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꽃산책] 풀과 나무에게 말을 걸다

[풀꽃산책] (2) 범부채 피어난 호수공원 자연학습원의 여름 풍경 / 왕원추리, 마타리, 설악초 (2019.07.14)

푸레택 2019. 7. 14. 18:14

 

 

 

 

 

 

 

 

 

 

 

 

 

 

 

 

 

 

 

 

● 일산 호수공원 산책길에 만난 나무와 풀꽃

 

1 참나리

2 범부채

3 하늘바라기

4 나비바늘꽃(가우라, Gaura)

5 부들

6 부처꽃

7 플록스(Phlox, 풀협죽도)

8 미국부용

9 벌개미취

10 토마토

11 왕원추리

12 코스모스

13 루드베키아(원추천인국)

14 설악초

15 수련

16 도라지

17 칠엽수(일본마로니에)

18 마타리

19 개머루

20 갯기름나물

 

/ 2019.07.14

 

● 범부채 (붓꽃과)

 

꽃말은 '정성어린 사랑'이다. 이름에 호랑이와 부채가 들어 있는 것이 특이하다. 꽃을 보면 붉은색에 얼룩덜룩한 무늬가 들어 있는 것이 호랑이 가죽처럼 생겼고, 잎은 부채처럼 생겨서 범부채라고 한다. 중부 이남 섬 지방과 해안을 중심으로 자라는 여러해살이풀로 물 빠짐이 좋은 양지 혹은 반그늘의 풀숲에서 자라며, 키는 50~100㎝이다.

 

잎은 어긋나며 녹색 바탕에 약간 분백색이 돈다. 잎의 크기는 길이가 30~50㎝, 폭이 2~4㎝로 끝이 뾰족하고 부챗살 모양으로 펴진다.

 

꽃은 7~8월에 피는데, 황적색 바탕에 반점이 있다. 원줄기 끝과 가지 끝이 1~2회 갈라져 한 군데에 몇 개의 꽃이 달린다. 꽃의 지름은 5~6㎝이다. 종자는 포도송이처럼 달리고 검은 광택이 난다.

 

붓꽃과에 속하며, 꽃이 나비 모양을 닮았다 하여 나비꽃, 호접화라고도 하며, 서양에서도 ‘꽃표범’이라는 뜻의 ‘레오퍼드 플라워(Leopard Flower)’라고 부른다.

 

관상용으로 쓰이며, 뿌리는 약으로 쓰인다. 약재로 쓸 때는 ‘사간(射干)’이라고 하는데, 이는 새를 쏘는 사수의 화살과 모양이 비슷하여 붙여진 명칭으로 ‘사냥꾼의 지팡이’라는 뜻이다. 우리나라와 일본, 중국에 분포한다. / Daum 백과사전 발췌

 

● 그 사람 이름은 잊었지만 / 박건

 

지금도 마로니에는 피고 있겠지

눈물 속에 봄비가 흘러내리듯

임자 잃은 술잔에 어리는 그 얼굴

아 청춘도 사랑도 다 마셔버렸네

그 길에 마로니에 잎이 지던 날

지금도 마로니에는 피고 있겠지

 

지금도 마로니에는 피고 있겠지

바람이 불고 낙엽이 지듯이

덧없이 사라진 다정한 그 목소리

아 청춘도 사랑도 다 마셔버렸네

그 길에 마로니에 잎이 지던 날

지금도 마로니에는 피고 있겠지

 

● 칠엽수(마로니에) / 박상진 (우리 나무의 세계2)

 

칠엽수의 또 다른 이름인 ‘마로니에(marronnier)'는 프랑스가 연상된다. 파리 북부의 몽마르트르 언덕과 센 강의 북쪽 강가를 따라 북서쪽으로 뻗어 있는, ‘낙원의 들판’이라는 뜻의 샹젤리제 거리의 마로니에 가로수는 파리의 명물이다. 그래서 ‘칠엽수(七葉樹)’란 이름이 어쩐지 촌스럽다고 느껴지는 사람들은 마로니에라고 부르기를 더 좋아한다.

 

엄밀한 의미에서 마로니에는 유럽이 고향인 ‘유럽 마로니에’를 말하고, 칠엽수란 일본 원산의 ‘일본 마로니에’를 가리킨다. 수만 리 떨어져 자란 두 나무지만 생김새가 너무 비슷하여 서로를 구별하기가 여간 어렵지 않다. 굳이 이 둘의 차이점을 말한다면 마로니에는 잎 뒷면에 털이 거의 없고, 열매껍질에 돌기가 가시처럼 발달해 있는 반면 일본 칠엽수는 잎 뒷면에 적갈색의 털이 있고, 열매껍질에 돌기가 흔적만 남아 있을 뿐 거의 퇴화되었다.

 

긴 잎자루 끝에는 손바닥을 펼쳐 놓은 것처럼 일곱 개의 잎이 달리므로 ‘칠엽수’란 이름이 생겼다. 가운데 잎이 가장 크고 옆으로 갈수록 점점 작아져 둥글게 모여 있다. 길이는 한 뼘 반, 너비는 반 뼘이나 되며 가을에 노랗게 단풍이 든다. 늦봄에서 초여름 사이에 한 뼘 정도 되는 커다란 원뿔모양의 꽃차례가 나오며, 꽃대 한 개에 100~300개의 작은 꽃이 모여 핀다. 질이 좋은 꿀이 많으므로 원산지에서는 꿀을 생산하는 밀원식물로도 각광을 받고 있다. 가을에는 크기가 탁구공만 한 열매가 열리며, 세 개로 갈라져 한두 개의 흑갈색 둥근 씨가 나온다.

 

이 열매는 유럽에서 옛날부터 치질·자궁출혈 등의 치료약으로 사용해 왔으며, 최근에는 응용범위가 더욱 넓어져서 동맥경화증, 종창(腫脹) 등의 치료와 예방에도 쓰인다고 한다. 열매의 영어 이름은 'horse chestnut' 즉 ‘말밤’이란 뜻이다. 원산지인 페르시아에서 말이 숨이 차서 헐떡일 때 치료약으로 쓰였기 때문에 생긴 이름이라는 이야기와 가지에 잎이 붙었던 자리[葉痕]가 말발굽 모양이라서 붙인 이름이라는 이야기가 있다.

 

칠엽수는 둘레가 두 아름 정도로 크게 자란다. 나무속은 연한 황갈색으로 가볍고 부드러우며, 작은 물관이 다른 나무보다 훨씬 많다.

 

우리나라에 마로니에가 들어온 것은 20세기 초 네덜란드 공사가 고종에게 선물한 것을 덕수궁 뒤편에 심은 것이 처음이며, 지금은 아름드리 거목으로 자랐다. 서울 동숭동의 옛 서울대 문리대 캠퍼스에도 마로니에가 여러 그루 자라고 있다. 1975년에 서울대가 관악구로 옮겨가면서 이 자리에 마로니에 공원을 만들고 동숭동의 대학로 일대는 문화예술의 거리가 되었다.

 

시원시원한 잎과 마로니에라는 낭만적인 이름이 덧붙여져 서양인들은 그들의 노래에도 나올 만큼 좋아하는 나무다. 서양문화를 쉽게 접할 수 있는 우리도 가로수와 공원에 널리 심고 있다. 그러나 그 도가 지나쳐 용인 민속촌에서 촬영한 역사극에 마로니에가 초가집 옆에서 웅장한 모습을 뽐내고 있는 것을 보고 놀라지 않을 수 없다. 나무의 역사성도 고증의 한 부분임을 간과한 것이다. 우리의 TV 사극에 서양 사람이 양복을 입고 임금으로 분장하여 나온다면 온통 난리가 날 것이다. 마찬가지로 나무도 있을 자리에 알맞는 고증이 필요하다. / Daum 백과사전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