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꽃산책] 풀과 나무에게 말을 걸다

[들꽃산책] 홍릉수목원의 봄꽃을 찾아서 (2021.04.10)

푸레택 2021. 4. 11. 20:34

?? '봄꽃 향기' 가득한 홍릉수목원의 봄날 퐁경

△ 내가 생각하는 가장 멋진 나무는?
△ 국립산림과학원 (홍릉숲)
△ 숲 해설 (산림박물관 앞)
△ 골담초
△ 수수꽃다리
△ 옥매
△ 문배나무
△ 철쭉
△ 분꽃나무
△ 겹벚나무
△ 가침박달
△ 만첩풀또기
△ 가침박달
△ 탱자나무
△ 황매화
△ 가침박달
△ 철쭉
△ 분꽃나무
△ 삼지구엽초
△ 할미꽃
△ 우산나물
△ 금낭화
△ 황매화
△ 고비
△ 산괴불주머니
△ 종지나물
△ 동의나물
△ 피나물
△ 백작약
△ 박태기나무
△ 삼지구엽초
△ 대극
△ 금낭화
△ 들현호색
△ 어정
△ 개아그배나무
△ 철쭉
△ 만첩풀또기
△ 할미꽃
△ 윤판나물
△ 고비
△ 동의나물
△ 백작약
△ 수수꽃다리
△ 사람주나무
△ 개아그배나무
△ 가침박달
△ 가침박달
△ 가침박달

■ 가침박달 Common Pearlbush

분류: 장미과 가침박달속
학명: Exochorda serratifolia S.Moore
원산지: 한국, 중국
꽃말: 청순, 순결, 숨겨진 아름다움

이름에 박달이 들어간 여러 종류의 나무 중 가침박달은 우리나라 중부 이북에서 자라는 흔치 않은 나무다. 더욱이 산림청에서 지정한 보존 우선순위 105번째의 식물이다. 가침박달은 산기슭과 계곡의 햇빛이 잘 드는 양지의 큰 나무 사이에 섞여 자라며, 키 1~5미터 정도의 작은 나무로 팔뚝 굵기면 제법 굵은 나무에 속한다. 잎은 손가락 2~3개를 합친 정도의 크기에 끝이 뾰족하며 윗부분에 톱니가 있다. 평범한 모양새의 나무이지만 꽃이 필 때면 눈에 금방 띈다.

대체로 5월 초순경 가지 끝에 3~6개씩 원뿔모양의 꽃이 모여 핀다. 꽃은 초록 잎과 같이 피는데, 눈부시게 하얗다. 다섯 장의 꽃잎은 사이가 조금씩 벌어져 있으며, 매끈하고 정연한 것이 아니라 주름이 져 있다. 전체적으로 꽃은 청순하고 깔끔한 맛이 나며, 한꺼번에 집단으로 피어 있을 때는 초록색의 캔버스에 흰 물감을 뿌려둔 것 같아 아름다움을 더한다.

열매의 모양도 좀 특별하다. 마른 열매인데 깃대 봉 모양으로 끝이 오목하게 패 있다. 또 씨방 여럿이 마치 바느질할 때 감치기를 한 것처럼 연결되어 있다. 속명 ‘Exochorda’는 희랍어로 바깥이라는 뜻의 엑소(exo)와 끈이라는 의미를 가진 코르드(chorde)의 합성어라고 한다. 역시 우리 이름과 마찬가지로 실로 꿰맨 것처럼 보이는 열매의 특징을 담고 있다. 이렇게 수만 리 떨어진 나라의 사람들이 식물의 특징을 우리와 꼭 같이 보았다는 사실이 신기하기만 하다. 씨방의 특징인 ‘감치기’와 박달나무처럼 단단한 재질을 가졌다는 의미를 합친 ‘감치기박달’이 변하여 가침박달이 된 것으로 보인다.

충북 청주시 명암동에는 화장사란 절이 있다. 대웅전 뒷산에는 거의 만여 평에 걸쳐 가침박달이 집단으로 자라고 있다. 이곳에서는 ‘가침보존회’란 단체를 만들어 보존하고 있으며, 매년 봄이 되면 가침박달 축제를 열기도 한다. 그 외에도 대구의 앞산 일대에는 수십 그루씩 집단을 이룬 곳이 발견되기도 했다. 전북 임실 덕천리에 있는 가침박달 군락은 가침박달이 자랄 수 있는 남방한계선이라 하여 천연기념물 387호로 지정하여 보호하고 있다. 그러나 군락이라고 하기에는 민망할 정도로 숫자가 적다. 가침박달은 우리의 산하에서 자라는 흔치 않은 식물로서 관상용으로도 가치가 있다. 간혹 어린 새싹을 데쳐서 나물로 먹기도 한다.

[출처] 《우리 나무의 세계》, 박상진 경북대 교수

◆ 인생의 선물 / 작사 양희은, 작곡 사다 마사시

봄산에 피는 꽃이 그리도그리도 고울 줄이야
나이가 들기 전엔 정말로정말로 몰랐네
봄산에 지는 꽃이 그리도그리도 고울 줄이야
나이가 들기 전엔 정말로 생각을 못했네

만약에 누군가가 내게
다시 세월을 돌려준다하더라도
웃으면서 조용하게 싫다고 말을 할 테야
다시 또 알 수 없는 안갯빛 같은 젊음이라면
생각만 해도 힘이 드니까 나이 든 지금이 더 좋아

그것이 인생이란 비밀
그것이 인생이 준 고마운 선물

봄이면 산에 들에 피는 꽃들이 그리도 고운 줄
나이가 들기 전엔 정말로정말로 몰랐네
내 인생의 꽃이 다 피고 또 지고 난 그 후에야
비로소 내 마음에 꽃 하나 들어와 피어있었네

나란히 앉아서 아무 말하지 않고 고개 끄덕이며
내 마음을 알아주는 친구 하나 하나 있다면
나란히 앉아서 아무 말하지 않고
지는 해 함께 바라봐 줄
친구만 있다면 더 이상 다른 건 바랄 게 없어

그것이 인생이란 비밀
그것이 인생이 준 고마운 선물

/ 2021.04.10(토) 홍릉수목원에서 촬영, 편집 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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