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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정보] 고춧대로 만든 차, 코로나 예방과 치료에 정말 효과가 있을까? (2021.01.08)

푸레택 2021. 1. 8. 15:34

 

 

■ 고춧대로 만든 차, 코로나19에 효과가 있을까?

지난 달, 지인이 '고춧대차 바이러스 예방, 코로나 치료' 라는 유튜브 동영상을 보내왔다. 고춧대 달인 물이 코로나19 예방과 치료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코로나에 걸린 어느 한 목사가 유튜브 운영자인 한의사가 만든 고춧대차를 마시고 코로나가 완치됐다는 것이다. 또한 고춧대를 대추와 함께 달인 차가 코로나 예방에도 좋다는 것이다. 유튜브 방송을 유심히 들어보니 한의사의 주장은 이렇다.

고추는 바이러스 공격이 심해서 방어물질을 생산해 함유하게 된다. 여기에 착안해서 고춧대를 코로나 환자한테 써 봤더니 면역력을 증강시키고 치료 효과가 나타났다. 그런데 내가 궁금한 것은 고춧대의 어떤 성분이 어떤 메카니즘을 거쳐 코로나를 치료했는가 하는 것이다. 정작 영상에는 이런 설명이 없다. 단지 코로나에 걸린 목사가 한의사가 만들어준 고춧대차를 마시고 즉효를 봤다는 것뿐이다.

며칠 전에는 멀리 충남 서천으로 이사를 가신 교회 권사님이 동네 이웃에서 고춧대를 얻었다며 사진으로 찍어 보내 주셨다. 고춧대와 대추, 천일염을 넣고 끓인 고춧대차가 코로나 치료와 예방에 좋다는 설명과 함께. 고춧대차가 코로나 예방과 치료제라고 어느 한의사가 목사 둘과 함께 유튜브에서 방송한 이후 시골에서 고춧대가 동이 났고 시장에서는 고춧대 한 묶음이 몇 만원에 팔린다고 한다.

요즘처럼 코로나로 어수선한 시절에는 뭐가 코로나 예방과 치료에 좋다고 하더라 하면 귀가 솔깃해지기 마련이다. 마침 오늘 아침 5촌 당숙아재가 "고춧대가 코로나 예방과 치료에 좋다고 하는데, 고춧대차도 그냥 식물로 만든 차니까 마셔도 큰 부작용이야 있겠는냐? 식물을 많이 공부한 조카의 생각은 어떠한가?" 라는 문자를 보내오셨다. 그래서 상식적 판단으로 몇 글자 적어보게 되었다.

고춧대차가 정말 면역력을 증강시키고 코로나 예방과 치료에 좋은 것일까? 물에 빠진 사람은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어한다. 고춧대차로 돈을 벌려는 속셈인지, 단순 해프닝을 끝날 황당한 주장인지, 고춧대차가 정말 코로나 예방과 치료에 탁월한 효과가 있는지는 더 두고 봐야겠지만 현재로서는 과학적 검증이 안 된 유사과학인 것만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한의사 유튜브에서는 "확진자는 하루 1리터를 복용하고, 예방차원에서는 500cc를 복용하라. 고춧대차는 코로나19 바이러스 뿐만 아니라 모든 바이러스를 사멸시키는 효과가 있다. 고추는 바이러스 공격이 심해서 방어물질을 생산해 함유하게 된다. 여기에 착안해서 개발해 환자한테 써 봤더니 드라마틱한 효과가 나타났다."고 주장한다.

정부에서는 확인되지 않은 민간요법을 맹신할 경우 위해 가능성이 있다는 경고성 답변을 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대변인은 "대추, 천일염 등 일부는 그나마 식품이기 때문에 너무 지나치게 섭취하지 않는다면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일부는 안전성 자체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 특히 민간요법을 너무 신뢰하여 정규 의료체계에서의 치료를 방기하거나 그 의무를 소홀히 할 때에는 위해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작년에는 구충제가 항암치료에 효과가 있는가 하는 논란이 있었다. 누구는 아무 효과가 없었다고 하고 누구는 뜻밖에도 다른 질환에 효과가 나타났다고 했다. 올해는 고춧대차가 코로나19 예방과 치료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 그건 유사과학으로 사기성 황당한 주장이다 하며 고춧대차 논란이 뜨겁다. 검증되지 않은 주장은 과학계에서 인정받지 못한다.

논란을 떠나 단순한 돈벌이 목적으로만 접근한 것이 아니라 천연의 물질에서 치료제를 찾으려 했다면 그 노력과 발상의 전환만큼은 인정받을만 하다. 자연에는 우리가 과학적으로 증명할 수 없는, 아직 우리가 알지 못하는 어떤 유용한 천연의 물질들이 존재한다. 보잘 것 없는 잡초도 약이 될 수 있다. 아무튼 고춧대차의 효능은 확실한 과학적 검증이 이루어져야 할 연구 과제임이 분명하다.

/ 2021.01.08 김영택 씀.

[사진]
* 충남 서천에 사는 권사님이 보내준 고춧대 사진
** 눈내린 뜰에 야자수가 우뚝 서있는 낯선 풍경, 제주도 친구가 보내주었다며 당숙 아재가 카톡으로 보내온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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