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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남의 헬스브리핑] 스트레스 대항 호르몬 옥시토신의 모든 것 (2022.02.27)

푸레택 2022. 2. 27. 21:07

[이준남의 헬스브리핑] 스트레스 대항 호르몬 옥시토신의 모든 것 - 건강다이제스트 인터넷판 (ikunkang.com)

 

[이준남의 헬스브리핑] 스트레스 대항 호르몬 옥시토신의 모든 것 - 건강다이제스트 인터넷판

【건강다이제스트 | 이준남(내과전문의, 자연치료 전문가)】 스트레스에 대한 세계 의학계의 관심은 뜨겁다. 다양한 연구가 이뤄지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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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남의 헬스브리핑] 스트레스 대항 호르몬 옥시토신의 모든 것

건강다이제스트 | 이준남(내과전문의, 자연치료 전문가)

스트레스에 대한 세계 의학계의 관심은 뜨겁다. 다양한 연구가 이뤄지고 있다. 스트레스가 많은 질병의 원인이 될 뿐 아니라 질병을 악화시키는 주범으로 속속 드러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면서 덩달아 의학계의 관심을 받고 있는 것도 있다. 스트레스 대항 호르몬 옥시토신이다. 스트레스를 완화시켜 주는 신경전달물질로 알려지면서 옥시토신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 통증을 감소시키는 옥시토신

미국의 저명한 의학잡지(JAMA October 23/30, 2013)에 따르면 “옥시토신은 위약의 약리작용을 높여주면서 치료 효과를 증진시켜준다.”고 밝혔다. 옥시토신이라는 신경전달물질은 감정이입, 신뢰 및 사회 연결에 연관되는 작용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같은 작용은 환자와 의사 사이의 관계를 증진시켜 주면서 치료 효과를 높여주는 역할도 하게 된다. 옥시토신의 이런 작용을 이용하여 옥시토신이 진통 효과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알아보는 실험을 진행했는데 그 결과는 놀라웠다.

2012년 1월부터 9월 사이에 건강한 남자 지원자 80명(20~38세)을 모집하였다(독일 Hamburg 대학). 이들을 두 그룹으로 나누어 한 그룹에게는 옥시토신 40IU를 비강 내에 투여하였고, 다른 그룹에게는 생리적 식염수를 투여한 후 다음과 같은 실험을 진행하였다. 약물의 효과가 생기기 시작했다고 보이는 15분의 시간이 흐른 후에 열로 만들어진 통증기구를 통한 자극을 팔에 주면서 통증을 측정하였다(이때 가한 통증은 60 VAS=Visual Analogue Scale이었다 : 0은 무통, 100 견딜 수 없을 정도의 통증). 옥시토신 그룹의 진통작용은 12.84(95%CI, 8.67-17.01)로 통제 그룹의 7.08(95%CI, 3.84-10.31)에 비하여 월등하게 높았다.

이 연구조사의 결론은 옥시토신의 위약 효과뿐 아니라 스트레스와 불안감을 낮추어주는 옥시토신의 효과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판단하면서 앞으로 좀 더 광범위한 연구조사의 필요성을 말하고 있다.(JAMA, October 23/30, 2013)

◇ 옥시토신의 발견

옥시토신에 대한 다음의 내용은 스웨덴의 여자 의사(Kerstin Uvnas Moberg, MD, PhD)가 아이 넷을 출산하면서 자신이 느낀 감정과 생리현상에 대하여 스스로 연구 조사하면서 얻은 경험과 내용을 쓴 책(The Oxytocin Factor)에서 발췌한 것으로 2003년에 영어로 번역 출판된 바 있다.

옥시토신은 ‘싸우거나 뛰거나 반응’의 스트레스 현상에 반대되는 정신작용과 이로부터 유래되는 신체적인 반응에 작용하는 호르몬이라고 규정하고 있다. 생명현상을 유지하기 위해서 발생하는 스트레스 반응은 ‘싸우거나 뛰거나 반응’의 현상을 초래하는 호르몬들인 에피네프린과 스테로이드에 의한 것임에 반해, 이런 생리현상에 의한 상태로부터 벗어나야 하는 생리현상도 있을 것이라고 설파하고 나선 것이다. 이를 ‘평온과 연결(calm and connection) 반응’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사람들은 인간의 생리작용은 주변 환경과 아무런 상관없이 진행되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살아 있는 개체는 주어진 환경의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일례로 접촉 입력(tactile input), 몸체의 자세, 주변의 온도, 배고픔이나 충만감 등은 신체와 정신 기능에 강한 영향력을 주게 되지만, 실제로 이에 대한 인식은 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보통이다. 그러나 주변 환경이 평온한 쪽에서 머물고 있기보다는 갑자기 부정적으로 변하면서 스트레스로 작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으로 평온과 연결 반응과는 거리가 멀게 된다.

스트레스에는 직장, 의견대립, 통증, 외로움, 긴장, 소동, 배고픔 등이 포함되는 반면에 평온과 연결 반응을 가져오는 휴식, 기쁨, 동반자, 이완, 안전함, 친절함, 충만감을 갖게 되는 경우는 드문 편이다. 이런 반응에는 과연 어떤 신경전달물질이 작용할까? 평온과 연결 반응을 초래하는 가장 강력한 입력은 접촉으로부터 오게 된다. 접촉에는 신체적인 접촉 외에도 냄새, 시각, 청각 및 미각을 통한 가까운 사람들끼리의 연결도 포함된다.

그러나 현대인들의 생활은 이런 연결로부터 점점 더 멀어지고, 평온과는 거리가 먼 생활을 한다. 접촉이 어려운 현대인들은 명상법, 요가, 유도영상법 및 점진적 근육이완법과 같은 방법을 통하여 평온과 연결 반응을 얻으려고 노력을 하고 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신체적인 접촉을 통하는 방법에 대해서는 연구조사가 덜 되어 있는 편이다. 앞으로는 신체적인 접촉을 통한 새로운 의학적인 치료 방법이 대두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 옥시토신의 균형 작용

스트레스로부터 시작해야 옥시토신에 대한 이해를 하는 데 도움이 된다. 왜냐하면 옥시토신은 스트레스 반응에 반대되는 작용을 하면서 스트레스로부터 오게 되는 부담을 덜어주는 작용을 하기 때문이다. 스트레스는 ‘싸우거나 뛰거나 반응’으로 위험에 처했을 때 살아남는 데 도움이 되는 생리작용으로 이어지게 된다. 통증, 추위, 배고픔, 위험에 노출, 새로운 도전 등에 의하여 긴장, 경계 태세, 자기중심적, 성과 위주, 경쟁적, 강하고 견디는, 통제적, 독립적이고 에너지를 쓰는 상태에 들어가게 된다.

그런 반면 ‘평온과 연결 반응’은 접촉, 따뜻함, 충만감, 성적인 활동, 사회적인 접촉, 안전함, 특정한 약물 복용 등으로 유발되며, 그 결과 이완, 관조하는 자세, 행복, 동반, 평온, 민감, 감정적, 의존성과 함께 성장과 치유로 이어지게 된다. 현대인들의 ‘싸우거나 뛰거나의 반응’은 생명을 잃지 않으려는 자세가 아니라 현재의 생활에 대한 상승을 바라는 자세로부터 나오게 된다. 이런 현대인들의 자세는 결국 확대 재생산되면서 끝을 볼 수 없는 과도한 욕심 때문에 발생한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이런 현대인들의 끝없는 욕심을 상쇄시키고 균형을 잡으려면 우리 몸에 장치되어 있는 기관들을 통한 옥시토신의 재발견과 이를 응용할 수 있는 길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 옥시토신과 모유 수유

옥시토신은 원래 출산과 모유 수유와 관련된 호르몬으로 인식되어 오고 있었다. 그러나 이 두 가지의 기능 이외에도 옥시토신은 다른 수많은 기능을 갖고 있음이 발견되었다. 그렇다고 해도 모유 수유가 옥시토신의 기능 중에서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기능이라는 데에는 이의가 없다.

포유류가 새끼들에게 수유를 할 때 어미의 몸에서는 다음과 같은 연쇄반응이 일어난다. 새끼가 어미의 젖을 빨게 되면 그 자극이 신경세포를 타고 시상하부에 있는 시각교차핵과 뇌실옆핵으로 전달되면서 옥시토신이 분비된다. 이렇게 만들어진 옥시토신은 유방에 있는 모유를 생산하는 세포들을 자극하면서 모유가 만들어지게 되는 것이다.

옥시토신의 또 다른 기능으로 어미의 가슴 근처의 체온을 올려주면서 갓 태어난 새끼를 자신의 체온으로 보호해주는 기능도 있다. 새끼가 어미의 젖을 빠는 자극뿐 아니라 손으로 어미의 젖에 주는 자극이 뇌로 전달되면 옥시토신의 분비를 높여주는 작용을 하게 된다. 아이가 태어나자마자 가슴으로 안아주는 데에는 이런 뜻이 숨어 있는 것이다. 한편 아이는 따뜻한 어머니의 가슴으로부터 전달되는 따스함으로 손과 발이 따뜻해지면서 편안함을 느끼게 되면서 울지 않고 평온한 자세가 되는 것이다. 모유 수유는 단순히 먹을 것을 주는 것 이외에 어머니와 아이 사이의 유대감 형성에도 기여하게 되는 것이다.

◇ 옥시토신과 접촉

인간을 비롯한 모든 동물들은 신경을 통하여 주어진 환경으로부터 끊임없이 각종 정보를 전달받으며 살아간다. 덥고, 춥고, 닿는 것과 통증에 대한 감각도 포함되며, 이와 관련된 신경을 통하여 뇌의 중추로 전달되는 것이다. 이와 같은 감각의 전달을 통하여 위험과 쾌락을 구분하면서 삶을 영위해 나가는 것이다.

같은 더위, 추위 및 접촉도 정도에 따라서 쾌락도 될 수 있고 통증도 될 수 있다. 그리고 통증이라는 신호에는 본능적으로 피하게 된다. 그러나 유쾌한 느낌일 때에는 평온함과 웰빙으로 이어지게 되는데, 이 반응에는 시간이 필요하면서 그 효과는 오랫동안 지속된다.

동물실험에서 진정제를 투여한 동물에게 통증을 가하면 깨어나면서 도망치려는 자세를 취하는 반면에 가볍게 쓰다듬어주면 그런 반응이 나타나지 않았다고 한다. 1분에 40번 정도로 가볍게 어루만져 줄 때 가장 효과가 컸다고 한다. 이 같은 사실로 미뤄볼 때 피부에 전달되는 감각의 내용에 따라서 ‘싸우거나 뛰거나의 반응’이 나오거나 ‘평온과 연결의 반응’이 나올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독일에서는 젖소에게 가볍게 솔질을 해주었을 때 우유 생산량이 26%나 늘어났고, 이는 옥시토신이 올라갔기 때문이라고 확인된 바 있다. 반복적이고 편안한 자극으로 혈중 및 뇌의 옥시토신 수준을 올려주게 된 것이다. 흥미로운 점은 배 쪽의 편안한 자극이 등 쪽에 주는 자극보다 옥시토신의 수준을 더 올려준다는 것이다. 이는 배쪽에 비하여 등쪽의 신경분포가 방어적인 성질을 갖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신체적인 접촉이 성장에 도움을 준다는 사실도 확인되고 있다. 어떤 이유로 격리된 환경에서 사람과의 접촉이 없는 아이는 아무리 다른 여건이 좋다고 하더라도 제대로 자라지 않게 되면서 성장부진(failure to thrive)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이는 동물실험에서도 같은 현상을 보여준 바 있다. 접촉 감각 이외의 감각들인 냄새, 소리, 맛을 통한 충만감과 시각적인 요소들도 옥시토신 분비에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이에 대한 연구조사가 더 있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옥시토신과 마사지

마사지는 많은 문화 속에 포함되어 있으며, 수천 년에 걸쳐서 내려오는 전통이다. 여러 가지의 마사지 기술이 있다. 가볍게 하는 마사지가 있는가 하면, 근육까지 힘이 들어가는 마사지도 있다.

종류를 막론하고 마사지는 불안감을 덜어주면서 평온함과 이완감을 주게 된다. 또한 마사지는 스트레스 호르몬의 수준을 낮추어주면서 학습 능력도 올려줌이 관찰되고 있다. 이런 현상은 옥시토신을 투여했을 때와 동일한 내용으로 밝혀지고 있다. 결과적으로 마사지의 효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마사지를 받는 성인은 혈압이 낮아지면서 스트레스 호르몬의 수준도 낮아져 건강에 도움을 주게 된다.

둘째, 마사지를 받는 어린이들은 평온해지면서 성숙도가 높아지면서 덜 공격적으로 된다.
셋째, 미숙아들에게 부드럽고 포근한 접촉을 주면 성장이 빨라지게 된다.

참고로 음식물을 먹는다는 것은 몸의 내부에 마사지를 받는 것과 같은 효과를 갖게 하기 때문에 사람들이 음식물 먹기를 좋아한다는 설명도 있다. 그 결과가 과체중이나 비만증으로 이어질 수도 있음은 물론이다.

◇ 옥시토신과 인간관계

우리는 좋아하는 사람들 가까이 있을 때 행복해진다. 이는 어릴 때나 성장한 후에도 마찬가지다. 신체적인 접촉이 이루어지면 평온해지면서 안정감을 가질 수 있게 된다. 특히 한창 자라나는 시기일 때 부모가 안아주거나 쓰다듬어 주면 좋은 부모와 자식 간의 인간관계가 형성되면서 사랑을 느끼게 될 것이다.

출산 중에도 산모의 등을 쓰다듬어 주는 동반자(doula)가 있으면 비교적 쉬우면서 빠른 출산이 가능하며, 통증도 덜 느끼게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옥시토신이 자궁 근육을 수축시켜 주는 본래의 작용 이외에 볼 수 있는 현상이다.

몸이 아플 때 찾아가는 병원에서도 의사나 간호사들의 접촉이 환자로 하여금 편안함을 느끼게 해 줄 수 있다. 잘 아는 사람들끼리의 포옹이나 신체적인 접촉 역시 서로 간에 편안함을 느끼게 해준다. 부모와 자식, 친구 사이, 연인 사이에 따라 접촉의 내용과 강도는 다르겠지만 하나의 공통적인 현상은 옥시토신의 분비와 이로부터 오는 평온과 연결이라는 결과를 얻게 된다는 점이다.

인간관계에서 접촉만이 모든 것을 결정하는 것은 아니다. 만나서 기분이 좋아지는 상대가 있는가 하면 불편함을 갖게 하는 상대도 있을 것이다. 평생을 같이 살던 부부의 한 쪽이 먼저 가는 경우 나머지 한 쪽도 따라서 가는 경우도 종종 있다. 이런 현상을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스트레스 호르몬의 작용으로밖에는 설명이 안 된다. 따라서 옥시토신의 평온과 연결 반응에 대한 이해를 할 수 있게 된다.

좋은 인간관계는 치유의 근본이 될 수 있다. 긍정적인 인간관계가 장수와 관련되어 있다는 연구조사 결과가 있는 반면에 한 여자가 불행한 결혼관계를 갖고 있을 때는 건강을 해칠 수도 있게 된다는 것이다. 인간관계라고 해서 반드시 친밀한 관계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좋은 단체에 속해 있다든지, 지원 모임에 속할 때 얻을 수 있는 이익도 여기에 포함시킬 수 있을 것이다.

애완동물과 인간과의 관계나 어머니와 아기 사이의 긴밀한 관계도 마찬가지다. 심혈관질환을 갖고 있는 사람이나, 유방암 생존자에게 가까운 배우자가 있을 때 오는 긍정적인 결과도 여기에 포함시킬 수 있을 것이다. 또 고향이나 가고 싶었던 곳과 같이 특별한 장소 역시 옥시토신의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글=이준남(내과전문의, 자연치료 전문가) 건강다이제스트 2017.09.01

/ 2022.02.27 옮겨 적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