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산책] 소설 명시 수필 시조 동화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눈 내리는 아침 - 백수인

푸레택 2022. 4. 27. 08:24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솔로베츠키제도, 백해, 러시아/펜티 사말라티 · 눈 내리는 아침/백수인 (daum.net)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솔로베츠키제도, 백해, 러시아/펜티 사말라티 · 눈 내리는 아침/백수인

전통 흑백 은염 인화사진의 대가로 손꼽히는 핀란드 작가. 북유럽의 눈 덮인 겨울 풍경을 따뜻한 시선으로 포착한다. 서울 종로구 공근혜갤러리에서 2월 20일까지. 눈 내리는 아침/백수인 아침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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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눈 내리는 아침 - 백수인

눈 내리는 아침 / 백수인

아침에 일어나 창밖을 보니

함박눈이 푹푹 내리고 있네

하마터면 어머니께 전화할 뻔했네

고향 집 대숲에도 눈이 내리고 있냐고

어머니 가시고 처음 내리는 눈

이승 떠나 한세상 고개 너머

어머니 사시는 곳

전화해서 물어볼거나

거기 어머니 텃밭 이랑마다

눈이 내리고 있냐고

좁은 눈길 이고 오시는 물동이에도

함박눈이 펑펑 내리고 있냐고


삶이란 단순해요. 좋아하는 것을 하며 살아가는 것이지요. BTS의 ‘쩔어’라는 노래 좋아해요. 밤새워 곡 만들고 가사 쓰고 안무 연습하다 아침 햇살이 창에 쏟아지면 “쩔어!”라고 외치는 노래지요. 좋아하는 것을 좋아하며 밤을 새우는 것, 이보다 큰 행복은 없지요. 눈이 펑펑 내리는 날은 좋아하는 것을 좋아하기 딱 좋은 날이에요. 어머니는 좁은 고샅길을 물동이를 머리에 이고 걸어오셨죠. 눈은 내리고 세상은 하얀데 어머니는 기다리는 나를 보고 환히 웃으셨죠. 눈 오는 날은 그리운 이들에게 연락하기 좋은 날이에요, 삶이 별건가요? 당신이 보고 싶어요, 당신을 사랑해요, 나 그동안 착하게 살았어요. 편지도 쓰고 문자도 보내세요.

곽재구 시인ㅣ서울신문

 

/ 2022.04.27(수) 옮겨 적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