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 걷고 또 걷고 기차를 타고

[한국의 숲, 한국의 명산] 전북 내장산

푸레택 2022. 1. 31. 20:20

[한국의 숲, 한국의 명산](77) 전북 내장산 (daum.net)

 

[한국의 숲, 한국의 명산](77) 전북 내장산

·풍덩 빠지고 싶은선홍의 色界국내에서 '단풍' 하면 바로 떠오르는 산이 내장산이다. 그만큼 다양한 군락의 단풍들이 만산홍엽을 이룬다. 굳이 산에 오르지 않더라도 사찰인 내장사까지 걷다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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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숲, 한국의 명산] 전북 내장산

ㅣ풍덩 빠지고 싶은선홍의 色界

국내에서 '단풍' 하면 바로 떠오르는 산이 내장산이다. 그만큼 다양한 군락의 단풍들이 만산홍엽을 이룬다. 굳이 산에 오르지 않더라도 사찰인 내장사까지 걷다보면 진입로에 도열한 108개의 아기단풍 자태에 빠져든다. 정상까지 올라갈 수 있는 케이블카도 있다. 전북 정읍시 내장동과 순창군, 그리고 전남 장성군 북하면 약수리에 걸쳐 있는 산으로 남원의 지리산, 영암의 월출산, 장흥의 천관산, 부안의 변산과 더불어 호남 5대 명산으로 손꼽힌다. 높이 763m로 1971년 국립공원으로 지정됐다.


내장산은 원래 영은산이라 했다. 많은 사람들이 몰려와도 계곡속에 들어가면 잘 보이지 않아 마치 양의 내장 속에 숨어 들어간것 같다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산 안에 무궁무진한 것이 숨겨져 있다는 이유로 내장산이라 불리게 되었다는 속설도 있다. 내장산은 한국 8경의 하나로 500여년 전부터 단풍 명소로 널리 알려지기 시작했다. 백양사·도덕암 등의 사찰과 금선계곡·원적계곡·도덕폭포·용굴암지 등 수많은 관광 명소가 산 곳곳에 흩어져 있다.

내장산 단풍은 선홍색을 띠는 게 특징이다. 불 타는 단풍터널과 기암절경들에 물감을 풀어놓은 듯 지천을 물들인 색의 향연은 단풍비경의 대명사로 꼽히는 데 손색이 없다. 내장산의 상징은 단풍터널이다. 매표소를 지나 탐방안내소부터 일주문을 거쳐 내장사까지 이어진 108개의 단풍나무 도로는 가히 터널숲을 이루며 형형색색의 조화를 만들어 낸다. 단풍터널 중간에는 일명 '박 대통령 고개'라 알려진 도로가 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이 단풍터널 도로를 달려가다 특정 고개에서 갑자기 비행기 타는 기분이 들자 뒤로 후진시켜 다시 달려봤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내장산 단풍이 유명해진 것은 산중의 수목 95% 이상이 활엽수여서 노란색이나 주황색 등 여러 색감의 조화가 뛰어나기 때문이다. 단풍나무가 밀집한 지역의 크기, 여러 단풍나무과의 수목이 어울려 빚어내는 가을색의 현란함은 다른 지역 명산들이 따라올 수 없다. 내장산이 그렇다고 가을에만 유명한 산은 아니다. 봄에는 철쭉과 벚꽃, 여름에는 짙고 무성한 녹음으로, 겨울에는 바위절벽의 멋진 비경과 아름다운 설경 등 사계절 내내 갖가지 야생화가 흐드러지게 만개해 볼거리가 풍성하다. 내장산국립공원에는 천연기념물 굴거리나무(제91호)가 군락을 형성하고 있다. 우리나라 국립공원 중 가장 먼저 조성된 내장산 자연관찰로는 3.6㎞로 1시간20분이면 돌아볼 수 있다. 학생들에게 다양하고 쉬운 해설이 곁들여져 자연학습을 통해 자연의 중요성을 일깨워주는 공간이다.

내장산에는 천년고찰 내장사가 있다. 내장사는 1300년 전 백제 제30대 무왕 37년인 서기 636년 도승 영은조사가 지금의 절 입구 부도전 일대로 추정되는 자리에 영은사란 이름으로 창건했다. 이 사찰은 내장산의 명 봉우리들이 절 주변을 병풍처럼 둘러쳐 산상에서 쳐다보는 전경이 경탄을 자아내게 만든다. 조금만 발품을 더 팔면 인근의 백양사도 둘러 볼 수 있다. 대웅전과 극락전 등 조선중기의 건물들이 다수 남아있는 웅장하고도 고풍스러운 면모를 갖추고 있는 게 백양사다.

내장산에 들르면 먹거리도 놓쳐서는 안된다. 내장산 입구에 잘 조성된 관광단지 내에는 이 고장의 대표적 먹거리인 산채정식 전문음식점이 수두룩하다. 더덕 등 30여가지의 현지에서 생산된 반찬을 차려낸다. 여기에 복분자를 곁들이면 금상첨화. 가격도 1만원선으로 많이 비싸지는 않다.

서래봉서 신선봉까지 6시간 '절경코스'

내장산 등산로는 다섯 군데다. 첫번째는 송이바위에서 유군이재로 올라 장군봉을 거쳐 신선봉으로 오르는 길이다. 두번째는 일주문 입구에서 벽련암을 거쳐 서래봉으로 오르는 서래봉 코스이고 세번째는 내장사에서 연자봉을 거쳐 신선봉으로 오르는 길이다. 또 내장사에서 금선계곡을 타고 기름바위를 거쳐 신선봉으로 오르는 길과 내장사에서 먹뱅이골을 따라 불출봉으로 올라 까치봉을 거쳐 신선봉으로 가는 길 등이 있다. 백미는 서래봉을 올라 불출봉과 까치봉을 거쳐 신선봉까지 종주하는 코스다. 산행시간만 해도 6시간이 넘게 걸리는 코스로 내장산의 모든 것을 감상할 수 있다.


내장산에 가서 반드시 탐방해야 할 곳은 한두 가지가 아니다. 산에 오르지 않고도 매표소를 지나면 바로 나타나는 게 단풍터널이다. 일주문에서 내장사까지 도열한 108그루의 단풍나무들은 만산홍엽의 극치다. 이곳을 걸어 내장사 경내를 돌아보고만 나와도 내장사 단풍의 절경은 감상한 셈이다. 인근 백양사에는 백학봉 아래 운치있게 자리잡은 쌍계루 연못 풍경이 일품이다. 내장9봉(內藏9峰)도 염두에 두고 있어야 한다. 427m의 월영봉은 9봉 중 가장 낮은 봉우리다. 추령에서 올라오는 달을 감상할 수 있다. 2봉인 서래봉은 북쪽을 두른 암산이며 내장산의 대표 경관을 자랑한다. 3봉인 불출봉은 서래봉 줄기의 서쪽 끝에 있는 봉우리를 이르며 원적암의 주봉이다. 4봉은 망해봉이다.

불출봉에서 서남간에 뻗어있으며 연지봉 사이에 솟아있는 봉우리를 말한다. 5봉 연지봉은 이곳에서 발원하는 내장산 계곡의 물이 서래봉을 돌아 내장호를 이루며 동진강 줄기의 근원이다. 6봉은 내장산 서쪽 중심부에 2개의 암봉으로 되어있는 백암산을 연결하는 주봉이다. 7봉은 신선봉으로 내장산 최고봉이다. 8봉인 연자봉은 산봉우리가 붓끝 같다고 하여 일명 문필봉이라고도 하며, 9봉인 장군봉은 추령에서 연자봉 중간에 솟아있는 봉우리로 험준하며 수목이 울창하다. 내장산에는 최고봉인 신선봉까지 케이블카를 이용할 수 있다. 케이블카는 길이 800m로 5분이면 올라갈 수 있으나, 단풍철에는 탑승객이 몰린다.

정읍 | 박용근기자 경향신문 2008.11.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