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재헌의 생생건강] 심장이 불규칙하게 뛰는 부정맥이란? (2022.03.18)

심장이 불규칙하게 뛰는 부정맥이란?  [강재헌의 생생건강] (daum.net)

심장이 불규칙하게 뛰는 부정맥이란?  [강재헌의 생생건강]

[강재헌의 생생건강] 심장이 불규칙하게 뛰는 부정맥이란?

스트레스나 카페인 섭취로도 발생..건강한 식생활과 규칙적인 운동 필요

(시사저널=강재헌 강북삼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47세 남성이 한 달 전부터 가슴이 두근거리고 답답하며 어지럽고 숨이 차서 병원을 방문했다. 진찰해 보니 심장 박동이 빠르고 불규칙했으며 심전도검사 결과 심방세동으로 진단되었다. 심방세동은 심방이 규칙적으로 뛰지 않고 빠르고 불규칙하게 뛰는 증상이다.

심방세동처럼 심장 박동이 불규칙해지는 것을 부정맥이라고 한다. 부정맥에는 심장이 느리게 뛰는 서맥, 빠르게 뛰는 빈맥, 불규칙한 박동, 조기 박동 등 여러 유형이 있다. 부정맥은 관상동맥질환·심근질환·판막질환·고혈압 등 심장질환이 있거나 심장 수술 후에 생길 수 있다.

또는 스트레스, 카페인 섭취, 음주, 흡연, 수면 부족 등 환경적인 요인에 의해 발생할 수도 있다. 갑상선기능항진증 등 내분비질환, 전해질 대사 이상이 원인이 되거나 만성폐쇄성폐질환 등 호흡기질환, 교감신경흥분제·항히스타민제 등 약물이 유발할 수도 있다. 이러한 원인 없이 노화에 따른 심근세포와 심전도 체계의 변화로 인해 부정맥이 발생하기도 한다.

부정맥은 증상 없이 심전도검사를 통해 우연히 발견될 수 있다. 가슴 두근거림, 현기증, 실신, 피로감, 운동 시 호흡곤란, 흉통, 흉부 불편감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하지만 증상이 있는 부정맥이라고 해서 반드시 심각한 것은 아니며 이와 반대로 증상이 없는 부정맥도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

부정맥을 진단하기 위해서는 심전도검사가 필요하며 짧은 시간 동안 갑자기 발생했다가 사라지는 부정맥을 진단하기 위해서는 24시간 심전도검사가 도움이 된다. 부정맥이 발생한 원인 부위를 찾기 위해 전기 생리학적 검사를 할 수 있고, 심장 초음파검사와 갑상선 기능검사가 필요할 수도 있다. 

일부 종합감기약도 부정맥의 원인

모든 부정맥이 치료가 필요한 것은 아니다. 더 심한 부정맥이 발생할 위험이 크거나 뇌졸중 등 합병증이 생길 위험이 있을 때, 또는 증상이 심할 때 치료가 필요하다. 치료법은 부정맥의 종류에 따라 달라진다.

부정맥 치료 방법에는 부정맥 발생을 막는 항부정맥제, 심장 내부에서 규칙적인 심장 박동 리듬을 만들어주는 인공심박조율기 등이 있다. 또한 혈관을 통해 도관을 삽입해 부정맥의 원인이 되는 심장 부위에 위치시킨 후 전기충격이나 고주파를 방출해 조직을 절단하거나 파괴함으로써 부정맥을 치료하는 전극도자절제술과 부정맥의 원인 부위를 외과적으로 제거하는 수술적 치료가 필요할 수도 있다. 

부정맥의 대표적인 합병증은 뇌졸중과 심부전이다. 심방이 규칙적으로 뛰지 않고 빠르고 불규칙하게 뛰는 심방세동이 있으면 심장이 피를 효율적으로 짜내지 못하고 혈전이 잘 생긴다. 이 혈전이 뇌동맥으로 이동해 혈관을 막으면 심각한 뇌 손상을 유발하는 뇌경색이 발생할 수 있다. 빈맥이나 서맥이 장기간 지속되면 심장이 체내 장기에 충분한 양의 혈액을 공급하지 못하게 되는 심부전이 생길 수 있다.

부정맥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건강한 식생활과 규칙적인 운동, 금연과 절주, 그리고 스트레스를 줄이는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해야 한다. 일부 종합감기약 등 부정맥의 원인이 될 만한 약물 복용에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시사저널 2021.06.22

/ 2022.03.18 옮겨 적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