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꽃산책] 풀과 나무에게 말을 걸다

[들꽃산책] 슈베르트의 '겨울 나그네', 성문앞 우물 곁에 서 있는 '보리수'와 깨달음을 얻은 석가모니의 '보리수나무'는 같은 나무일까 (2021.06.11)

푸레택 2021. 6. 11. 19:18

△ 인도보리수, 불교의 창시자인 석가모니가 이 나무 아래에서 깨달음을 얻었다고 전해진다. (마곡동 서울식물원에서 촬영)
△ 뜰보리수 (서울식물원에서 촬영)

■ 슈베르트의 겨울 나그네 ‘보리수’와 깨달음을 얻은 석가모니의 ’보리수나무’는 같은 나무일까

서울식물원이 집 가까이에 있어 자주 식물원을 찾는다. 식물원 주제원엔 벌써 뜰보리수 열매가 빨갛게 익어가고 있다. 보리수나무는 낙엽 떨기나무로 우리나라 산과 들에서 흔하게 볼 수 있다. 잎의 뒷면이 은빛이 나고 구형에 가까운 열매는 9~11월에 적색으로 익는다. 일본 원산인 뜰보리수는 열매가 보리수나무 열매보다 더 크고 길쭉한 타원형이다. 뜰보리수 열매는 보리수나무 열매보다 더 빠른 시기인 5~7월에 익는다.

그런데 우리들이 흔히 보리수라고 부르고 있는 나무가 여러 개 있다. 슈베르트의 겨울 나그네에 나오는 ‘보리수’와 석가모니가 이 나무 아래에서 깨달음을 얻었다고 하는 보리수나무’도 있고, 절에 가면 염주 모양의 열매가 달리는 보리수나무라 부르는 나무가 있다. 이 나무들은 모두 같은 나무일까?

한 종류의 나무를 지방에 따라 여러 다른 이름으로 부르는 경우는 흔하지만 전혀 다른 나무를 모두 같은 이름으로 부르는 경우는 흔치 않다. 바로 보리수나무가 그 주인공이다. 마침 친구가 단톡에 슈베르트의
겨울 나그네 보리수를 공유하였기에 혼란스러운 보리수나무에 대해 다시 자료를 찾아 정리해 보았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슈베르트의 겨울 나그네에 나오는 보리수는 피나무과에 속하는 유럽피나무이고, 석가모니의 보리수나무는 뽕나무과 무화과나무속에 속하는 인도보리수이다. 절에서 흔히 보리수나무라고 하는 나무는 피나무과에 속하는 찰피나무 또는 보리자나무이다.

우리나라에 나무가 들어오거나 음악이 소개되는 과정에서 이름을 잘못 붙인 탓에 여전히 혼란스럽다. 진짜 보리수나무는 우리나라 산과 들, 숲과 계곡 주변에서 살아가며 잎뒷면이 은빛이 나고 붉은 열매가
달리는 보리수나무이다. 남쪽 지방에 자생하는 보리장나무보리밥나무도 보리수나무과에 속하는 나무들이다. ㅡ 글: 2021.06.11 김영택

△ 프란츠 슈베르트(Franz Schubert, 1797~1828)

■ 슈베르트의 겨울 나그네

겨울 나그네〉(Winterreise, 겨울 여행)는 프란츠 슈베르트의 연가곡집이다. 빌헬름 뮐러의 시에 슈베르트가 곡을 붙인 것으로, 총 24개의 곡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 중에서 제5곡 〈보리수〉가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노래의 내용은 실연당한 주인공이 겨울에 정처 없이 떠돌면서 느끼는 감정을 담고 있다. 슈베르트는 생전에 이 작품이 연주되는 것을 듣지 못했으며, 작품의 초연은 슈베르트의 사망 이후에 그의 친구 바리톤 요한 포글에 의해서 이루어졌다. 뮐러가 지은 동명의 시를 바탕으로 작곡했지만 시집의 배열 순서와 곡의 순서가 일치하지는 않는다.

〈아름다운 물방앗간의 소녀〉보다 4년 후, 즉 별세하기 전해인 1827년에 작곡된 24곡으로 된 가곡집으로서, 슈베르트의 가곡 창작의 정점(頂點)을 이루는 작품이다. 시는 빌헬름 뮐러의 같은 이름의 연작시에 의거하고 있지만 전작과는 달라 음울한 기분에 뒤덮여 있다. 〈아름다운 물방앗간의 소녀〉와 같은 일관된 줄거리는 없으나, 그래도 시의 순서를 따라가면, 사랑에 찢긴 상심한 사나이의 정처 없는 나그네길에 시작되고, 쓸쓸한 설경(雪景) 속을 헤매는 나그네의 기분을 노래하고 있음을 안다. 그 중에서 제5번 〈보리수〉는 이 곡 중에서도 특히 유명하며, 그 밖에 봄의 꿈, 우편마차, 까마귀, 이정표 등도 명작이다.


[출처] 우리 모두의 백과사전 위키백과

■ 피나무 / 박상진 경북대 교수 (우리 나무의 세계 2)

피나무 Amur Linden
분류 피나무과
학명 Tilia amurensis

피나무만큼 쓰임새가 넓은 나무도 흔치 않다. 목재, 나무껍질, 꽃, 열매 모두 옛사람들이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자원을 제공해 주었다. 피나무 종류는 유럽, 아시아, 북미에 걸쳐 북반구의 온·한대지방에 걸쳐 널리 자란다. 자람이 빠르고 키 20미터, 줄기둘레가 두세 아름에 이르는 큰 나무다. 우리나라에서도 중북부의 다소 서늘한 곳의 숲속에서 만날 수 있는 흔한 나무다.

피나무 목재는 연한 황갈색으로 비중이 0.5 정도에 재질이 연하고 결이 고와 가공하기 쉽다. 세밀한 무늬가 들어가는 조각품을 비롯하여 가구 내장재, 밥상, 김칫독, 궤짝, 바둑판까지 쓰임은 거침이 없다. 《조선왕조실록》을 보관하고 있는 상자도 피나무로 만들었다. 재미있는 쓰임의 하나는 밑씻개나무다. 조선의 상궁들에게 지급되는 물품 중에는 대변을 본 뒤에 닦아내는 데 쓰라고 준 얇게 켠 나뭇조각 한 묶음도 들어 있었다고 한다. 피나무라고 딱히 밝히진 않았지만 가볍고 연하며, 까끄라기가 잘 일어나지 않는 등의 특징을 가진 나무는 피나무 말고는 없다.

바둑판 재료로서, 피나무는 비자나무나 은행나무보다는 조금 못하지만 바둑돌을 놓을 때 표면의 탄력성과 은은한 황갈색이 고급 바둑판 재료로 손색이 없다. 굵은 피나무는 해방 후 혼란기와 한국전쟁을 거치는 동안 모조리 잘려나가 지금은 바둑판을 만들 만한 나무가 거의 없어졌는데도 여전히 ‘피나무 바둑판’을 팔러 다니는 장수가 있다. 그러나 열대지방에서 나는 ‘아가티스(Agathis)’란 나무로 만든 가짜 피나무 바둑판이 대부분이다. 피나무 세포에는 나선무늬가 있어서 현미경만 있으면 간단히 확인이 가능하다. 평생 나무 세포의 현미경 관찰로 지낸 나에게도 가짜 피나무 바둑판을 들고 찾아와 사라고 조른다. 번지수를 한참 잘못 찾은 셈이다.

피나무는 껍질(皮)로 대표되는 나무다. 영어 이름인 베스우드(Bass-wood)나 라임(Lime), 혹은 린던(Linden)도 모두 껍질이란 뜻이다. 유명한 식물학자인 린네(Linne)도 피나무 이름에서 유래된 성이라고 한다. 속명인 ‘Tilia’는 그리스말인 ‘틸로스(tilos)’에서 유래되었는데 이 역시 껍질의 섬유를 가리킨다. 피나무가 이렇게 온통 껍질로 치장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피나무 껍질은 섬유가 길고 질겨서 튼튼한 끈으로 쓰였기 때문이다. 새끼로 꼬아 굵은 밧줄을 만들었고, 촘촘히 엮어서 바닥에 까는 삿자리를 만들기도 했다. 또 껍질을 잘게 쪼개서 옷을 만들어 입기도 했다.

피나무 잎은 아기 손바닥만 한 크기에 가장자리에는 규칙적인 톱니가 있으며, 전체 모양은 완벽한 하트형이다. 초여름에 하트모양의 잎 사이로 깔때기 모양의 꽃차례에 작은 꽃이 모여 핀다. 꽃에는 강한 향기가 있고 꿀이 많아 대표적인 밀원식물로 비트리(Bee tree)란 별명을 갖고 있다. 꽃이 지면서 마치 장난감 헬리콥터의 날개를 닮은 포엽(苞葉)의 한가운데서 긴 열매 대궁이 나와 콩알 굵기만 한 열매가 열린다. 가운데에 비교적 단단한 씨앗이 들어 있는데, 이것으로 스님들의 염주를 만들기도 했다. 그래서 피나무를 ‘염주나무’라고도 부른다.

피나무의 또 다른 이름은 ‘보리수’다. 불교가 중국을 거쳐 우리나라에 들어오면서 부처님이 도를 깨우친 진짜 인도보리수는 따라오지 못했다. 아열대지방인 인도에서 자라는 나무라 북쪽 지방에서는 자랄 수가 없었던 탓이다. 그래서 인도보리수와 하트모양의 잎이 닮았고 염주를 만들 수 있는 열매가 열리는 피나무를, 아쉽지만 부처님의 인도보리수를 대신하여 심기도 했다. 이후 중국과 우리나라는 피나무를 심고 보리수라 불렀다. 오늘날 속리산 법주사를 비롯한 대부분의 절에 자라는 보리수는 피나무 종류다. 식물도감을 찾아보면 ‘보리수나무’가 있는데, 진짜 보리수와 피나무와는 전혀 관련이 없는 별개의 작은 나무다.

서양 사람들에게도 피나무는 각별한 의미가 있는 중요한 나무다. 희랍신화에 바우키스(Baucis)와 필레몬(Philemon)의 이야기가 나온다. 둘은 노부부로 가난하게 살고 있었는데, 제우스와 헤르메스는 인간의 심성을 알아보기 위하여 누추한 행색으로 변장하고 이들을 찾아왔다. 집집마다 문전박대를 당한 것과 달리 노부부는 극진히 대접했다. 제우스는 인간들을 벌하기로 마음먹고 노부부의 집만 화려한 신전으로 꾸미고 나머지는 모두 홍수에 쓸려가게 했다. 노부부는 신전에서 오랫동안 화목하게 살다가 훗날 서로의 몸에서 잎이 돋아나고 가지가 자라면서 나무로 변하여 함께 죽었다. 바우키스는 피나무가 되고, 필레몬은 참나무로 변하여 서로 뒤엉켜 살게 되었다는 것이다. 서양에서도 동양과 마찬가지로 피나무는 쓰임이 많은 귀중한 나무였음을 이 신화를 통해서 알 수 있다.

피나무 종류는 우리나라에 9종이 있지만 서로 비슷비슷하여 종의 구분이 매우 어렵다. 열매가 둥글고 능선이 없는 것이 피나무, 둥글고 기부에 희미한 줄이 있으면 찰피나무, 타원형이고 끝이 뾰족하며 다섯 개의 능선이 밑에서 끝까지 있으면 염주나무, 둥글고 밑부분에만 다섯 개의 능선이 있으면 보리자나무다.

[글쓴 이] 박상진 경북대 교수: 평생 나무를 연구한 학자, 서울대학교에서 공부하고 일본 교토대학 대학원에서 농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경북대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쳤다. 해인사 팔만대장경판, 무령왕릉 나무관 등 나무로 만든 문화재의 재질을 분석하는 일을 했다. 그동안 '궁궐의 우리 나무', '역사가 새겨진 나무 이야기', '우리 문화재 나무답사기' 등 책을 여러 권 썼다.

[출처] 우리 나무의 세계 2 | 김영사

■ ‘겨울 나그네’의 보리수는 어떤 나무일까

독일 문학에 유난히 많이 등장하는 나무가 있습니다. 바로 보리수입니다. 그 마을에는 오래된 보리수가 있었다, 보리수 아래에는 우물이 있었다, 하는 식의 묘사가 많은데, 리하르트 바그너의 오페라 ‘니벨룽의 반지’의 원형인 북유럽 신화 속 영웅 지크프리트와 관련해서도 이야기가 전해집니다. 그는 불사신의 영웅이었는데 그 비결은 니벨룽족의 보물을 차지한 용을 무찌를 때 뿜어 나온 피가 온몸을 적셔 칼과 화살, 창에 찔려도 끄떡없는 각질(角質)을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에게도 유일한 약점이 있으니 바로 보리수 나뭇잎이 붙어 있던 등의 일부분이었습니다. 결국 여기에 창을 맞아 살해당하지요.

우리에게 유명한 또 하나의 보리수는 빌헬름 뮐러의 연작시에 프란츠 슈베르트가 곡을 붙인 ‘겨울 나그네’에 나옵니다. 스물 네 편의 노래로 구성된 ‘겨울 나그네’는 전반적으로 스산하고 추운 겨울을 묘사하는데, 보리수의 등장은 이 추운 겨울의 끝, 이 생의 끝을 암시하는 것 같습니다.

성문 앞 우물 곁에 서 있는 보리수
나는 그 그늘 아래 단꿈을 보았네
가지에 희망의 말 새기어 놓고서
기쁘나 슬플 때나 찾아온 나무 밑

오늘 밤도 지났네 그 보리수 곁으로
깜깜한 어둠 속에 눈 감아 보았네
가지는 산들 흔들려 내게 말해주는 것 같네
‘이리 내 곁으로 오라 여기서 안식을 찾으라’고
찬 바람 세차게 불어와 얼굴을 매섭게 스치고
모자가 바람에 날려도 나는 꿈쩍도 않았네
그곳을 떠나 오랫동안 이곳저곳 헤매도
아직도 속삭이는 소리는
여기 와서 안식을 찾으라

ㅡ 슈베르트 작곡, 〈겨울 나그네〉

추위와 배고픔, 그리고 설움에 지친 나그네를 다독이듯 여기 와서 안식을 찾으라고 속삭이는 보리수. 그런데 이 보리수는 우리가 알고 있는 보리수가 맞을까요?

보리수가 유명한 것은 석가모니가 그 나무 그늘 아래에 앉아 있다가 깨달음을 얻었기 때문입니다. 원래 이름은 산스크리트어 ‘보디 브리쿠샤(Bodhi-vtksa)’, ‘깨달음의 나무’라는 뜻입니다. 보리수는 브리쿠샤의 음을 우리식으로 한역한 이름이지요. 이렇듯 불교와 떼어놓을 수 없는 나무다 보니 우리나라 사찰에도 보리수가 한 그루씩 있습니다. 인도의 보리수는 더운 지방에서만 자라는 나무로 우리나라에서는 자생할 수가 없지요. 그래도 석가모니에게 깨달음을 준 그 특별한 나무를 어떻게든 사찰에 들이고 싶었던 불자들이 비슷한 나무를 찾았는데 잎 모양이 조금 닮은 피나무입니다.

앞서 지크프리트의 영웅설화나 슈베르트의 ‘겨울 나그네’에서 보리수로 번역하는 ‘린덴바움(Lindenbaum)’ 역시 피나무입니다. 린덴바움은 불교의 보리수만큼이나 게르만족에게 각별한 나무입니다. 고대부터 숭배의 대상이었고 중세에는 이 나무 밑에서 재판이나 축제, 충성의 서약이나 결혼식을 할 만큼 중요한 존재였습니다. 연애 시에도 자주 등장하는데 사랑의 여신 비너스에게 봉헌된 나무이기 때문이라고 하지요.

그리고 나무(baum)에 ‘잘 구부러지는’이라는 뜻을 가진 ‘linde’를 붙인 것은 이 나무의 껍질이 연하고 질겨서 끈으로 이용하기 좋았기 때문인데요. 본래 이름인 피나무가 아니라 보리수로 번역된 이유가 의외로 단순합니다. 일본에서 그렇게 번역한 것이 우리나라에 그대로 들어왔기 때문입니다. 이런 사례가 적지 않지요. 그렇다고 이제와서 ‘성문 앞 우물 곁에 서 있는 피나무, 나는 그 그늘 아래 단꿈을 보았네’ 하고 부르는 것도 좀 어색할 것 같긴 합니다. ㅡ 글: 유선경 작가

[출처] 문득, 묻다 : 첫 번째 이야기 | 지식너머, 다음백과

△ 뜰보리수 (서울식물원에서 촬영)

■ 보리수나무

분류 보리수나무과 보리수나무속
원산지 아시아 (대한민국, 일본)
서식지 산비탈, 계곡
크기 3m~4m
학명 Elaeagnus umbellata Thunb.

장미목 보리수나무과에 속하는 관목. 키는 3m 정도이고, 어린가지는 은백색을 띠며 가시가 달려 있다. 잎은 타원형으로 어긋나고 잎에 은백색의 털이 있다. 5~6월에 흰색이나 연노란색의 꽃이 핀다. 꽃잎은 없고 꽃받침이 종 모양으로 자라 꽃부리를 이룬다. 수술 4개는 꽃부리에 달라붙어 있으며 암술은 1개이다. 열매는 10월에 붉은색의 장과로 익으며 날것으로 먹는다.

생물학적으로는 장미목 보리수나무과 보리수나무속 식물을 말하지만 한국에서는 중국 원산인 보리자나무를 흔히 보리수나무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불교와 함께 들어온 것으로 전해진다. 석가의 해탈과 관련된 나무라 하여 절에서 많이 심고 있으나, 정작 불교와 관련된 보리수는 사유수 또는 인도보리수라고도 불리는 보오나무이다.

보리수나무 외에 한국에서 보리수나무라고 부르는 식물로는 불교에서 말하는 보리수, 슈베르트의 가곡에도 나오며 열매로 염주를 만드는 보리자나무가 있다. 그러나 이 가곡에 나오는 보리수는 '린덴바움'(Lindenbaum)으로 보리수나무 종류가 아니라 피나묵류 식물이다. 피나무 종류에는 염주나무와 중국에서 불교와 함께 들어온 나무로 알려진 보리자나무가 있다. 그런데 가곡의 린덴바움을 우리말로 옮기면서 불교의 보리수와 혼동하여 잘못 옮긴 것이라 여겨진다. 한국에서 자라는 보리수나무는 키가 작은 관목으로 노래 가사에서처럼 나무 그늘 밑에서 단꿈을 꾸기에는 적당하지 않다.

보리자나무가 절에서는 흔히 보리수나무로 불린다. 이는 피나무과(Tiliaceae)에 속하는 낙엽교목으로 키는 10m 정도이다. 잎은 심장형으로 잎끝이 뾰족하며 잎의 기부는 조금 파여 있다. 잎에는 회백색의 별 모양의 잔털이 있고, 연한 노란색의 꽃은 이른 여름에 취산꽃차례를 이루며 핀다. 꽃자루에 커다란 포(苞)가 달려 열매가 익을 때까지 떨어지지 않고 붙어 있다. 열매는 구형의 핵과로 익는다.

중국 원산으로 한국에는 불교와 함께 들어온 것으로 알려질 뿐, 언제부터 심기 시작했는지는 확실하지 않다. 석가가 그 밑에서 해탈한 나무라 해 절에서 주로 많이 심고 있으나, 불교에서 말하는 보리수와는 다른 나무이다. 석가와 관련된 보리수는 보오나무이다. 이 나무는 인도의 가야산에서 자라는 나무로 사유수 또는 인도보리수라고도 부른다. 보오나무는 상록교목으로 키가 30m에 이르며 잎 기부가 꼬리처럼 길게 자라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 [출처] 다음백과

뜰보리수 Elaeagnus multiflora

일본 원산으로 민가주변에 심어 기르는 낙엽떨기나무이다. 높이 2~3m이다. 어린 가지에 적갈색 별 모양의 털이 밀생한다. 잎은 어긋나며 장타원형이고 길이 3~10cm, 폭 2~5cm, 끝이 뾰족하거나 둔하며 아래쪽은 뾰족하고 가장자리는 밋밋하며 뒷면은 흰색과 갈색의 별 모양 털이 섞여 있다. 꽃은 4~5월에 피고 잎겨드랑이에 1~2개씩 나며 흰색과 갈색의 별 모양 털이 나 있고 연한 황색으로 핀다. 열매는 핵과이고 긴 타원형이며 7월에 붉은색으로 익는다. 전국에 식재한다. 관상용으로 심으며, 열매를 식용하거나 약재로 쓴다. 보리수나무는 잔가지에 흰 비늘털이 많고, 열매는 길이 1cm 미만으로 작으므로 구분된다.

[출처] 국립생물자원관 생물다양성정보


△ 인도보리수 (마곡동 서울식물원에서 촬영)

■ 인도보리수(印度菩提樹)

분류 장미목 뽕나무과 무화과나무속
학명 Ficus religiosa L.
원산지 인도
분포 인도·스리랑카·벵골·미얀마
크기 높이 30m

인도 원산이다. 가지가 뻗어서 한 포기가 작은 숲을 형성할 정도로 무성하다. 원산지에서는 높이 30m, 주위 6m 정도로 자라고 털이 없다. 잎은 어긋나고 넓은 달걀 모양이며 끝이 꼬리처럼 뾰족하고 두껍다. 잎 가장자리가 밋밋하고 길이 10~15cm이며 잎자루가 길다. 열매는 무화과(無花果)처럼 생기고 2개씩 달리며 지름 1cm 정도이고 검은 자줏빛으로 익으면 식용한다.

인도에서는 이 나무 밑에서 석가모니가 도(道)를 깨달았다고 하여 매우 신성한 나무 중의 하나이며 이 나무 근처에 절을 짓고 뜰에도 이 나무를 심는다. 석가모니가 앉았던 나무는 없고, 1885년 쿠닝검이 옛 위치를 찾아 그 자리에 심은 것이 있다. 캘커타에서 서북쪽 467km에 있는 가야(Gaya)지역의 남쪽 11km 지점이 불타가야(佛陀伽耶)의 성지로 되어 있다.

종자가 작기 때문에 여기저기 퍼져 있는데, 힌두교도들은 이것도 자르지 않을 뿐 아니라 지나다가 이 나무가 있는 것을 보면 신을 벗고 그 주위를 우측에서 좌측으로 5번 돈 다음 그곳을 떠나는 풍습이 있다고 한다. 스리랑카에서 자라는 명목은 BC 245년에 인도에서 가져다 심어 그 종자로서 이어온 나무이며 1887년 폭풍에 의해 윗부분이 꺾였지만 생육에는 지장이 없다고 한다.

이 나무를 불교에서는 범어로 마음을 깨쳐 준다는 뜻의 Bodhidruama라고 하며 Pippala 혹은 Bo라고 히였는데, 중국에 불교가 전래되면서 한자로 변역할 때 그대로 음역하여 보리수(菩提樹)라는 이름이 생겼다. 보리수라고 부르지만 보리수란 이름을 가진 것이 여러 개이므로 이를 구별하기 위해 보제수 또는 인도보리수라고 한다.

중국에서는 보리수가 자라지 못하므로 찰피나무, 또는 이와 비슷한 종을 택하여 보리수라고 부르며 절에서 심는다. 중국을 통하여 들어온 한국의 불교승려들도 찰피나무 또는 보리자나무를 심고 보리수라고 하며 열매로 염주를 만든다. 이 보리수를 한국에서 야생하는 보리수와 구별하기 위하여 보리자나무라고 한다. 인도·스리랑카·벵골·미얀마 등지에 분포한다.

힌두교·자이나교·불교에서는 석가모니가 인도보리수 밑에서 보리(菩提), 곧 깨달음을 얻었다고 해서 인도보리수를 신성하게 여긴다.

[출처] 네이버지식백과

△ 찰피나무: 꽃자루에 긴 프로펠러 같이 생긴 포가 달려있다.

■ 찰피나무 (염주보리수)

분류 피나무과 피나무속
원산지 한국, 중국, 러시아
서식지 전국의 산지
크기 높이 20m
학명 Tilia mandshurica Rupr. & Maxim.
개화기 6∼7월

찰피나무는 피나무과의 큰키나무로 높이가 20m 정도까지 크게 자란다. 우리나라에는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의 산지에 분포한다. 학명은 Tilia mandshurica Rupr. & Maxim.이다. 경상남도 고성군 개천면 북평리에 있는 찰피나무는 경상남도 기념물 제82호로 지정되어 있다.

흔히 피나무라고 부르는 나무는 우리나라만 해도 9종이나 되며 서로 구별이 쉽지 않다. 대개 열매로 구분하는데, 둥글고 표면에 줄이 없는 것이 피나무, 둥글고 열매의 아래 부분에 희미한 줄이 있으면 찰피나무, 타원형이고 끝이 뾰족하며 5개의 줄이 밑에서 열매 끝까지 있으면 염주나무, 둥글고 밑 부분에만 5개의 줄이 있는 것을 보리자나무라고 한다.

줄기는 곧게 올라가서 원형의 수형을 만든다. 짙은 회색의 나무껍질은 매끈하며 오래되면 세로로 길게 갈라진다. 어른 손바닥만큼 큰 잎은 어긋나기를 한다. 잎의 밑부분은 심장형으로 오목하고 가장자리에는 뾰족한 톱니가 있다. 꽃은 양성화로 6∼7월에 잎겨드랑이에서 연한 황백색으로 핀다. 둥근 열매는 포에 붙어 있어서 떨어질 때 프로펠러처럼 날아서 이동한다. 양수지만 음지에서도 잘 견딘다. 습하고 비옥한 토양에서 잘 자란다. 추위와 공해, 병충해에 내성이 있지만 건조에는 약하다.

[출처] 한국민속문화대백과사전

■ 보리자나무

분류 피나무과 피나무속
학명 Tilia miqueliana Maxim.
원산지 중국

분포지역 사찰지역에서 흔히 재배한다
개화기 6월
크기 높이 12m에 달한다
형태 낙엽교목

보리자나무는 중국에서 들여온 낙엽활엽수 교목으로서 주로 사찰에 심고 있다. 절에서 흔히 보리수나무라고 하는 것으로, 열매를 보리자라고 하는데, 열매로는 염주를 만든다. 이 나무는 피나무속의 나무이며 절에 주로 심고 스님들은 보리수라고 하는데 다른 나무와의 혼돈을 피하기 위해 식물학적으로 는 보리자나무라고 한다. 특히 염주를 만들기에 적당한 열매가 달리며 스님들이 보리수란 이름을 붙여 널리 심었는데 식물학자들이 동명이수(同名異樹)인 보리수나무와 혼동을 피하기 위하여 보리자나무라는 이름을 붙였다.

따라서 오늘 날 절에 심겨져 스님들이 보리수라고 하는 나무는 석가모니가 도를 깨우친 보리수와는 다른 나무이고 식물학적인 정확한 이름은 보리자나무이다. 그러나 피나무, 찰피나무, 염주나무, 보리자나무 등의 피나무속에 들어 있는 나무들은 생김새가 너무 비슷하여 식물학을 전공하는 사람들도 서로 식별하기가 무척 어렵다. 그래서 반드시 보리자나무가 아니더라도 피나무, 찰피나무, 염주나무 등도 절에 심겨지면 보리수라고 불리워진다.

즉 우리 나라 절에 심어 보리수라고 하는 나무는 피나무의 한 종류로서 부처님이 도를 깨우친 인도보리수와는 전혀 다른 나무다. 식물학적으로 보리수나무는 부처님과는 아무 관련이 없는 숲 속에서 흔히 만나는 다른 나무이다. 모감주나무, 무환자나무 등 염주를 만들수 있는 열매를 가진 나무는 한자로 흔히 보리수라고도하여 나무 이름을 더욱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

[출처] 국립수목원 국가생물종지식정보 外

/ 2021.06.11(금) 편집 택

https://youtu.be/iFQs-4-8cAs

https://youtu.be/4j3v10AC49U

https://youtu.be/QWJSGqmEGdo

https://youtu.be/9F5euR0bFcg

https://youtu.be/bKqOiHu6Zp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