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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고사성어] (21) 승거목단 수적석천(繩鋸木斷 水滴石穿)

푸레택 2021. 11. 13. 12:20

[오늘의 고사성어] 승거목단 수적석천(繩鋸木斷 水滴石穿)

승거목단 수적석천(繩鋸木斷 水滴石穿) - 노끈으로 톱질하여 나무를 끊고 물방울이 돌을 뚫는다.
 
[노끈 승(糸/13) 톱 거(金/8) 나무 목(木/0) 끊을 단(斤/14), 물 수(水/0) 물방울 적(氵/11) 돌 석(石/0) 뚫을 천(穴/4)]
 
하늘에서 내려준 재주로 단번에 우뚝 선다면 모두 우러러볼까. 그런 재주를 가진 사람도 드물뿐더러 바닥부터 차근차근 밟아 올라간 노력파들을 세상에선 더 대단하다고 친다. 모든 일은 단계가 있기에 중간을 껑충 뛰어 앞서면 정상적으로 보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작은 노력을 꾸준히 기울여 큰 결과를 이룬다는 교훈적 성어는 유난히 많다.
 
잘 알려진 몇 개만 예를 들면 도끼 갈아 바늘 만들기 磨斧作針(마부작침), 어리석은 우공의 산 옮기기 愚公移山(우공이산), 티끌 모아 산 만들기 積土成山(적토성산), 정신 집중하여 화살로 바위 뚫기 中石沒鏃(중석몰촉) 등이 잘 알려져 있다.
 
이런 이야기를 보면 노끈으로 톱질하여(繩鋸) 나무를 자르는(木斷) 것이나 물방울(水滴)로 바위를 뚫는다
(石穿)고 해도 어리석다고 말하지 못한다. 아니 상상하기 힘든 부단한 노력을 높이 산다. 꾸준히 노력하면 어떤 어려운 일이라도 이겨 내고 결국 성공할 수 있다는 희망을 주기 때문이다.
 
중국 戰國時代(전국시대)에 尸佼(시교, 佼는 예쁠 교)의 저서 ‘尸子(시자)’에 비슷한 뜻으로 처음 등장한 이래 자주 인용되었다. ‘물은 송곳이 아니고, 노끈은 톱이 아니지만(水非石之鑽 繩非木之鋸/ 수비석지찬 승비목지거)‘ 쉼 없이 문지르면 돌과 나무를 끊을 수 있다는 내용이다. 시교는 商鞅(상앙, 鞅은 가슴걸이 앙)의 변법 시행을 도왔던 사람이다.
 
南宋(남송)의 羅大經(나대경)이 지은 ‘鶴林玉露(학림옥로)’에는 張乖崖(장괴애)라는 현령의 고사가 있다. 창고에서 엽전 한 닢을 훔친 관리에게 곤장을 치게 하며 말했다. ‘하루에 일전이면 천일에 천전이고, 먹줄에 튕겨 나무가 끊어지고 물방울에 돌이 뚫린다(一日一錢 千日千錢 繩鋸木斷 水滴穿石/ 일일일전 천일천전 승거목단 수적천석).’ 일전 훔친 벌이 과하다고 항의한 데 대해 꾸짖은 것이다.
 
‘새끼줄 톱도 나무를 자르고 물방울도 돌을 뚫는다. 도를 배우는 사람은 모름지기 힘써 구하라(繩鋸木斷 水滴石穿 學道者須加力索/ 승거목단 수적석천 학도자수가역색).’ 明(명)나라 洪自誠(홍자성)의 교훈집 ‘菜根譚(채근담)’ 후집에 나온다.
 
느릿느릿 거북이가 토끼를 이긴다는 우화처럼 꾸준한 노력 앞에 저만 믿는 재주는 못 당한다. 여기엔 물론 ‘바늘 도둑이 소 도둑 된다’는 속담과 같이 조그만 나쁜 짓도 하지 말라는 경계도 있다. 그래도 어려운 일을 헤쳐 나가는데 중도에 포기하지 말고 꾸준히 해 나가야 앞날에 영광이 기다린다는 뜻에 더 많이 사용되는 성어다.

/ 제공 : 안병화(前언론인, 한국어문한자회)
 
ㅡ 2021.11.13 옮겨 적음

Hymn To Hope (희망의 찬가)(Secret Garden)/Various Artists

https://youtu.be/11vq1RxbAr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