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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여행] '사공의 노래'함호영, '정동진' 신봉승, '호수' 김동명.. 강릉 안목해변 (2020.08.18)

푸레택 2020. 8. 18. 20:47
































● 사공의 노래 / 함호영 작사, 홍난파 작곡

두둥실 두리둥실 배 떠나간다
물 맑은 봄바다에 배 떠나간다
이 배는 달 맞으러 강릉 가는 배
어기야 디어라차 노를 저어라

순풍에 돛 달고서 어서 떠나자
서산에 해 지면은 달 떠 온단다
두둥실 두리둥실 배 떠나가네
물 맑은 봄바다에 배 떠나간다
(경포호 둘레길에서 흘러나오는 '사공의 노래')

● 호수(湖水) / 김동명 시인

여보,
우리가 만일(萬一) 저 호수(湖水)처럼
깊고 고요한 마음을 지닐 수 있다면
별들은 반딧불처럼 날아와
우리의 가슴 속에 빠져주겠지

또,
우리가 만일(萬一) 저 호수(湖水)처럼
맑고 그윽한 가슴을 가질 수 있다면
비애(悲哀)도 아름다운 물새처럼
조용히 우리의 마음 속에 깃들여 주겠지

그리고 또,
우리가 만일(萬一) 저 호수(湖水)처럼
아름답고 오랜 푸른 침실(寢室)에 누울 수 있다면
어머니는 가만히 영원(永遠)한 자장 노래를 불러
우리를 잠들여 주겠지……

여보,
우리 이 저녁에 저 호수 가으로 가지 않으려오
황혼(黃昏)같이 화려(華麗)한 방황(彷徨)을 즐기기 위하여
물결이 꼬이거던, 그러나 그대 싫거던
우리는 저 호숫가에 앉어 발끝만 잠급시다그려
(경포호 둘레길에 세워진 김동명 시인의 詩碑)

● 정동진 / 신봉승

벗이여,
바른 동쪽
정동진으로
떠오르는 저 우람한
아침 해를 보았는가

큰 발원에서
작은 소망에 이르는
우리들 모든 번뇌를 씻어내는
저 불타는 태초의 햇살과
마주서는 기쁨을 아는가

벗이여,
밝은 나루
정동진으로
밀려오는 저 푸른 파도가
억겁을 뒤척이는 소리를 들었는가

처연한 몸짓
염원하는 몸부림을
마주서서 바라보는 이 환희가
우리 사는 보람임을
벗이여 정녕 아는가
(정동진 바닷가, 정동진 詩碑)

/ 2020.08.15~08.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