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 걷고 또 걷고 기차를 타고

[평화누리길걷기] (5) 풍금소리 들리는 시간여행 '덕포진교육박물관'을 찾아서 (2021.08.29)

푸레택 2021. 8. 29. 21:09

■ 어느 선생님의 순애보 사랑

△ 일시 2021.08.29 10:00~16:00
△ 장소 대명항, 대포진, 대포진교육박물관

◇ 오늘 탐방 코스

집 출발~마곡나루역(9호선)~김포공항역~김포골드라인(환승)~구래역~60-3번 버스~대명항(종점)~대명항 수산어시장~김포함상공원~평화누리길 제1코스 출발점~염하철책길~대포진 가포대~대포진 나포대~대포진 다포대~파수청~손돌묘~대포진교육박물관~외할머니밥상~대명항~버스종점 60-3번~구래역(김포골드라인)~김포공항역~마곡나루역~집 도착

■ [강경록의 주말여행] 풍금 소리에 떠올린 학창 시절의 추억 / 강경록

◇ 경기 김포 대곶면 덕포진교육박물관

1996년 경기 김포에 문을 연 덕포진교육박물관. 김동선·이인숙 관장이 운영하는 사립 박물관이다. 두 관장은 과거 교직을 천직으로 여기고 많은 학생을 가르쳤다. 지금도 박물관에서는 어김없이 선생님이다. 덕포진교육박물관은 두 관장의 아름다운 사랑 덕분에 탄생했다. 아내가 1990년에 교통사고로 시력을 잃자, 남편이 ‘다시 학생들을 만나게 해주겠다’는 다짐으로 절망을 희망으로 돌려놓았다. 김동선 관장이 그간 모은 교육 자료와 퇴직금으로 박물관을 설립한 것이다.

◇ 두 관장이 이끄는 과거로의 시간 여행

1층 한쪽의 ‘덕포진교육박물관의 무지개 스토리’는 박물관이 탄생한 과정과 두 관장의 이야기다. “눈먼 아내여 걱정 마오. / 내가 당신의 눈이 되어줄게. / (…) // 사랑하는 아내여. / 당신이 행복하다면 내가 뭘 더 바라겠소. / 당신은 영원한 3학년 2반 선생님 / 이승에서 당신과의 인연 / 세상 끝날 날까지 감사하며 살겠소.” 김동선 관장의 제자가 시인으로 등단하며 지은 ‘어느 선생님의 순애보 사랑’이다. 두 관장의 지고지순한 사랑이 아니면 덕포진교육박물관이 탄생할 수 있었을까.

1층에 있는 3학년 2반 교실은 두 관장의 사랑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3학년 2반은 이인숙 관장이 사고 전에 담임한 학급으로, 김동선 관장이 박물관을 만들면서 가장 심혈을 기울인 곳이다. 3학년 2반 교실은 관람도 가능하지만, 두 관장이 관람객과 함께 수업을 진행하는 덕포진교육박물관을 대표하는 공간이다.

◇ 3학년 2반 수업이 진행중인 교실

이제 과거로 시간 여행을 떠나보자. 교실은 빛바랜 태극기, 교훈과 급훈이 쓰인 액자. 암녹색 칠판과 하얀 분필, 낡은 교단과 풍금, 조개탄을 때는 난로에 가지런히 올린 도시락, 벽에 붙은 아이들의 미술과 서예 작품, 시대를 풍미한 포스터 등 1960~1970년대 분위기로 꾸몄다.

관람객이 찾아오면 두 관장은 3학년 2반으로 이끈다. 관장은 선생님이, 관람객은 학생이 된다. 반장을 뽑고, “차렷” “선생님께 경례” 구호와 함께 수업을 시작한다. 먼저 이 관장이 풍금을 치며 ‘과수원 길’ ‘섬집 아기’ 같은 동요를 함께 부른다. 풍금 소리에 마음도 따뜻해진다. 김 관장은 책보와 검정 고무신, 볏짚으로 만든 축구공, 쥐덫 등을 가지고 학창 시절 이야기를 들려준다. 관람객에게 책보를 매주고, 철모 대신 바가지, 총 대신 기다란 주걱으로 어린 시절 동네를 휘젓던 총싸움 복장을 갖춰주기도 한다. 아이들은 신기한 옛이야기에 눈을 반짝이고, 어른들은 추억을 떠올리며 미소 짓는다.

◇ 아련한 학창 시절 추억 담긴 교실 속으로

수업 시간이 끝나면 박물관을 둘러볼 차례다. 박물관은 1층 인성교육관, 2층 교육사료관, 3층 농경문화관으로 구성된다. 우리나라의 교육과 전통문화가 추억이라는 이름으로 고스란히 녹아들었다. 협소한 공간에 전시물이 7000여 점이나 된다. 1층은 학창 시절의 추억을 전시한다. 국민학교 이름표, 중·고등학교 학생증, 학교 배지, 성적표, 일제강점기 책가방 란도셀 등이 있다. 교련복과 교복을 입고 가방을 옆구리에 끼고 기념사진을 찍기도 한다. 1990년대 대중문화를 보여주는 공간에는 인기 드라마와 영화 OST LP, ‘포켓가요’ 등이 눈길을 끈다.

2층은 일제강점기부터 1~7차 교육과정 관련 사료를 전시한다. 일제강점기에 조선총독부가 만든 ‘조선어독본’, 1950년대 ‘셈본’ ‘농사짓기’ 등 오래된 교과서가 눈에 띈다. 어른들에게 낯익은 1970~1980년대 교과서, ‘표준전과’ ‘동아전과’ 등 참고서도 있다. 선생님이 읽고 메모를 남긴 일기장, ‘탐구생활’ ‘MAN-TO-MAN 기본영어’ ‘성문 종합영어’ ‘수학의 정석’ 등을 보니 학창 시절 추억이 새록새록 떠오른다.

3층 농경문화관 초입에 전시된 할머니의 방. 3층 농경문화관까지 둘러보고 안행골책쾌에 닿으면 휴식을 즐길 수 있다. 책장에는 다양한 어린이 도서와 사전, 전집 등이 빼곡하다. LP와 턴테이블이 보이고, 인스턴트커피와 차도 있다. 턴테이블에 놓인 LP에 조심스럽게 바늘을 올리니 이문세의 ‘사랑이 지나가면’이 흐른다. 「이데일리 강경록」 (2020.06.27)

[인터뷰] 덕포진교육박물관 이인숙 관장

가만히 생각해 보니 보이던 세상이 천국이었구나... 살아있을 때 보이는 세상이 천국...

◇ 당신은 영원한 3학년 2반 담임 선생님


“시(詩)와 노래는 제 삶의 특효약이죠” 오월의 푸름은 어디까지일까. 천국이 있다면 오월의 푸름은 어쩜 이런 모습을 하고 있지 않을까 싶다. 20여년 전, 초등학교 젊은 여교사는 불의의 사고로 시력을 잃는다. 젊은 여교사는 이제 흰머리가 어울리는 할머니 선생님이 되었다. 그는 바로 덕포진교육박물관 이인숙 관장이다.

이인숙 관장은 지난날을 회고하며 시력을 잃고 더는 아이들을 가르칠 수 없다는 현실이 더욱 두려웠단다. 절망감에 휩싸여 지내는 아내를 그대로 둘 수 없었던 남편 김동선 선생님은 아이들을 다시 만나게 해 주겠노라며 이곳 덕포진교육박물관을 개관한다.

맑은 풍금 연주로 기자를 반기는 이인숙 관장은 시인 피천득이 예찬하던 오월과 닮았다. 금방 찬물로 세수를 한 스물한 살의 청신한 얼굴이 그에게 고스란히 스며있기 때문이다.

◇ “요즘 저는 약장사를 하고 있죠”

눈이 보이지 않으니 불편한 점도 많을 법한데 그는 아무런 내색 없이 자연스럽게 풍금 앞에 앉아 멋진 동요 한 곡을 뽑아낸다.

♪엄마가 섬그늘에 굴 따러가면 아기는 혼자 남아 집을 보다가 바다가 들려주는 자장노래에 팔 베고 스르르 잠이 듭니다♪

풍금 연주에 맞춰 부르는 노래를 듣다보니 엊그제 찾은 관람객이 한 말이 생각난다고 한다. 관람객은 그동안 화학 비료를 먹고 살았는데 이곳에 오니 순수 비료를 먹은 것 같다며 그에게 감사함을 전했다한다. 이곳을 찾는 사람들의 응원의 힘일까. 시력을 잃은 장애를 가지고 있음에도 그는 전혀 장애스럽지 않다.

“요즘 저는 약장수를 하고 있습니다. 여러분의 마음과 정신에 비타민을 드리고 있기 때문이죠. 요즘 세상이 어려운 건 마음과 생각, 그리고 정신이 무너지는 것을 방치해서라 생각 합니다. 그래서 자신의 마음을 점검하는 특효약이 필요한데 제가 그 역할을 하고 있죠”

그는 사람의 마음을 점검하기 위해 선택한 약재는 바로 시(詩)와 노래라 한다. 실제로 그는 150여편이 넘는 시를 암송할 수 있으며, 교사 시절 학생들과 즐기던 동요를 잊지 않고 있다.

“약은 세 가지로 구분합니다. 웃음 약, 칭찬 약, 감사 약이 바로 그것인데 우리 마음과 정신에 좋은 약들이죠. 이 약은 누가 주는 게 아니라 자신이 만들어야 합니다”

스스로 웃고, 다른 사람에게 칭찬하고, 모든 것에 감사한 마음이 비로서 자신에게 비타민이 된다고 말한다. 이로 말미암아 정신건강이 튼튼해진다는 그의 이론. 이런 이론을 배경으로 사는 그에게서 무한한 에너지를 느낄 수 있었다.

◇ “일이 즐거우면 방법이 보이고, 일이 싫으면 핑계만 보이죠”

일흔이 넘긴 그는 학생들에게 요즘 말로 인기 짱! 선생님이다. 아이들에게 효도해라, 공부하라는 10마디 말보다 효과적인 직언 때문일까.

“어린 학생들 마음을 이해합니다. 그리고 그들에게 이야기합니다. 나는 눈이 보이지 않아 감옥에 갇힌 것 같지만 너희들은 눈이 보여도 마음의 감옥에 갇힌 그런 나이라고요. 그들은 아직 정체성이 확립 되지 않다 보니 당연히 그럴 수밖에요”

그래서 그들에게 주문한다. 어둠의 감옥에 묻힐 때는 빨리 감옥을 벗어나려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이다. 거기에 계속 머물러 있을 때에는 승자가 못 된다는 말과 함께.

스티브 잡스가 말해 유명해진 ‘일이 즐거우면 방법이 보이고, 일이 싫으면 핑계만 보인다’라는 필리핀 속담은 어린 학생들에게 들려주는 단골 메뉴다.

“스티브 잡스의 말을 자주 응용하는 편이죠. 그리고 아이들에게 다시 주문합니다. 공부가 즐거우면 방법이 보이고 공부가 싫으면 핑계가 보인다며 집중력과 경청의 중요성에 대해 말 합니다. 그렇게 되면 기쁨이 스스로 만들어지고 그 결과 리더쉽이 생기는 거라고요”

◇ “제가 줄 수 있는 건 희망과 용기죠”

“사랑아 나는 눈이 멀었다 / 멀어서 비로소 그대가 보인다 / 사랑아 나는 눈이 멀었다 / 멀어서 비로소 그대가 보인다 / 그러나 사랑아 나도 죄를 짓고 싶다 / 바람 몰래 꽃잎 만나고 오듯 / 참 맑은 시냇물에 봄비 설레듯 / 사랑아 나는 눈이 멀었다 / 멀어서 비로소 그대가 보인다”

모교인 이화여대 강연을 떠올리며 정희성의 시 ‘사랑아 나는’을 읊었다. 젊은 친구들에게 눈먼 자신이 줄 수 있는 건 희망과 용기라며,

“앞을 못 본 지 25년이 되었는데 가만히 생각해 보니 보이던 세상이 천국이구나 라는 생각을 하죠. 종교를 떠나 살아있을 때 보이는 세상이 천국입니다. 보고 살 때는 못 느끼던 것을 이야기합니다. 여러분은 천국에 살고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요”

◇ “시, 노래 다음으로 유머는 필수 약재입니다”

그는 뜬금없이 가수 비가 자신을 소개하며 동요를 부른다면 어떤 곡인지 아느냐고 묻는다. 송알송알 싸리 잎에 은구슬…로 시작하는 ‘구슬비’? 아니면 파란우산 검정우산 찢어진 우산…이 등장하는 ‘우산’? 모두 오답이다. 정답은 ‘나~비야’다.

♪나비야 나비야 이리 날아 오너라 / 노랑나비 흰나비 춤을 추며 오너라 / 봄바람에 꽃잎도 방긋방긋 웃으며 / 참새도 짹짹짹 노래하며 춤춘다♬

그의 유머는 타의의 추종을 불허한다. 글을 읽을 수도 화면을 볼 수도 없는 그는 아재개그는 물론 10대 아이들이 즐기는 우스갯소리도 서슴없이 뿜어낸다. 그 비법이 무엇인지 궁금했다.

“열린 생각을 하기 위해 많은 준비가 필요합니다. 저는 주로 라디오를 통해 많은 정보를 얻습니다. 다음으로 학창시절 단련된 에너지를 발산하죠. 그래서 청소년들에게도 말해 줍니다. 내가 청소년기에 숙지하던 모든 것이 55년이 지난 지금도 기억 속에 남아 사용할 수 있다고요. 그 시기 뇌는 골든 브레인이기 때문이죠”

◇ 어떤 이야기가 나와도 아이들의 이야기로 이어지는 그는 천생 선생님

“유머만큼 사람을 가까이 만드는 게 없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이곳에 다녀간 소감을 원맨쇼를 보고 왔다. 한편의 모노드라마를 본 것 같고 이야기합니다”

그럴 수밖에 없다. 그의 이야기와 노래를 듣고 있노라면 어느새 학생이 되어있는 자신을 발견하기 때문이다. 그는 사람들과의 격을 맞추기 위해 연습하고 훈련하고 그렇게 되도록 방법을 찾는다고 한다. 그래서일까. 그는 유치원생부터 90세 어르신까지 스스럼없이 이야기 할 수 있는 재능을 가진 것 같다.

“시는 가슴에서 나오는 새 소식이죠”

그는 가만히 있지 않는다. 시간 날 때마다 시를 외운다. 시는 사람을 설득하고 변화를 주기 때문이란다. 자녀에게 사랑한다고, 혹은 자녀가 부모에게 잘하라고 100번 이야기해도 소용없단다. 한 편을 시를 통해 마음을 전달하라며 용혜원의 시 ‘관심’을 암송한다.

“늘 지켜보며 무언가를 해주고 싶었다 / 네가 울면 같이 울고 네가 웃으면 같이 울고 싶었다 / 깊게 보는 눈으로 넓게 보는 눈으로 널 바라보고 있다 / 바라만 보고 있어도 행복하기에 모든 것을 잃더라도 다 해주고 싶었다”

고은 시인은 시를 빗대어 ‘염통에서 나오는 새 소식’이라 했다. 또한, 이어령 박사는 ‘가슴을 촉촉이 적시고 영혼을 울리는 풍금소리 같은 글을 쓰고 싶다’라고 했다. 이런 말을 들을 때 정신이 새롭게 깨어난다는 그는 가슴 속에 품고 있는 한 편의 시는 일생에 지침서라 말한다.

교육이란 무엇이냐고 묻자 ‘양심을 키워주는 것’이라며 양심 없는 인간은 흉기와 같단다. 아이들에게 바른 양심을 키워주는 일이야말로 우리 어른들이 꼭 해야 할 일이란다.

인터뷰가 마무리될 때쯤. 자신이 너무 떠든 것 같다며 입을 가리고 웃는 모습에 여고생의 수줍음이 보였다. 기자가 아직도 소녀의 모습이 보인다고 하자 그의 볼이 불그스레 웃는다.

마지막으로 순예보와 같은 이 관장 부부의 모습을 보고 제자가 지은 자작시 소개해 준다. 지그시 눈을 감고 시를 노래하는 그. 그의 모습에서 20여년전 푸름이 가득한 5월 풍금소리 가득한 초등학교 3학년 2반 교실이 보였다.

◇ 어느 선생님의 순애보 사랑 / 목각 이정남

눈먼 아내여 걱정 마오
내가 당신의 눈이 되어 줄게
당신 부디 눈물 흘리지 마오
당신은 은쟁반에 톡톡
물방울 튀듯 낭랑한 목소리가 어울린다오
사는 것은 어차피 타인이나 우리나 다 똑같은 것이라오
자 여기 당신이 마지막 앉았던 3학년 2반 교실이 있소
여기는 조개탄 난로도 있소
여기는 낡은 풍금도 있소
당신 옛날처럼 풍금을 연주하면서 동요를 불러 봅시다
그리고 아이들도 불러봅시다
땡! 땡! 땡!
수업시작 종은 내가 치겠소
중년부인 노신사 모두 옛날로 돌아가서
방울방울 눈물 훔치며 옛 추억에 흠뻑 빠져있으오
사랑하는 아내여
당신이 행복하다면 내가 뭘 더 바라겠소
당신은 영원한 3학년 2반 선생님
이승에서 당신과의 맺은 인연은
세상 끝날까지 감사하면서 살겠소

* 위에 소개한 시 ‘어느 선생님의 순애보 사랑’ 은 이인숙 관장의 음성을 녹음해 옮긴 것으로 행간은 기자가 임의로 정했음을 알려드립니다. 

글=「
시티21 양미희 기자」

■ 풍금소리 들으며 추억의 시간 여행

“여러분, 학교종을 ‘땡땡땡’하고 세 번 친 이유를 아세요?” 선생님이 묻자 머리 희끗한 학생들이 대답했다. “모~여~라!” “그럼 수업이 끝날 때는 종을 몇 번 치는지 아세요?” “두번요” “맞아요. 두 번 치는 이유는 ‘나가'라는 뜻이에요” 학교 종이 다섯 번 울릴 때는 ‘빨리 모여라’라는 뜻이다.

점심시간 무렵 덕포진 교육박물관에 머리 희끗한 학생들이 모였다. 한쪽 엉덩이도 걸치기 어려울 만큼 작은 의자에 앉은 학생들에게 이인숙 선생님이 풍금을 치며 노래를 들려주자 환갑을 넘긴 학생들은 노래가 끝나자 긴 박수를 보냈다. 잠시 학교종이 두 번 울렸다. “오늘 수업은 이만 끝입니다. 소장품을 둘러보며 옛 추억을 떠올려 보세요” 김 관장은 이것으로 수업을 마쳤다.

덕포진 교육박물관은 초등학교에서 교편을 잡았던 김동선ㆍ이인숙 부부 교사가 사재를 털어 설립한 사립박물관이다. 교편을 잡던 이인숙 선생이 점점 시력을 잃어 더 이상 아이들을 가르칠 수 없게 되자 남편 김동선 선생이 이곳에 터를 잡고 아내에게 영원히 지워지지 않는 교육의 향기를 쥐어줬다.

사재를 털어 구입하기도 하고 기증을 받아 전시한 물건들이 늘어나 박물관 1층, 2층, 3층을 모두 채웠다. 1층 교실 중앙에는 갈탄 난로가 앉아있고 그 위에는 누런 양철도시락이 놓여있다. 낡은 칠판, 앙증맞은 의자와 칠판이 걸린 교실에서는 김동선 선생과 이인숙 선생님의 수업이 진행된다.

이곳은 옛날 부모님이 배웠던 교과서와 책걸상, 조상들이 사용하던 물건들이 고스란히 놓여있어 아이들과 함께 꼭 한번 가볼만한 곳이다. 이인숙 선생은 노래를 참 좋아한다. 가끔 이곳에 가면 이 선생님의 풍금 반주에 맞춘 노래를 듣는다. 꽤 여러 사람이 있어야 수업을 하는데 둘이 가서도 노래를 들을 수 있는 날은 운이 좋은 날이다. 덕포진 교육박물관. 이곳에 가면 정말 사람향기 가득한, 김동선·이인숙 선생님을 만날 수 있어 반갑다. 「김포시 문화관광」

◇ 주요시설

△ 1층 인성교육관
3-2반 교실, 옛날 문방구, 향토애 교육실, 전통문화교육실로 구성. 할아버지, 할머니, 아버지, 어머니들이 직접 쓰셨던 손때 묻은 물건들을 보면서 어른들에게는 향수를 아이들에게는 자신들의 뿌리를 생각해 볼 수 있는 곳. 전시품 : 60년대 교실, 딱지, 교복, 책가방, 사모관대, 등잔, 풍금, 화폐 등

△ 2층 : 교육사료관
서당과 조선시대 교육에서부터 현대 교육에 이르는 과정을 볼 수 있는 곳. 전시품 : 서당, 교과서, 악기, 미술도구, 붓, 인형, 봉급명세서 등

△ 3층 : 농경문화관

옛 농기구를 보며 우리 조상들의 근면성과 삶의 지혜를 볼 수 있는 전시관. 전시품 : 풍구, 도롱이, 탈곡기, 무자위, 낫, 어리, 괭이, 허수아비 등

◇ 다시 열린 눈 (이인숙 교육박물관장님께) / 영추 조임숙 작시

어느 바닷가
밤이면 아직도
개구리들이
고요한 마을을 두드린다

이십이년을 닦아온
사도의 꿈을 접던 날
손을 잡으신 주님
한알의 밀알을
비옥한 땅에 묻었다

잃어가는 빛을
일으켜보려는
남편의 사랑이 불꽃을
다시 피워올렸고
다시 열려진 시력은
시공 너머의 세계까지
읽어내고 있다

폭풍우를 이기며
결실한 열매들이
교육박물관을 채우고
눈으로 알던 악보들을
가슴으로 인식하며

낡은 풍금으로
유년의 기억들을
불러낼 때
마음을 맴돌던 향수들이
이슬꽃을 피운다

ㅡ 덕진포교육박물관을 다녀와서,
영추 조임숙 작시

/ 사진 촬영 2021.08.29(일) 김영택


https://youtu.be/HTktFhv17u8

https://youtu.be/ikg7oPeLGc8

https://youtu.be/BJ2oImHOpS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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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누리길걷기] (1) 재래식 포구의 정취가 느껴지는 서해 최북단 항구 ‘김포 대명항’ (2021.08.

■ 평화누리길 제1코스(염하강 철책길) 걷기의 출발점 ‘김포 대명항’(金浦 大明港) △ 일시 2021.08.29 10:00~16:00 △ 장소 대명항, 대포진, 대포진교육박물관 ◇ 오늘 탐방 코스 집 출발~마곡나루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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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누리길걷기] (2) 안보의식 체험장 '김포함상공원' (2021.08.29)

■ 대명항에 위치한 김포함상공원(金浦艦上公園) △ 일시 2021.08.29 10:00~16:00 △ 장소 대명항, 대포진, 대포진교육박물관 ◇ 오늘 탐방 코스 집 출발~마곡나루역(9호선)~김포공항역~김포골드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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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누리길걷기] (3) 구한말 외세와 맞서 싸운 격전지, 역사의 숨결 어린 ‘덕포진 포대’ (2021.0

■ 김포 덕포진 포대(金浦 德浦鎭) 사적 제292호 △ 일시 2021.08.29 10:00~16:00 △ 장소 대명항, 대포진, 대포진교육박물관 ◇ 오늘 탐방 코스 집 출발~마곡나루역(9호선)~김포공항역~김포골드라인(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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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누리길걷기] (4) “전하, 왜 나를 죽였나요?” 덕포진 뱃사공 ‘손돌’을 아시나요? (2021.08.29

■ 충신 뱃사공 손돌의 넋을 기리며 △ 일시 2021.08.29 10:00~16:00 △ 장소 대명항, 대포진, 대포진교육박물관 ◇ 오늘 탐방 코스 집 출발~마곡나루역(9호선)~김포공항역~김포골드라인(환승)~구래역~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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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누리길걷기] (6) 평화누리길 제1코스 '염하강철책길'을 걸으며 (2021.08.29)

■ 대명항에서 대포진 평화누리길 걷기 (6) 일시 2021.08.29 10:00~16:00 장소 대명항, 대포진, 대포진교육박물관 오늘 탐방 코스 집 출발~마곡나루역(9호선)~김포공항역~김포골드라인(환승)~구래역~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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