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숲, 한국의 명산](46)강원 홍천군 가리산 (daum.net)
[한국의 숲, 한국의 명산] 강원 홍천 가리산
ㆍ진달래 필 때면 백두대간도 '기웃'
가리산은 봄철 산행의 최적지다. 강원 도내 이름난 산 가운데 봄의 전령사인 진달래가 가장 많이 피는 산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화려하지는 않아도 주변 산세와 어우러져 더 큰 아름다움을 발하는 꽃이 바로 진달래다. 가리산 산중을 뒤덮는 진달래는 울창한 참나무숲, 부드러운 산줄기와 절묘한 조화를 이뤄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그 때문에 매년 4~5월 봄꽃의 향연을 즐기려는 등산 마니아들이 줄을 잇는다. 강원 홍천군 두촌면·화촌면, 춘천시 북산면·동면에 걸쳐 있는 이 산의 높이는 해발 1051에 달한다.
산세가 곡식을 차곡차곡 쌓아둔 '낟가리'와 닮았다고 해서 가리산이라는 이름을 얻은 산의 정상부는 거대한 3개의 암봉으로 이루어져 있다. 정상으로 향하는 거대한 암봉 주변에는 로프가 설치되어 있지만 미끄럼 사고의 위험이 있어 자녀를 데리고 갔을 때는 우회하는 게 좋다.
홍천 북동편 27㎞ 지점에 웅장하게 솟아 있는 이 산의 정상에 서면 발 아래로 펼쳐진 소양호의 아름다운 풍광이 한눈에 들어온다. 시선을 돌리면 향로봉~오대산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 고산 준령의 웅장한 풍모를 쉽게 감상할 수 있다. 가리산 정상 50여 아래 위치한 기묘한 형상의 '거북등바위'를 바라보는 것도 또 하나의 즐거움이다. 이처럼 뛰어난 조망권을 갖춰 '강원 영서 제1의 전망대'로 불리는 가리산은 '홍천 9경(景)' 중 제2경으로 꼽힌다.
산중과 계곡 부근에는 참나무가 주종을 이루고 하층에는 두릅나무·산초나무 등 관목류와 애기똥풀·양지꽃 등 수많은 야생화가 서식하고 있어 자연학습 관찰에 더 없이 좋은 곳이다. 남쪽 정상 아래 바위 벽면 사이에서는 400리 홍천강으로 발원하는 석간수(石間水)가 사시사철 흘러나온다. 이 석간수는 우거진 숲을 헤치고 힘겹게 정상에 올랐던 등산객들이 하산길에 바짝 마른 목을 축이며 잠시 쉬어갈 수 있는 여유를 제공한다.
그곳에서 완만한 능선을 따라 내려오다 보면 '무쇠말재'와 '가삽고개'가 나타난다. 무쇠말재에는 옛날 큰 홍수 때 무쇠로 배터를 만들어 배를 붙들어 놓아 송씨 오누이만 살아 남았다는 전설이 내려온다. 가삽고개는 계단식 분지형으로 이루어져 있어 이국적인 향취를 느낄 수 있다. 소양호 방면을 택해 하산하면 배를 타고 청정 호수에 갇힌 내륙의 섬을 바라보며 물살을 가르는 이색적인 체험도 할 수 있다. 산자락 밑에 위치한 용소간 폭포는 작지만 수량이 풍부하고 여름철에도 발을 담글 수 없을 정도로 차가워 청량감을 더해준다.
들머리격인 두촌면 천현리 일대에는 자연휴양림이 자리잡고 있다. 홍천군이 1998년 7월 개장한 '가리산 자연휴양림'은 노송·기암괴석과 조화를 이루는 데다 다목적광장·민속놀이장 등 다양한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어 사계절 가족휴양지로 각광을 받고 있다. 또 통나무집뿐 아니라 피톤치드 성분을 발산하는 산림욕장, 산책로 등이 잘 조성돼 있어 심신의 피로를 달래려는 중·장년층이 많이 찾고 있다. 305㏊에 달하는 휴양림에는 '작은 장구실' '큰 장구실' 골짜기가 있어 여름철 물놀이도 가능하다. 입장료가 어른 2000원, 청소년·군인 1500원, 어린이 1000원 등으로 싼 편이고 단체 할인도 된다.
한편 가리산 정상에서 마주보이는 샘재마을은 그곳 출신 인사가 2003년 4월 국내 로또 사상 최고액인 407억원에 당첨되면서부터 '명당 터'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최승현 기자 경향신문 2008.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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