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꽃산책] 풀과 나무에게 말을 걸다

[동네한바퀴] 설악초, 애기땅빈대, 구절초, 모과나무 (2021.10.08)

푸레택 2021. 10. 8. 10:29

[동네한바퀴]

설악초
애기땅빈대
구절초
모과나무

■ 애기땅빈대 Euphorbia supina

대극과에 속하는 한해살이풀. 원산지는 북아메리카이며, 길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식물이다. 원줄기가 땅표면을 따라 퍼지며 길이가 10~25cm이고 털이 약간 있다. 마주나는 잎은 긴 타원형 또는 도란상의 긴 타원형으로 잎밑과 잎끝이 둥글며 길이가 5~10mm, 너비가 2~4mm이다. 잎가장자리에 둔한 잔톱니가 있으며, 잎의 가운데에 붉은빛을 띠는 갈색 반점이 있다.

꽃은 6~8월 잎겨드랑이에 배상꽃차례로 달리는데, 술잔 모양의 총포 속에 1개의 수술로 된 수꽃과 1개의 암술로 된 암꽃이 있다. 삭과는 지름이 1.8mm 정도이고 꽃차례 밖으로 길게 나와 옆으로 처지며 겉에 털이 있다. 씨는 4각 모양의 타원형이며 3개의 능선이 있다. 밭이나 들에서 자란다.

잎과 줄기 모두 약재로 사용한다. 생약명은 지금(地錦), 승야(承夜), 혈풍초(血風草), 포지금(鋪地錦) 등이다. 여름과 가을 사이에 채취한 뒤 햇볕에 말려 쓴다. 혈액순환과 지혈작용, 젖 분비 촉진 등의 효능이 있다. 애기땅빈대를 약으로 쓸 수 있는 질환으로는 토혈·각혈·월경과다·혈변·황달·이질·장염·악성종기 등이 있다. (다음백과)

■ 애기땅빈대 spotted-euphorbia

분류 대극과
학명 Euphorbia supina Raf.

1년생 초본으로 종자로 번식한다. 북미가 원산지인 귀화식물로 들이나 길가에서 자란다. 원줄기는 밑부분에서 가지가 많이 갈라지고 지면을 따라 퍼지며 길이 10~25cm 정도로 잎과 더불어 털이 있다. 마주나는 잎은 길이 5~10mm, 너비 2~4mm 정도의 긴 타원형으로 가장자리에 둔한 잔 톱니가 있고 중앙부에 붉은빛이 도는 갈색 반점이 있다. 6~8월에 배상꽃차례로 1~3개씩 달리는 꽃은 붉은빛을 띤다. 삭과는 꽃차례 밖으로 길게 나와서 옆으로 처지며 겉에 털이 있고 지름 1.8mm 정도로 3개의 둔한 능선이 있다. 종자는 길이 0.6mm 정도의 사각상 타원형이며 3개의 능선이 있고 표면에 몇 개의 옆주름이 있다. ‘땅빈대’와 비슷하지만 잎에 반점이 있고 열매에 털이 있으며 ‘큰땅빈대’와는 식물이 지면을 기어가는 것이 다르다. 사방용으로도 이용한다.

[출처] 《우리주변식물생태도감》

■ 설악초 Snow on the mountain, 雪嶽草

분류 대극과
학명 Euphorbia marginata
꽃말 환영, 축복

대극과에 속하는 식물로 우리나라에도 대극류가 남부지역이나 해안가에 몇종 자생한다. Euphorbia속 식물은 대단히 하부구조가 많은 식물로서 지구상에 2000종 이상 분포하고 있다. 주로 상록 또는 반상록성의 일·이년초이며, 덩굴성, 목본성인 것도 많다. 온대, 아열대, 열대지방을 중심으로 폭넓게 분포하고 있다. 꽃보다는 하얀 무늬가 줄로 들어있는 잎이나 줄기가 관상 포인트다. 늦여름부터 초가을까지 관상할 수 있으며 전체적으로 차분하고 정결한 느낌을 주는 꽃이다.

키는 70cm 내외로 크지 않아 화단 어디든 잘 어울린다. 군락으로 심어도 좋고 화단 경계면에 일렬로 심어도 보기 좋다. 암석 틈에 심어도 잘 어울린다. 하얀 무늬모양이 아름답고 줄기도 곧게 자라서 꽃꽂이용으로도 매우 좋은 식물이다. 추위에 강해 전국적으로 심을 수 있으며 우리 생활주변 화단에서 흔히 볼 수 있을 정도로 많이 퍼져있다. 일년초로 씨앗으로 번식한다. 정원에 몇 포기 심어두면 씨앗이 떨어져 나와 자연스럽게 번진다. 그늘은 싫어한다. 햇볕이 잘 들고 물 빠짐이 좋으면 잘 자란다.

[출처] 다음백과 《꽃과 나무 사전》

■ 모과나무 Chinese quince

분류 장미과
학명 Chaenomeles sinensis
꽃말 유혹

꽃말처럼 모과의 독특한 향은 사람을 충분히 유혹할만 하다. 꽃이나 수피가 아름다운 식물이다.

모과는 보통 가을에 익는 과실의 향기가 좋아 이용하지만 봄에 피는 연한 홍색의 꽃도 아름답고 나무껍질(수피)에 흰무늬가 들어있어 가정의 정원수나 아파트 단지 조경수 등 관상용으로 흔히 쓰인다. 과실은 9-10월에 노랗게 익는데, 잘 익은 뒤 따서 자동차 내부처럼 공기가 탁하기 쉬운 것에 두면 차내 은은한 향기를 장기간 동안 발산하여 냄새를 제거해 준다. 요즘 정원수로써 인기를 얻고 있지만 향나무와 같이 있으면 병 때문에 잎이 편할 날이 없다. 나무 조직이 치밀하여 초기에 그대로 두면 직립형으로 자라 키다리형이 되므로 어렸을 때 주지나 부주지를 벌려 수형을 잡아준다. 노랗게 잘 익은 모과를 자동차 안이나 거실에 두면 은은한 향기가 장기간 지속된다. 요즘 분재용으로 많이 이용된다.

봄에 나무시장에서 묘목을 사다 심는다. 어디서든 자랄 수 있지만 햇볕을 충분히 받을수 있어야 생육이 좋다. 초기에 가지의 전정 및 유인을 잘해주어야 수형이 좋아진다. 주변에 향나무가 있으면 잎에 붉은별무늬병이 걸리는데 심한 경우 살균제를 살포해준다.

장미과의 명자나무속의 낙엽성 큰키나무이다. 중국과 일본이 고향으로 모과나무, 명자나무, 풀명자나무 3종이 분포한다. 우리나라에 모두 재배된다. 장미과에 속하며 국내에는 단일종만 분포되어 있지만 중국에는 첩경해당, 목도, 모과해당, 서장모과 등이 분포되어 있다. 조직이 매우 치밀하며 향나무, 주목처럼 천년이상 사는 장수나무로 알려져 있다.

[출처] 다음백과 《꽃과 나무 사전》

■ 모과나무 Chinese Quince , 木瓜

분류 장미과
학명 Chaenomeles sinensis

가을이 짙어 가면 모과는 모양새뿐만 아니라 향으로 우리에게 다가온다. 대체로 서리가 내리고 푸른 잎이 가지에서 떨어져 나갈 즈음의 모과가 향이 가장 좋다. 완전히 노랗게 익기 전에 연초록빛일 때 따다가 익혀가면서 두고두고 향을 음미할 수도 있다. 자동차 안이나 거실에 두세 개 정도만 두어도 문을 열 때마다 조금씩 퍼져 나오는 향이 매력 포인트다. 또 모과는 커다란 서재가 아니더라도 책과 함께하는 공간이라면 다른 어느 곳보다 잘 어울린다. 은은하고 그윽한 향은 마음을 가다듬고 조용히 책장을 넘겨볼 여유를 주고 심신을 편안하게 해주기 때문이다.

모과 향은 적당히 강하고 달콤하며 때로는 상큼하기까지 하다. 사실 우리는 향수라는 인공 향에 너무 익숙하여 모과 향의 은은한 매력을 잘 알지 못한다. 가을이 가기 전에 모과를 코끝에 살짝 대고 향을 맡을 수 있는 작은 여유를 가졌으면 좋겠다.

흔히 모과는 못난이의 대명사다. 찬찬히 뜯어보면 울퉁불퉁한 진짜 못난이는 그리 많지 않다. 요즈음의 모과는 오히려 매끈매끈한 연노랑 피부가 매력 만점인 ‘미인 모과’가 대부분이다. 혹시 너나 할 것 없이 유행병처럼 번지는 성형수술을 모과도 받은 것은 아닌지 의심이 들 정도다. 대체로 집 안이나 공공기관의 정원에 심어 비료도 주고 병충해도 막아주는 호강을 받다 보니 주름이 펴진 것 같다. 모과란 이름은 ‘나무에 달린 참외’라는 뜻의 목과(木瓜)가 변한 것이다. 잘 익은 열매는 크기와 모양에서부터 색깔까지 참외를 쏙 빼닮았기 때문이다.

모과는 향으로만 우리와 가까운 것은 아니다. 사포닌, 비타민 C, 사과산, 구연산 등이 풍부하여 약재로도 쓰이며, 모과차나 모과주로도 애용된다. 《동의보감》에는 “갑자기 토하고 설사를 하면서 배가 아픈 위장병에 좋으며, 소화를 잘 시키고 설사 뒤에 오는 갈증을 멎게 한다. 또 힘줄과 뼈를 튼튼하게 하고 다리와 무릎에 힘이 빠지는 것을 낫게 한다”라고 했다. 민간에서는 모과를 차로 끓여서 감기기운이 있고 기침이 날 때, 기관지염, 체하거나 설사가 날 때 보조 치료제로 쓴다. 모과차는 잘 익은 모과를 얇게 썰어 꿀에 재어두었다가 두세 쪽씩 꺼내어 끓는 물에 타서 마신다. 중국 사람들이 말하길, 살구는 한 가지 이익이 있고, 배는 두 가지 이익이 있지만, 모과는 100가지 이익이 있다고 했다.

모과는 이렇게 우리에게 친숙한 과일이지만 그냥 날로 먹을 수는 없다. 시큼하고 떫은맛까지 있어서 먹음직하게 생긴 모양 값을 못한다. 맛이 없다고 탓하는 것은 사람들의 생각이고, 여기에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다. 사과, 배, 복숭아 등 대부분의 과일은 맛있는 과육으로 속에 씨를 숨겨놓고 동물들에게 ‘제발 날 좀 잡아먹으라’고 유혹한다. 동물들이 다 먹고 난 뒤에 소화되지 않은 씨앗을 배설해 배설물 속에 섞인 풍부한 영양분으로 가능한 한 더 멀리 자손을 퍼뜨리겠다는 전략이다.

하지만 모과는 자신의 금쪽같은 자식을 더러운 동물들의 배설물 속에서 키울 생각이 없다. 꼭 멀리 시집을 보내지 않아도 좋다는 생각이다. 어미나무 근처에 떨어진 모과는 겨울을 지나고 봄이 오면서 두꺼운 육질은 완전히 썩어버린다. 속에 들어 있던 씨앗들은 엄마가 챙겨준 풍부한 영양분에다 비타민, 광물질까지 필수영양소를 바탕으로 새로운 삶을 힘차게 시작하는 것이다.

중국이 고향인 모과는 오래된 과일나무다. 《시경》 〈위풍(衛風)〉 편에 실린 ‘모과’는 “나에게 모과를 보내주었으니 아름다운 패옥으로 보답코자 하나니······”로 시작한다. 친구나 애인 사이에 사랑의 증표로 모과를 주고받았다는 뜻이다. 2~3천 년 전에도 모과는 이렇게 귀한 물건이었다.

우리나라에는 《동국이상국집》에 모과가 실린 것으로 보아 벌써 고려 말 이전에 들어온 것 같다. 천년 가까이 이 땅에 살아오면서 이제는 고향땅을 잊어버리고 우리의 다정한 이웃이 되었다. 모과는 약재에서부터 모과차와 모과주까지, 사람들이 베풀어준 것 이상으로 보답을 해주고 있다.

모과나무의 일본 이름은 화리(花梨)인데, 열대지방에서 나는 콩과의 ‘버마화리(Burmese Rosewood, 학명 Pterocarpus indicus)’도 같은 이름을 사용한다. 둘은 전혀 다른 나무이며, 열대지방에서 나는 버마화리는 화류(樺榴)라고도 했다. 버마화리는 타이, 미얀마에서부터 필리핀에 걸쳐 자라며, 나무 속살이 홍갈색으로 아름답고 장미향이 있어서 예부터 자단과 함께 고급가구재로 쓰이던 나무다. 우리의 고전소설에 흔히 등장하는 고급가구의 대표격인 화초장은 모과나무가 아니라 버마화리로 만들었다. 너무 비싸 심지어 저울로 달아서 거래를 했다고 한다. 모과나무로 가구를 못 만들 것은 없지만 특별히 아름다운 속살을 가진 나무는 아니다.

글=박상진 경북대 교수

평생 나무를 연구한 학자, 서울대학교에서 공부하고 일본 교토대학 대학원에서 농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경북대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쳤다. 해인사 팔만대장경판, 무령왕릉 나무 관 등 나무로 만든 문화재의 재질을 분석하는 일을 했다. 그동안 '궁궐의 우리 나무', '역사가 새겨진 나무 이야기', '우리 문화재 나무답사기' 등 책을 여러 권 썼다.

[출처] 다음백과 《우리 나무의 세계 1》

/2021.10.08(금) 옮겨 적음

https://www.youtube.com/watch?v=u2iuLzycorw

https://www.youtube.com/watch?v=BPGm1MqgI8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