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의 숲] 삶의 지혜

[좋은 글] 파워라인 Power line.. '말(言)의 힘' (2021.06.21)

푸레택 2021. 6. 21. 20:15

■ 말(言)의 힘 / 최영걸

진실한 마음을 담은 한 줄의 시 구절이 감동을 주고, 진심을 담은 한마디의 말이 심금을 울리고, 마음에 와 닿는 말 한 마디가 가치 있다는 것은 누구나 공감하는 사실이다. 우리는 말 한마디에 애틋한 사랑에 빠져 보기도 했을 것이고, 실패의 아픔을 어루만져준 따뜻한 위로가 되기도 했을 것이며, 나태해지는 마음을 다잡는 계기가 된 적도 있고, 마음 둘 곳 몰라 갈팡질팡 할 때 길이 되어 준 격려의 말도 있을 것이고, 심한 모욕감이 드는 불쾌한 말도 경험했을 것이다.

마음에서 마음을 전하는 것이 말이 지닌 힘이다. 우리들 삶 속에서는 그렇게 누군가에게 들었던 말 한 마디가 평생 잊을 수 없는 인생의 지침이 되기도 하고 깊은 상처가 되기도 한다. 우리가 하는 말에는 자신뿐만 아니라 주변사람들의 삶까지도 바꾸어 놓을 수 있는 위력이 있기에 말은 인류가 사용한 가장 효력이 있는 약이라고 할 수도 있다.

‘한 줄의 힘’이라는 책을 쓴 스티브 콘(Steve Cone)은, 듣는 즉시 매료되어 오랫동안 기억되는 말 한마디를 파워라인(Power line)이라 부르며 말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뉴욕의 어느 방송국에서는 밤 뉴스가 시작되기 전 “10시입니다. 당신의 아이들은 어디에 있나요?”라는 멘트를 매일 내보냈다고 한다. 이 말은 아이들의 안전을 걱정하는 부모들의 마음을 환기시켰고, 아이들은 귀가시간을 스스로 지키게 되었다고 한다.

말의 힘은 유명 인사들의 삶 속에서도 발견할 수 있다. 독일출신인 슈바이처(Albert Schweitzer)박사가 어린 시절에 동네아이와 싸움이 붙었는데 아이를 쓰러뜨린 뒤 주먹을 올려붙이려는 순간 그 아이가 외쳤다. “내가 너처럼 매일 고깃국만 먹을 수 있었다면 절대로 지지 않았을 거야.” 그 한마디는 슈바이처의 영혼을 흔들었고 기아와 질병으로 고통 받는 사람들을 돌보는 일에 일생을 바치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고 한다.

1864년 미국대통령 선거를 앞둔 링컨(Abraham Lincoln)은 재선이 불투명했다. 상대후보와 내부의 반대세력이 안팎에서 집요하게 링컨의 인권정책을 공격했기 때문이다. 그때 링컨은 “개울물을 건너갈 때는 말을 갈아타지 않는다”라는 말로 아직은 리더를 바꿀 때가 아니라는 메시지를 국민들에게 분명하게 전달했다. 호소력 짙은 이 말은 국민들의 마음을 움직였고 링컨은 무난히 재선에 성공할 수 있었다고 한다. 간결하면서 명확한 메시지, 그리고 진실이 녹아들 때 그 말은 놀라운 힘을 갖는다.

우리 속담에 ‘말 한마디로 천 냥 빚을 갚는다’는 말이 있다. 같은 말이라도 어떻게 표현하고 진심을 담아내느냐에 따라 상대방에게 감동을 줄지 혐오감을 줄지 갈리게 된다.

옛날부터 사람들은 닭의 울음소리는 새벽을 알리는 반가운 소리로 들었다. 그러나 개는 시도 때도 없이 짖어댄다. 낯선 이를 보면 두려움에 짖고, 낯익은 이를 보면 반갑다고 짖는다. 그래서 사람들은 닭 울음소리에는 귀를 기울이지만 개 짖는 소리에는 별로 신경을 쓰지 않는다.

자신의 말이 다른 사람들에게 어두운 밤이 끝나고 새벽이 왔음을 알리는 의미 있는 소리가 될지, 아니면 “또 짖는군”하며 개 짖는 소리로 폄하될지는 자신이 하기 나름이다. 품격 있는 말은 사람의 인격을 돋보이게 한다. 사려 깊지 못한 무책임하고 부주의한 한마디의 말은 가까이 잘 지내던 친한 사람들과도 돌이킬 수 없는 소원한 관계가 됨은 물론 깊은 원한이 생기는 험악한 관계로 발전될 수도 있음을 명심하고 역지사지(易地思之)하며 상대방의 사정을 이해하고 배려하는 따뜻한 마음을 전하는 좋은 말로 소통하면 사회가 건강해진다.

글=최영걸 속초시사회복지협의회 명예회장

[출처] 설악신문 Soraknews 2018.07.23

/ 2021.06.21 편집 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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