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똥누고 가는 새 / 임길택
물들어가는 앞산바라기하며
마루에 앉아 있노라니
날아가던 새 한 마리
마당에 똥을 싸며 지나갔다
무슨 그리 급한 일이 있나
처음엔 웃고 말았는데
허허 웃고만 말았는데
여기저기 구르는 돌들 주워 쌓아
울타리 된 곳을
이제껏 당신 마당이라 여겼건만
오늘에야 다시 보니
산 언덕 한 모퉁이에 지나지 않았다
떠나가는 곳 미처 물을 틈도 없이
지나가는 자리마저 지워버리고 가는 새
금 그을 줄 모르고 사는
그 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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