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준의 여행만리]낭만 목포..야경 맛집 (daum.net)
목포의 밤이 달라졌다. 최근 삼학도 (구)해경부두에 오픈한 항구포차가 새로운 야간명소로 자리잡고 있다.
맛의 도시 목포에 걸맞게 항구포차 15군데에선 특산물을 비롯해 다양한 메뉴 100여가지를 맛볼 수 있다.
구름이 넘나드는 무릉도원 유달산과 해상케이블카
평화광장 앞바다에 설치된 춤추는 바다분수가 화려한 물빛쇼를 펼치고 있다
삼학도 크루즈에서 바라본 목포야경과 목포대교, 해상케이블카
이달말 신규오픈하는 스카이워크
ㅣ찐~ 낭만감성 목포로 떠나는 야간관광명소
[아시아경제 조용준 여행전문기자] 뜨겁게 달궈진 항구가 쏟아지는 여름비에 촉촉하게 물들고 있습니다. 푸른 물결 위로 어둠이 내리자 항구는 하나 둘 밝힌 불빛으로 일렁입니다. 유달산을 떠난 국내 최장 해상케이블카는 어둠을 뚫고 고하도로 향해 갑니다. 노을 속으로 가까워지는 다도해의 섬들과 화려한 조명을 담아낸 목포대교가 반짝반짝 빛을 내고 있습니다. 저 멀리 삼학도 항구포차에선 싱싱한 해산물과 낭만가객(佳客)들의 웃음소리가 비내리는 밤바다를 흠뻑 취하게 합니다. 밤바다 야경과 어우러진 버스킹 공연은 즐거운 추억입니다. 다도해를 도는 삼학도 관광크루즈는 낮보다 아름다운 밤을 책임집니다. 그뿐인가요. 야간관광 100선에 선정된 춤추는 바다분수는 밤마다 화려하게 바다와 여행객을 들썩이게 만듭니다. 여름은 밤이 아름다운 계절입니다. 항구도시 목포도 달라졌습니다. 지금, 목포는 꽃보다 아름다운 야경맛집으로 빛나고 있습니다. 밤은 어느 항구 못지않게 곱고 즐겁습니다.
아무리 아름답고 풍광이 뛰어난 여행지라도 여름 한낮에 찾아다니는 것은 곤혹스럽다. 하지만 밤이라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이 계절은 낮보다 밤이 더 멋있고 노는것이 즐겁기 때문이다. 전국에는 내노라하는 밤여행지가 많지만 최근 뜨고 있는 목포로 향했다.
한국관광공사에서 선정한 '한국 야간관광 100선'에 해상케이블카, 춤추는 바다분수, 갓바위 해상보행교 등 3곳이 선정될 정도로 목포는 야경맛집이 즐비한곳이다. 최근엔 항구포차와 크루즈투어까지 더했으니 금상첨화(錦上添花)다.
가장 먼저 맛볼 야경은 다도해의 금빛 낙조와 야경을 감상할 수 있는 목포해상케이블카다. 북항을 출발해 유달산과 목포 앞바다, 고하도에 이르는 총 길이 3.23km의 압도적인 탑승거리와 볼거리로 아시아 최고라는 평이다. 왕복 40분이 소요된다. 케이블카를 낮에 즐기는 것 도 좋지만 해질녘에 이용한다면 다도해를 붉게 물들이며 지는 황홀한 일몰과 케이블카가 어우러져 짜릿한 감동을 전해준다.
설렘을 안고 케이블카에 탑승했다. 잠시 출렁이더니 둥실 떠올랐다. 이내 잔잔하게 유달산을 향해 나아갔다. 창 너머로 유달산의 정취와 울퉁불퉁한 기암괴석들이 한 눈에 들어왔다. 그동안 올려다보던 유달산을 코앞에서 마주하니 그 웅장함이 절경이다. 멀리 목포 앞바다를 지나는 선박들과 붉은 지붕이 인상적인 구도심권이 그림처럼 펼쳐졌다.
유달스테이션에 도착했다. 중간 쉼터이자 전망대다. 15분 거리인 유달산 정상인 일등바위를 다녀오자 어느새 해가 졌다. 케이블카 캐빈마다 조명이 들어왔다.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시내의 야경이 눈부시다. 유달산, 갓바위 등 목포의 명승에도 하나둘 불이 들어왔다. 낮에 보는 풍경과 달리 야간의 케이블카는 또 다른 풍경을 선사한다. 화려한 밤바다 위로 로맨틱한 불빛이 넘실대는 풍경은 찐한 운치가 있다.
유달산 정류장을 지나 어둠에 잠긴 다도해를 건넌다. 서서히 고도를 높이며 155m의 메인타워를 지나자 캐빈이 안정감 있게 바다 위를 나아간다. 보석같은 다도해의 비경과 목포대교의 화려한 조명이 바다를 밝히고 있다. 해상케이블카를 즐겼다면 신상 야경맛집으로 가보자. 삼학도 (구)해경부두에 문을 연 목포 항구포차다. 삼학도의 아름다운 항구의 낭만과 밤바다의 정취를 느낄 수 있다.
음식 퀄리티는 기존 타 지역 포차와는 비교불가다. 15개의 항구포차는 맛의 도시 목포에 걸맞게 낙지, 민어, 홍어삼합 등 목포 9味를 비롯해 항구다운 특색을 담은 100여 종의 다양한 메뉴로 여행객 입맛을 사로잡는다. 엄격한 심사를 거쳐 선정된 15명 운영자들의 마음도 남다르다. 맛있는 음식과 친절ㆍ청결로 항구포차를 대한민국 최고의 명물포차로 만들겠다는 각오다.
싱싱한 해산물을 한 점에 낭만가객들의 웃음소리가 밤바다를 흠뻑 취하게 한다. 친구와 연인, 가족들과 포차에 앉아 이야기를 나누거나 인증샷이라도 찍으면 아름다운 밤은 근사한 추억이 된다. 금요일이면 항구포차에 낭만을 더해주는 버스킹 공연이 펼쳐진다. 항구포차 전면에 목포내항과 유달산을 배경으로 꾸민 상설 야외무대에서 만날 수 있다.
김종식 목포시장은 "안전과 미관을 고려한 통일된 컨셉의 항구포차 15곳은 맛의 도시에 걸 맞는 최고의 음식과 감성을 만끽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여파로 관광객이 줄었지만 방역과 예방을 최우선으로 해서 목포를 찾는 관광객이 안전하게 머물다 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김 시장은 덧붙였다.
항구포차 옆 삼학도 항구에선 대형과 소형 유람선도 신규 취항했다. 노을과 해돋이는 물론 야경, 불꽃 투어를 즐길 수 있다. 대형선인 '삼학도크루즈'는 국내에서 가장 규모가 큰 969t급 최신형 유람선으로 승선정원은 570명이다. 공연장ㆍ연회장ㆍ야외행사장ㆍ전망대 등을 갖추고 있다. 소형인 '유달산크루즈'는 196t으로 승선정원 189명이다. 야간에는 삼학도-해상케이블카타워-목포대교-갓바위-평화광장-바다분수를 돌아오는 코스로 소요시간은 1시간이다. 주간에는 장좌도, 달리도 등이 추가되어 1시30분이 걸린다.
목포 야경맛집의 마무리는 춤추는 바다분수다. 사위가 어두워지면 평화광장 앞바다에 설치된 수백 개 분수에서 물줄기가 나오며 쇼가 시작된다. 크루즈에서도 관람이 가능하다. 이난영의 '목포의 눈물' 선율에 맞춰 화려한 춤을 선보이던 분수는 어느새 클래식 선율에 맞춰 우아한 춤사위로 바뀐다. 그러다가 현란한 레이저쇼가 밤바다를 물들인다. 최대 분사 높이가 70m에 이르는 세계 최초 부유식 해상분수다. 방문객의 사연과 신청곡을 받아 레이저쇼와 함께 소개하기도 한다.
갓바위 해상보행교도 색다른 야경명소다. 삿갓을 쓴 사람 형상을 하고 있다 해서 이름 붙여진 갓바위는 그 가치를 인정받아 천연기념물 500호로 지정받았다. 해상에서 직접 조망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보행교를 걷다보면 신비롭고 독특한 매력을 뿜어내는 갓바위와 어우러진 야간경관 조명이 로맨틱하고 아름다운 분위기를 선사한다.
대반동 해안에 조성중인 '스카이워크'는 이달말 오픈했다. 바다 위로 돌출된 스카이워크는 길이 54m, 높이 15m로 주변 경관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고, 바다 위를 걷는 듯 스릴을 느낄 수 있다. 스카이워크 진입로 아래는 사진촬영 장소로 핫한 유명세를 타고 있는 '카페 201'이 있다. 커피 한잔을 놓고 자리에 앉으면 목포 앞바다와 목포대교, 스카이워크 등이 한 눈에 들어온다.
목포=글 사진 조용준 여행전문기자
◇ 여행메모
△ 가는길=수도권에서 가면 서해안고속도로 타고 종점까지 가면 목포 나들목이 나온다. 목포행 KTX열차를 이용해 목포역에 내리면 구도심권과 해상케이블카, 삼학도 항구포차가 지척이다.
목포의 핫한 명소인 카페 201에 앉으면 목포대교와 스카이워크 등이 한눈에 들어온다
△ 볼거리=목포역에서 5분 거리에 근대역사관, 구일본영사관, 동양척식회사 등 근대문화 역사가 몰려 있다. 이외에도 유달산, 갓바위, 삼학도, 영화 1987의 무대인 연희네 슈퍼가 있는 서산동마을(사진), 국립해양유물전시관, 이난영공원, 온금동 다순구미마을, 목포대교, 고하도용머리길 등이 있다.
△ 먹거리=세발낙지, 꽃게무침, 홍어삼합, 민어회, 갈치조림, 병어회(사진), 준치무침, 아구찜(탕), 우럭지리 등 목포9미를 비롯해 평화의 광장에 있는 해촌의 바지락초무침도 지역민들이 꼽는 맛집이다. 죽동에 60여년전 목포여고생들의 추억의 간식인 쑥꿀레를 파는 분식집이 있다. 전국 5대빵집으로 불리는 코롬빵제과점도 유명하다.
조용준 여행전문기자 아시아경제 2020.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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