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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준의 여행만리] 도시재생, 다시 태어난 여행지.. ‘한국관광공사 12월 추천, 업사이클링 여행지 6선’

푸레택 2022. 1. 27. 17:05

[조용준의 여행만리]도시재생, 다시 태어난 여행지 (daum.net)

 

[조용준의 여행만리]도시재생, 다시 태어난 여행지

[아시아경제 조용준 여행전문 기자]단순한 재생을 넘어, 옛 공간에 부여한 새로운 역할이 메시지가 되는 '다시 태어난 여행지'가 주목 받고 있습니다. 훼손된 자연과 환경에 더 나은 가치를 부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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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준의 여행만리]도시재생, 다시 태어난 여행지.. 한국관광공사 12월 추천, 업사이클링 여행지 6선

동굴 여행의 하이라이트는 동굴 깊숙한 곳에 암반수가 고여 생긴 호수다. 호수에서 2∼3인용 투명 카약을 타고 유람도 할 수 있다. 사진=조용준 여행전문기자


단순한 재생을 넘어, 옛 공간에 부여한 새로운 역할이 메시지가 되는 '다시 태어난 여행지'가 주목 받고 있습니다. 훼손된 자연과 환경에 더 나은 가치를 부여하거나 나쁜 영향을 끼친 곳이 친환경 여행지로 거듭난 곳들입니다. 최근에 문을 연 곳도 있고 오래전에 선보여 자연과 도시의 어울림을 새롭게 증명한 여행지도 있습니다. 마침 한국관광공사가 12월 가볼만한 곳의 테마도 '다시 태어난 여행지(업사이클링 여행지)'입니다. 도시재생 여행지를 ESG 관점에서 들여다 보자는 취지입니다. 용도가 다한 낡은 시설이나 건물을 되살려 활용하는 작업은 그 자체로 의미 있고, 그 간 MZ 세대의 주목을 받으며 뉴트로 여행을 이끌기도 합니다.

서울 마포구 문화비축기지는 옛 석유비축기지에서 문화를 만날 수 있는 생태문화공원으로 변신했고, 강원 정선군 삼탄아트마인은 폐광에서 피어나는 예술의 향기를 느낄 수 있는 문화예술단지로, 충북 충주시 활옥동굴은 활옥을 채굴하던 동굴을 신비로운 동굴 여행지이자 힐링 여행지로 조성했습니다. 이들 여행지는 옛 공간의 흔적과 역사를 장식으로 사용하는 데 머물지 않습니다. 생태 환경에 해를 끼친 과거를 반성하고, 자연과 함께 살아가야 할 미래를 이야기합니다. 다시 태어난 여행지는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떠나는 여정이자, 자연과 인간의 공존이라는 재생의 이유를 찾는 과정인 셈이죠. 2021년을 돌아보며, 잊고 지낸 소중한 것을 떠올리는 세밑 여행지로도 의미 있는 곳입니다.


◇ 서울 선유도공원 = 폐정수장을 친환경 생태 공원으로 꾸민 곳으로 지난 2002년 개장했다. 선유도공원은 역사적인 산업 유산을 재생했다는 점에서 높은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수조에 모래와 자갈 등을 담아 불순물을 걸러내던 여과지는 관리사무소로, 물속 불순물을 가라앉혀 제거하던 약품 침전지는 '수질 정화원'으로 부활했다. 정수지의 기둥만 남긴 '녹색 기둥의 정원'과 옛 침전지의 구조물이 남아있는 '시간의 정원'은 인기 포토존이다. 정수장의 농축조와 조정조를 재활용한 '환경 교실'과 '환경 놀이마당'이 있고, 취수 펌프장을 리모델링한 카페 '나루'도 있다.

마포-T1 철판으로 만든 T6(커뮤니티센터)=한국관광공사제공


◇ 서울 마포 문화비축기지 =1970년대 후반 건설된 마포석유비축기지(사진)는 폐쇄 후 버려진 상태로 있다가 2017년 '문화비축기지'로 새롭게 태어났다. 석유를 저장하던 탱크 시설(T1∼T5)은 전시와 공연이 열리는 예술 공간으로 자리 잡았고, 탱크 원형이 그대로 남은 T3를 비롯해 마포석유비축기지는 서울미래유산으로 지정됐다. T1과 T2를 해체할 때 나온 철판으로 만든 T6는 카페와 강의실, 회의실, 생태 도서관 '에코라운지' 등을 갖춘 커뮤니티센터가 됐다. 문화비축기지는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고, 역사와 문화가 어우러진 도심 속 생태문화공원이다.


정선 삼탄아트마인=한국관광공사제공

정선 삼탄아트마인=한국관광공사제공


◇ 강원 정선 삼탄아트마인 =1964년 채탄작업을 시작했다가 2001년 문을 닫은 삼척탄좌 정암광업소 폐광이 복합문화예술단지 삼탄아트마인으로 다시 태어났다. '삼탄'이란 삼척탄좌의 줄임말. 종전 탄광 시설은 그대로 살리면서 예술의 향기를 입힌 독특한 디자인 콘셉트로 그해 '대한민국 공공디자인 대상'을 받았고, 2015년에는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한국 관광 100선'에 들었다. 탄광과 탄부를 주제로 한 예술품 전시와 입이 딱 벌어질 듯한 다양한 수집품도 전시한다.


◇ 충북 충주 활옥동굴 = 일제강점기 개발돼 백옥ㆍ활석ㆍ백운석을 캐다가 폐광된 광산을 관광시설로 다듬어서 2019년 테마파크로 개장했다. 갱도 2.5㎞ 구간에 각종 빛 조형물을 설치하고, 공연장과 건강테라피존 등을 마련했다. 동굴에는 활석을 채취할 때 사용하던 권양기 등 산업시설 대부분을 그대로 둔 채 개발했다. 동굴 여행의 하이라이트는 동굴 깊숙한 곳에 암반수가 고여 생긴 호수다. 동굴 안에 제법 큰 호수가 있다는 것도 이색적인데, 호수에서 2∼3인용 투명 카약을 타고 유람도 할 수 있도록 해놓았다.

제주 빛의 벙커=한국관광공사제공


◇ 제주 서귀포 빛의벙커 = 빛의벙커(사진)는 몰입형 미디어 아트 전시장이다. 1990년 해저 광케이블 관리 센터로 지은 국가 기간 시설을 활용했다. 2015년 제주커피박물관 바움이 옛 사무실과 숙소동에 들어서고, 2018년 빛의벙커가 센터에 개관했다. 빛의벙커는 개관 기념 전시로 그해 '구스타프 클림트―색채의 향연'과 2019년 '빈센트 반 고흐―별이 빛나는 밤'을 열었고, 현재는 르누아르와 모네, 샤갈, 클레 등의 작품을 미디어 아트로 전시한다. 빔 프로젝터 90대가 벽과 바닥 등에 영상을 투사해 거장의 회화 이미지를 연출하는데, 고전의 새로운 해석이다.


◇ 울산 세대공감 창의놀이터 = 주민 혐오 시설이던 음식물 처리장이 도시 재생 프로젝트를 통해 복합문화공간으로 새롭게 태어난 곳이다. 어린이를 위한 창의적인 친환경 놀이 공간과 가족 중심 공동체 및 문화 예술활동 체험 공간을 지향한다. 유아와 어린이를 위한 그물놀이터와 나무놀이터가 상설 운영되며 학생들이 집을 설계하고 시공하는 '청소년 건축학교', 생존 기술을 습득하는 '지구별 생존기'등 재미있는 프로그램이 많다.

글=조용준 여행전문 기자 아시아경제 2021.12.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