것입니다.

이제와서 후회한들 무슨 소용이겠습니까? 가슴을 친들 되돌릴 수 있겠습니까? 부자가 되는 꿈이 눈앞에서 한순간에 사라져 버렸습니다.

바로 부자가 되었다고 만세를 부르던 그 한순간이 천국에서 지옥의 나락으로 떨어지는 시간이 된 것입니다.

조금만 더 차분하게, 조금만 더 겸손하게, 조금만 더 낮은 자세를 가졌더라면, 이렇게 비참하지는 않았을 텐데 말입니다.

나는 몇 개월 전에 서울의 큰 종합병원에 간 적이 있었습니다. 지하 주차장을 몇 바퀴 돌았지만 주차할 곳이 없었습니다. 주차장을 빙빙 돌다가 자리가 없어서 할 수 없이 한 층을 더 내려갔더니 빈 자리가 많았습니다. 내려오면 자리가 있는데 위에서 고생을 한 것입니다.

살아가면서 종종 느끼는 것은, 인생도 그 알량한 인간의 자존심이 내려가지 못하게 한다는 것입니다. 돈이 뭔지, 지위가 뭔지, 학벌이 뭔지, 한 층만 더 내려가면 편안한데 그게 안되니 말입니다.

■ 어느 교회에서 있었던 일

어느 교회에서 생긴 실화라고 합니다. 교회 출입문을 너무 오래 사용한지라 문짝이 떨어져 나갔습니다. 예배 시간이 다가왔기에 목사님은 급히 목수에게 연락하였고, 그 목수는 재빨리 나서서 열심히 일하여 완벽하게 고쳐놓았습니다.


목사님은 너무 감사해서 가죽지갑을 선물로 주며 말했습니다.

"감사합니다. 우리 교회 창립 기념예배 때 만든 것입니다. 약소하지만 감사의 뜻으로 드리니 받아주십시오."

그러자 목수는 화를 버럭 냈습니다.

“아니, 사람을 뭘로 보고 이러시는 겁니까? 이까짓 지갑이나 받으려고 바쁜데도 달려와서 문짝을 고친 줄 압니까? 이래 뵈도 저는 이 분야의 최고 전문가이자 알아주는 고급 인력입니다."

목사님은 당황하며...
“그럼 어떻게 해 드리면 좋을까요?“

목수는
"아무리 못해도 10만 원은 주셔야죠. 그래도 교회 일이라 싸게 해 드린 겁니다."

목사님은 당황하며
"네.. 그러세요. 그것 참 감사한 일이네요."

목사님은 선물로 주려던 그 지갑 안에 들어 있던 30만 원 중 요구한 10만 원만 꺼내 건네주었습니다.

주는대로 받았다면 고급 지갑과 30만 원까지 받았을텐데, 내가 누군데.. 시간당 얼마인데.. 하며 교만과 욕심과 자존심을 내세우다 돈은 돈대로 체면은 체면대로 깎이고 말았습니다. 교만은 패망의 선봉이요 거만한 마음은 넘어짐의 앞잡이입니다.

/ 2022.02.23 옮겨 적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