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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로 읽는 과학] 줄어드는 동물 다양성, 지구상 식물도 위기 다가온다

푸레택 2022. 9. 6. 12:03

[표지로 읽는 과학]줄어드는 동물 다양성, 지구상 식물도 위기 다가온다 (daum.net)

 

[표지로 읽는 과학]줄어드는 동물 다양성, 지구상 식물도 위기 다가온다

새빨갛고 달착지근한 열매를 맺는 식물은 새들과 밀접한 관계다. 새들이 열매를 먹고 다른 데로 날아가 똥을 누는 것을 이용해 씨앗을 멀리 퍼뜨린다. 그런데 최근 기후변화로 동물이 줄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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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언스 제공

새빨갛고 달착지근한 열매를 맺는 식물은 새들과 밀접한 관계다. 새들이 열매를 먹고 다른 데로 날아가 똥을 누는 것을 이용해 씨앗을 멀리 퍼뜨린다. 그런데 최근 기후변화로 동물이 줄면서 식물의 번식력에도 큰 손실이 생겼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국제학술지 사이언스는 13일(현지시간) 알록달록한 새가 빨간 열매를 부리에 물고 있는 사진과 함께  이 같은 연구결과를 소개했다.  

에반 프리크 미국 라이스대 국립사회환경통합센터 생물학과 박사후연구원팀은 기후변화로 동물의 다양성이 줄면서 식물 번식력에도 제약이 생겼으며 그 결과 식물이 기후변화에 적응하는 능력이 59.7%나 감소했다는 연구 결과를 사이언스에 이날 실었다.  

연구팀은 각 식물 종이 씨앗을 퍼뜨리는 패턴을 분석하고 동물과의 상호작용, 즉 동물 감소로 인해 씨앗이 퍼지는 양상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예측하는 모델을 개발했다. 이 모델을 이용해 전 세계에 살고 있는 식물 406종을 분석한 결과, 동물 다양성의 감소가 실제로 식물이 씨앗을 퍼뜨리는 데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지구에서 동식물 다양성이 가장 높은 열대지방을 제외하고 거의 모든 지역에서 이런 현상이 나타났다. 특히 열매를 주식으로 하는 포유류와 조류의 다양성이 줄어든 것이 심각한 원인으로 드러났다. 문제는 이런 현상이 식물이 기후변화에 적응하는 능력에 까지 피해를 끼쳤다는 점이다.

동물은 식물의 번식 외에도 식물이 기후변화에 적응할 수 있게 돕는 역할도 한다. 몇몇 식물들은 기후변화로 인해 원래 살았던 지역이 아닌 새로운 곳으로 이동할 필요가 있는데 동물이 씨앗을 나름으로써 이 역할을 해주는 것이다. 동물과 식물의 상호작용이 서로 먹이고 살리는 셈이다. 

연구팀은 기후변화로 인해 동물 다양성이 줄어들면서 결과적으로 식물이 기후변화에 적응하는 효율 또한 59.7%나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또한 수많은 동물 종이 멸종 위기에 놓인 탓에 앞으로 식물의 기후 적응 능력은 15% 더 감소할 것으로 추정됐다.

연구팀은 식물의 번식력을 회복하려면 동식물간 상호작용이 원활하게 일어날 수 있도록 동식물간 서식지가 연결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기후변화에 지대한 영향을 받는 몸집이 큰 포유류와 조류를 보존하고 그 다양성을 회복할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글=이정아 기자ㅣ동아사이언스 2022.01.16

/ 2022.09.06 옮겨 적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