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특집] PART2. 코로나 1년… 결핍을 채우는 플러스 건강법 - 건강다이제스트 인터넷판 (ikunkang.com)
[4월특집] PART2. 코로나 1년… 결핍을 채우는 플러스 건강법
건강다이제스트 | 서울ND의원 박민수 의학박사
코로나 1년… 과잉은 덜어내고 결핍은 채우는 플러스·마이너스 건강법
코로나가 우리 일상을 위협하고, 그 때문에 사람들의 몸과 마음이 움츠러든 지도 벌써 1년이 넘었다. 코로나가 우리 사회와 각자에게 안긴 숙제는 너무나 많다. 그 중에는 건강에 관한 것도 무척 많다. 코로나를 겪으며 안타깝게도 우리들의 건강 역시 급속도로 나빠졌다. 진료를 하면서도 코로나로 인한 건강 악화로 짐작되는 사례를 무척 많이 만난다. 코로나 때문에 나빠진 건강을 다시 되찾는 일은 우리들 각자가 풀어야 할 중요한 숙제다. 지금 우리에게는 코로나로 인해 내 몸에 넘쳐나는 것은 과감히 덜어내고, 부족한 것은 의욕적으로 채우는 ‘플러스-마이너스 건강법’이 꼭 필요하다. 코로나가 어느 정도 진압된 뒤 다시 건강한 일상으로 돌아가기 위해서도 다시 균형점을 찾아가는 ‘플러스·마이너스 건강법’이 꼭 필요할 것이다.
PART2. 결핍을 채우는 플러스(+) 건강법
01. 건강의 근원, 걸음수를 좀 더 늘려라!
코로나로 인한 집콕 생활은 가뜩이나 부족한 우리나라 사람들의 평균 걸음수를 더욱더 줄이고 말았다. 진료실에서는 하루 2000~3000보도 걷지 않는 사람들을 자주 만난다. 그들은 코로나 핑계를 대며 걷고 싶어도 걸을 수 없다고 하소연한다. 이렇게 걷지 않으면 각종 건강 문제가 초래될 수밖에 없다. 가령 하루에도 제대로 걷지 못해 소화불량에 시달리는 환자를 수없이 진찰하게 된다.
건강을 위해서는 반드시 걸어야 한다. 우리 몸은 하루 만보 이상을 걸을 때 제대로 균형을 유지할 수 있다. 하루 최소 만보는 반드시 걷자. 만보건강학은 평소 규칙적인 운동을 할 시간이 턱없이 부족한 사람들이라면 건강을 위해 지켜야 하는 마지노선에 가깝다. 사실 하루 만보만 걷는다면 집에서는 얼마간의 스트레칭이나 근력 강화 운동만으로도 충분할 것이다.
만보건강학을 실천하고 싶다면 우선 만보계를 구입하라. 스마트폰 앱을 첫 화면에 깔고 수시로 확인하라. 자신이 지금 얼마나 걸었는지 수시로 확인하라. 자신의 걸음수가 부족하다고 느꼈다면 즉시 걸음수를 채워 넣어라. 하루 만보만 걸으면 심장병을 크게 예방할 수 있다. 만보를 걸으면 하루 300~400kcal 정도의 열량이 소모된다. 따라서 다이어트가 필요하다면 한 달이면 별다른 조건 변화 없이도 체중 1kg을 빼는 일이 크게 어렵지 않다.
만보를 걸으면 골다공증 역시 획기적으로 예방된다.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많이 걸을수록 뼈와 관절은 더욱 튼튼해진다. 걷기나 달리기, 점프 모두 뼈에 유익하다. 미국 국립보건원이 연령별로 발뒤꿈치 들기부터 24인치 높이 박스에서 뛰어내리기 방법까지 실험해본 결과 관절에 상하 압력을 가하는 운동 모두 운동 기간은 물론 휴지기에도 골밀도를 올리는 효과가 있었다.
또 걸으면 발바닥이 척수와 뇌를 자극해 뇌 건강이 좋아지고, 면역력을 증진시키는 각종 호르몬 분비를 촉진한다. 걷기운동을 할 때는 올바르게 걷는 것이 중요하다. 바른 걷기는 일상적 걸음보다 약간 빠르게 리듬을 타면서 걷는 것이 원칙이다. 몇 가지 바른 걸음걸이의 원칙을 들자면 다음과 같다.
첫째, 곧은 자세로 걸어야 한다. 구부정한 자세로 걷는 것은 목뼈에 무리를 가해 디스크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둘째, 걸을 때는 정수리가 뒤로 당겨지는 듯한 느낌을 받으며 목과 가슴, 배와 허리 모두를 똑바로 세운 채 걸어야 한다.
셋째, 어깨의 높이가 같아야 하며, 허리의 중심이 상하로 움직여서는 안 된다.
넷째, 팔은 리듬을 타 자연스럽게 흔들고 엄지손가락을 앞쪽으로 나오게 하는 것이 좋다.
다섯째, 보폭을 넓히는 것도 중요하지만 발바닥이 공중에 떠있는 시간이 늘도록 신경 써야 한다.
여섯째, 무게중심이 양쪽 엉덩이를 번갈아 이동하도록 리듬을 타는 연습을 반복해야 한다.
일곱째, 발뒤꿈치가 먼저 닿는 착지 방법이 중요하다.
◇ 만보건강학을 위한 생활교정
• 차를 BMW(Bus, Metro, Walk)로 바꿔라.
• 10%의 여유를 갖는, 10분 일찍 약속장소로 출발하는 습관을 가져라. 여유가 있고 부지런해야 BMW를 이용할 수 있다.
• 업무시간 중에도 틈틈이 걷는 시간을 둬라. 사무실 밖으로 나가 씩씩하게 걸어라.
• 업무시간 중에도 일어서 자주 서성거리는 버릇을 들여라.
• 생활공간이나 사무공간에 이동통로를 만들어라. 가장 훌륭한 이동통로는 계단이다. 5층 이하라면 무조건 도보로 이동하고, 6층 이상의 계단도 절반은 엘리베이터, 절반은 도보를 이용하기 바란다.
• 집안에서도 자주 서성거리는 버릇을 들여라. 각종 리모컨을 치워라. 가구를 다시 배치해 오래 움직일 수 있도록 집안의 동선을 확보하라. 집에서도 자주 서서 움직여라.
• 러닝머신이나 고정자전거까지 자주 이용할 수 있다면 금상첨화다.
• 디자인보다는 걷기에 좋은 신발을 구입하라.
02. 식사 시간을 늘리고 섬유질로 몸을 채워라
코로나로 인한 각종 스트레스가 증가하면서 사람들의 식사 속도는 더 빨라지고 과식 또한 증가하고, 정크푸드 섭취까지 늘어나는 등 나쁜 식사습관이 굳어지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그로 인해 체중 증가, 비만, 소화불량, 두통 같은 작은 질환부터 당뇨, 고지혈증, 고혈압 등 심각한 질환까지 급증하고 있다.
이를 막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식욕을 조절하고 통제하는 힘을 키워야 하지만, 작은 습관 교정을 통해서 큰 효과를 거둘 수도 있다. 억지로 음식을 참는 것에 비하면 아주 적은 힘을 들이고도 기대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는 방법이다. 이를 위해 젓가락과 섬유질로 건강한 식사를 회복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 젓가락 식사와 섬유질 식사가 결합해 만들어내는 꼭꼭 씹기는 건강에 어떤 효능이 있을까?
첫째, 꼭꼭 씹기는 자연스럽게 침을 많이 분비한다. 침은 최고의 효소인 동시에 최강의 면역물질이다. 침 속에는 IgA 등의 강력한 면역물질과 더불어 ‘독성제거 물질’도 함께 포함되어 있다. 그중에서 ‘페록시다아제만’이라는 효소는 활성산소를 제거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침의 면역증강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음식이 완전히 으깨질 정도로 질근질근 씹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둘째, 꼭꼭 씹으면 치매가 예방된다. 꼭꼭 씹으면 뇌가 자극된다. 저작운동은 우리 뇌의 신경들과 연결되어 있어 인지 기능을 높여주고 뇌혈류를 증가시킨다. 여러 연구들에서 치아 상태가 안 좋아져 저작운동이 줄어든 노인들은 치매에 걸릴 확률이 높아졌다는 보고가 있다. 또 젓가락 사용을 통해 손의 미세운동을 자주 하면 그 자체로 뇌의 운동피질이 자극받는 두뇌 운동이 된다.
셋째, 꼭꼭 씹으면 과식을 예방한다. 음식을 꼭꼭 씹게 되면 턱 근육신경을 자극해 뇌의 식욕을 관장하는 부위에 신호를 보내 포만감을 느끼게 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꼭꼭 씹게 되면 음식을 천천히 먹게 되므로 머리의 포만중추인 렙틴수용체가 들어온 음식을 인지할 기회를 늘려준다.
젓가락 식사는 국물 먹기를 차단하기 때문에 고혈압이나 비만 예방에도 도움을 준다. 고혈압과 비만의 가장 큰 동지는 짜게 먹기이다. 짜게 먹는 것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앞서 소개한 2주 만에 싱거운 입맛 만들기가 도움이 된다.
섬유질 식사는 섬유질 섭취를 30g 이상 유지하는 식사원칙이다. 하루 섬유질 권장량은 30g이지만 이것을 채우는 사람은 거의 없다. 대부분 20g 정도이며 식사가 불규칙하거나 인스턴트 음식에 길들여진 사람들은 15g을 먹는 것도 힘들다. 따라서 우리는 하루에 10g 정도의 섬유질을 더 섭취하는 건강 전략이 필요하다.
채소에 많이 들어 있는 섬유질은 우리 몸속에 쌓인 콜레스테롤 덩어리를 잡아 밖으로 배출하는 콜레스테롤 저하 효과를 나타낼 뿐 아니라 채소에 풍부한 칼륨이온은 혈압을 떨어뜨린다. 더불어 포만감을 향상시켜 칼로리 섭취도 자연스럽게 줄여준다.
◇ 섬유질 10g의 양
• 당근, 토마토, 오이 중 하루에 3개
• 쌀밥 대신 매끼 꽁보리밥 또는 잡곡밥
• 데친 브로콜리 하루에 3접시
• 국이나 찌개의 채소 건더기 2배로
• 버섯, 고비, 고사리, 우엉 등의 나물 또는 미역무침, 미역국 등 해조류 중 2접시(400g)
03. 스트레스 이기는 웃음으로 나와 주위를 감싸라
스트레스가 많은 한국인은 심리적 저항 능력을 길러야 한다. 기분을 좋게 하고 행복하게 하는 호르몬인 엔도르핀 분비를 촉진시키는 고도의 심리적 기술과 습관이 필수다. 그 핵심은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자기표현과 순방향의 배려이다. 어차피 베풀 거, 기분 좋게 베푸는 것이다.
문제는 긍정적 습관을 행동으로 표현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심각한 걱정이나 불안이 있으면 아무리 스트레스를 줄이고 긍정적인 마음을 먹으려고 해도 그것이 쉽지 않다. 그럴 때는 걱정, 불안, 우울의 마음을 애써 바꾸려 노력하는 것보다는 스트레스를 길항하는 웃음건강법을 실천하는 것이 좋다.
첫째, 항상 웃어라. 어떤 상황에서라도 무조건 웃어보려고 노력한다. 엔도르핀의 효과를 톡톡히 보려면 적어도 하루 30번은 웃어야 한다. 하루에 30번 이상 큰 소리로 웃자면 어떤 상황이든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 듣기 싫은 이야기를 들으면 허허허-저사람 참, 언제 철 들려나?
• 기분 좋은 이야기를 들으면 하하하-브라보, 좋은 생각들을 더 더하고 상상하며.
• 보기 싫은 사람을 만나면 흐흐흐-한 번밖에 안 만났네, 그리 나쁘지만은 않네.
• 기분 좋은 사람을 만나면 깔깔깔-인생은 즐거워, 더 좋은 생각과 감정을 그와 나누며.
둘째, 스킨십을 나누라. 안을 수 있는 사람이라면 무조건 안아라. 하루에도 몇 번이고 꼭 안아주어라.
셋째, 선행과 봉사를 생활화한다. 사회공헌 프로그램에 ARS 전화로 2,000원만 기부해도 긍정적 기분과 뿌듯함은 오래 남는다. 실제 기부행위가 가지는 건강 효과는 과학적으로 이미 증명된 바 있다.
넷째, 끊임없이 대화하라. 얼굴을 마주보고 대화하며 상대의 표정을 읽어라. 말할 때 상대의 말을 무조건 수긍하라. 자신의 고충을 털어놓아라. 상대의 고민을 진심으로 들어주어라.
다섯째, 영적 건강을 추구하라. 세계보건기구에서는 인간의 건강을 정의하면서 영적 건강을 포함시키고 있다. 반드시 특정 종교에 가입하라는 뜻은 아니다. 인간의 고매한 정신성을 추구하는 어떤 행위라도 영적 건강을 도모할 수 있다. 인간의 심연을 사색하게 해주는 책 한 권을 읽는 일도 영적 건강을 추구하는 중요한 실천이 될 수 있다.
◇ 웃음의 건강학
• 하루 30번 박장대소하기는 만보 걷기만큼이나 심장병을 예방한다.
• 웃음은 그 자체로 멋진 운동이다. 박장대소를 하면 몸 전체 근육 650개 중 231개가 효과적으로 움직인다.
• 웃음은 심리치료사다. 웃음은 즉각적으로 행복감과 긍정감을 고양시키며 걱정, 불안, 우울감을 줄인다. 웃음은 즐거운 생각을 이끌어내고 수면호르몬인 멜라토닌의 분비를 돕는다.
• 웃음은 내 안의 면역증강제다. 웃으면 스트레스호르몬이 감소하고 항암이나 항바이러스 능력이 뛰어난 몸속 NK, T세포가 활성화되어 면역력은 높이고, 각종 통증은 줄어든다.
글=박민수 의학박사ㅣ건강다이제스트 2021.04.06
▲ 박민수 박사는 서울대 의대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에서 전문의 전임의 과정을 거쳤다. 현재 우리아이 몸맘뇌 성장센터 소장, 대한비만체형학회 이사,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외래교수를 역임하고 있다. 저서로는 <미각교정 다이어트> <내몸경영> <건강경영> <잘못된 입맛이 내몸을 망친다> <31일 락다이어트습관> <10년 젊게 10년 더 사는 지금 10분의 힘> 등이 있다.
/ 2022.03.10 옮겨 적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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