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녹양이 천만사-ㄴ들 - 이원익(李元翼)
綠楊이 千萬絲ㅣㄴ들 가는 春風 매어두며
探花蜂蝶인들 지는 꽃을 어이하리
아무리 사랑이 重한들 가는 임을 어이하리
[뜻풀이]
*녹양(綠楊): 푸른 수양버드나무.
*천만사(千萬絲)ㅣㄴ들: 천 갈래 만 갈래의 실올이라 할지라도.
*‘~ㅣㄴ들’의 ‘ㅣ’는 한문글에 쓰이는 서술토이다.
*춘풍(春風): 봄 바람.
*탐화봉접(探花蜂蝶): 꽃을 찾아 날아 다니는 벌과 나비.
*어이: ‘어찌’의 옛말.
[풀이]
푸른 버들 가지가 천 갈래 만 갈래의 실올같이 드리웠으나, 흘러가는 봄바람을 어찌 잡아맬 수가 있으며, 꽃을반겨 찾아 다니는 벌과 나비인들 떨어지는 꽃이야 어찌할 수 있으리요? 그러니 아무리 사랑이 중하다 할지라도 헤어져 가는 임을 어찌할 수 있으리요.
[지은이]
이원익(李元翼: 1547~1634): 인조대(仁祖代)의 명재상(名宰相)으로서, 자(字)는 공려(公勵), 호(號)는 오리(梧里)요, 본관(本貫)은 전주(全州)이다. 선조(宣祖) 2년에 등과(登科)하고, 일찌기 황해도사(黃海都事)가 되더니, 관찰사(觀察使)로 있던, 율곡(栗谷)이이(李珥)의 신임(信任)을 얻어, 조정(朝廷)에 다시 천거(薦擧)되었다. 임진왜란(壬辰倭亂)에 즈음해서는 이조판서(吏曹判書)로서 도순찰사(都巡察使)를 겸하고 평양유수(平壤留守)에 부임했으며, 선조(宣祖)28년에는 우의정(右議政)겸 사도체찰사(四道體察使)를 받고 영남(嶺南)에 머물러 있었으며, 정유재란(丁酉再亂)때에는 억울하게 무고를 당한 이순신(李舜臣)을 극력 두둔하여 다시 기용(起用)되기를 촉구한 바 있다. 광해조(光海祖)에 영의정(領議政)에 올랐으나, 인목대비폐모론(仁穆大妃廢母論)에 반대하다가 홍천(洪川)으로 유배(流配)되더니, 여주(驪州)로 다시 방환(放還)되어 돌아왔다. 인조반정(仁祖反正)이 성취되어, 다시 영상(領相)이 되어,전조(前朝)의 난정(亂政)을 바로잡는 데 힘썼다.
[참고]
생자(生者)는 필멸(必滅)이고 회자(會者)는 정리(定離)라고 불가에서는 말한다. 그러므로 만났으면 반드시 헤어짐이있게 마련이련만, 사람은 헤어짐을 못내 슬퍼하고 몸부림치는 것이다. 그러나 이 시조의 작가는 이미 깨달음의 경지에 들어갔던지 임을 보내면서도 운명은 어쩔 수 없는 것이라고 체념하고 있다.이 체념과 달관의 경지는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그것은 오랜 시련과 진통 속에서 쌓아진 정신 세계의 깊이일 것이다. 천만 갈래의 버들 가지가 되어, 봄을 잡아 보려 애태우기도 하고, 지는 꽃을 찾아 미친 듯이 날아다니는 나비가 되기도 하며, 인생의 온갖 고통과 비애를 초극하고 도달된 경지가 바로 체념과 달관의 세계인 것이다.
[출처] 원문보기
https://blog.daum.net/thddudgh7
일소일빈
한자는 우리글이다
blog.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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