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홀한 빛깔로 물든 고로쇠나무 단풍잎
◇ 단풍 드는 날 / 도종환
버려야 할 것이
무엇인가를 아는 순간부터
나무는 가장 아름답게 불탄다
제 삶의 이유였던 것
제 몸의 전부였던 것
아낌없이 버리기로 결심하면서
나무는 생의 절정에 선다
방하착(放下着)
제가 키워온,
그러나 이제는 무거워진
제 몸 하나씩 내려놓으면서
가장 황홀한 빛깔로
우리도 물이 드는 날
* 방하착(放下着) : 손을 내려놓으라. 집착된 마음마저 내려놓으라는 뜻을 담고 있다.
- 도종환,『슬픔의 뿌리』(실천문학사, 2002)
/ 2021.10.30 서울식물원 주제원에서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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