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 나를 찾아 떠나는 길

[타이중여행] 타이중 공원 (3) 푸른 녹음 속 백년의 물결과 운치 넘실대는 타이중 랜드마크 공원 (2019.12.29)

푸레택 2020. 1. 5. 18:16

 

 

 

 

 

 

 

 

 

 

 

 

 

 

 

 

 

 

 

 

● 역사와 문화가 공존하는 대만 타이중 3박 4일 가족여행 (2019.12.29~2020.1.1)

 

타이베이와 가오슝에 이은 타이완 제3의 도시, 10km까지 시내버스가 무료인 교통복지의 도시, 아리산과 르웨탄, 장화 등 관광지로 가는 관문 도시, 유서깊은 역사적 건축물이 많이 남아있어 고풍스럽고, 야시장과 고혹적인 밤이 존재하는 매력적인 도시 타이중

 

● 가족과 함께 한 3박 4일 타이중여행

 

☆ 타이중여행 Day 1 (2019.12.29)

인천국제공항?? 출발(07:25, 티웨이항공)

타이중국제공항도착(비행시간 2시간 40분)

302번 버스 승차

숙소 팔머호텔(博奇飯店) 옛 VIP 호텔 도착

풍성정(豊盛町) 점심 식사

타이중공원(台中公園) 산책

국립대만체육운동대학, 대만자래수공사(自來水公司)

타이중 충렬사와 공자묘, 일중상권

타이중 기차역, 문화창의산업원구 갤러리

충효야시장(忠孝夜市) 방문

 

☆ 타이중여행 Day 2 (2019.12.30)

알록달록 색깔의 향연 무지개마을 홍채

가장 아름다운 캠퍼스 동해대학 산책

루체교회, 유제품상점, 대학 식당

고미습지 (高美濕地, Gaomei Wetlands)

타이중 최대 펑지아야시장 (逢甲夜市)

 

☆ 타이중여행 Day 3 (2019.12.31)

타이중 펑리수의 성지 궁원안과(宮原眼科)

황금미륵보살의 불교 사원 타이중 보각사(寶覺寺)

타이중국가가극원(National Taichung Theater)

대만밀크버블티의 원조 춘수당(春水堂)

대만국립자연과학박물관(博物館)

국립타이완미술관(美術館)

까르푸 쇼핑

 

☆ 타이중여행 Day 4 (2020.01.01)

팔머호텔(博奇飯店) 조식

302번. 버스 탑승

타이중국제공항 출발

인천국제공항 도착 귀국

비행시간 2시간 30분

타이중 여행 무사히 마치다

 

● 가족과 함께 한 타이중 여행... 3박 4일 여행기

 

가족과 함께 대만의 중부 핵심도시인 타이중(臺中)을 찾았다. 인천국제공항에서 티웨이항공 비행기를 탑승한 후 2시간 40분만에 타이중국제공항에 도착했다. 타이중은 우리나라와 1시간의 시차가 있다. 타이베이는 세 차례 여행했는데 이곳 타이중은 첫 방문이다. 타이중에는 전철이 없어 교통이 불편하지 않을까 염려했는데 기우였다. 타이중 시내버스는 정말 쾌적하고 고급스러웠다. 앞뒷문 모두 승차와 하차가 가능하도록 버스문이 넓고 좌석도 편하고 디자인도 멋졌다. 더욱 놀라운 것은 현금승차가 아닌 이지카드(Easy Card)를 사용하면 10km 이내 거리는 모두 무료(Fare free zone)라는 사실이다.

 

처음 버스가 무료라는 말을 듣고 좀체 믿어지지 않았다. 내가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는 발상이었으니. 이런 고급스런 버스가 10km까지 무료라는데 정말 이런 교통복지제도가 있다는게 사실일까, 이런 시스템이 가능한 일일까 하고 정말 의아해 했다. 버스 안을 유심히 살펴보니 과연 '10km까지 버스 요금 무료'라는 안내문이 붙어 있었다. 간혹 돈이 궁핍한 청소년들이 10km보다 먼 거리를 갈 때에는 중간에 내려서 다음 차를 타기도 한다고 한다. 3박 4일 시내여행 중 이지카드에서 교통비가 천원도 빠져나가지 않았다. 고급 버스에 무료버스요금 시스템이야말로 타이중의 큰 매력이 아닐 수 없다.

 

타이중에 도착한 첫날, 짐을 숙소에 맡겨두고 가까운 타이중공원(臺中公園)을 찾았다. 타이중공원은 타이중기차역(臺中車站)에서 도보로 10분 거리에 위치해 있다. 우리가 묵을 숙소인 팔머호텔이 공원과 기차역 중간에 위치하고 바로 앞에 버스정류장이 있어서 여러모로 편리한 여행을 할 수 있었다. 그저 어느 도시에나 있는 그런저런 공원이겠거니 생각하며 찾아간 타이중공원은 정말 내가 그렇게 생각한 것이 미안해질 정도로 아름답고 멋진 공원이었다. 고목이 울창한 공원에는 일월호(日月湖)라는 큰 호수가 있는데 그 위에 세워진 두개의 다리가 정말 환상적이었다. 하나는 빨간색 다리 모습이 매혹적이고 또 하나의 다리는 안경 모습이라 인상적이었다. 백년의 역사를 간직한 나무 한그루 한그루가 가슴을 두근거리게 만들었다.

 

게다가 비까지 살포시 내리니 기기묘묘한 고목과 푸른 야자수의 운치가 더욱 낭만적 모습으로 다가왔다. 문득 이곳 타이중에서 한달살이 하면서 매일 이 공원을 유유자적 산책하고 몸과 마음을 치유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비가 와서 그런지 공원이 정말 한적하다. 몇몇 젊은이들이 산책을 하고 한 가족이 흘러가는 물에서 물고기를 잡고 있다. 망월정(望月停)에는 젊은이들이 모여앉아 정담(情談)을 나눈다. 공원 윗쪽 운동장에는 어느 체육대생들이 훈련을 받는지 까만 훈련복을 입고 빗속에서 병사들처럼 끊임없이 극한 훈런을 받고 있다.

 

도심 속 오아시스 타이중공원을 떠나 야구장을 지나 5분 남짓 걸어 충렬사(忠烈祠)와 공자묘(孔子廟)를 찾았다. 충열사는 애국지사를 기리기 위해 세워진 사당이라고 한다. 한적한 분위기에 몇몇 젊은이들이 무슨 행사인지 준비에 열심이다. 어디를 가나 이곳 대만은 젊음이 넘쳐서 좋다. 이어서 역사유적관광명소인 타이중기차역을 지나 문화창문화창의산업원구에 있는 20호 창고 갤러리를 잠시 구경하였다. 안내하는 아가씨가 퍽 친절하고 붙임성이 좋다. 한국에서 왔다고 하니 사웃코리아냐고 묻는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영어와 중국어를 섞어가며 재미난 대화를 이어갔다. 한국말도 몇 문장 말할 줄 아는 이 안내원 아가씨는 대만에 대한 긍지와 자부심이 넘치는지 계속 대만을 소개하고 자랑하는 말을 한다. 당찬 모습이 보기 좋다. 충효야시장에 들러 현지 음식을 간단히 먹고 숙소로 돌아왔다.

 

타이중 여행 둘째 날, 오늘의 첫 탐방지는 무지개마을이다. 몇 집 안 되는 마을이 온통 알록달록한 동화 속 그림들로 가득하다. 이른 시간인데 좁은 마을길은 중국인과 일본인 그리고 우리 한국인 관광객들로 가득하다. 어느 노인 한 분이 마을을 온통 동화 속 나라의 그림으로 가득 채워 관광지가 되었고 철거 위기에서도 벗어났다고 한다. 비가 주룩주룩 내려 어수선한데 관광객들은 신선한 즐거움에 온통 미소가 가득한 채 떠날 줄을 모른다. 젊은이 한 쌍이 함박 웃음을 지으며 결혼 웨딩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동해대학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동해대학은 매일 산책하고 싶은 아름다운 캠퍼스다. 루체교회에 머무르며 인생 사진 한장씩을 남기는 사람들의 모습이 교회의 아름다움을 더욱 빛내준다. 아무리 아름답고 멋진 건축물도 찾는 사람이 없다면 얼마나 쓸쓸하겠는가? 루체교회는 프랑스 루브르박물관의 피라미드를 설계한 사람의 작품이라고 한다. 빗속에 찾은 고미습지는 일몰의 붉은 노을이 아름답다고 하는데 아쉽게도 비와 바람과 함께 사라졌다. 최대 야시장이라고 하는 펑지아야시장도 내겐 타이베이의 라오허제야시장만큼 인상적이지 못하다.

 

내일은 궁원안과와 보각사 그리고 춘수당, 타이중국가가극원(NTT), 타이완국립자연과학박물관, 국립타이완미술관을 찾아갈 계획이다. 타이베이 여행 때는 도시 주변에 있는 예류, 핑시선, 스펀, 허우통, 징퉁, 진과스, 지우펀, 단수이, 베이터우, 잉꺼, 우라이까지 다녀오느라 분주했는데 이번 타이중에서는 르웨탄이나 아리산 등 장거리 여행을 하지 않고 시내만 돌아다니기로 했다. 주룩주룩 하루 종일 내리던 비도 내일은 그치고 맑은 햇살 내리쬔다는 예보다. 서울은 몹시 춥다는데 이곳은 따뜻한 봄이다.

 

타이중 여행 세째 날, 오늘은 펑리수의 성지 궁원안과를 시작으로 30m 높이 거대 황금빛 불상이 있는 보각사, 건축물 그 지체가 예술인 타이중국가가극원, 버블밀크티의 원조인 춘수당, 대만국립자연과학박물관, 국립타이완미술관을 둘러보고 저녁 늦게 까르푸에 들러 펑리수와 크래커를 구매했다. 특히 춘수당에서는 맛있는 점심을 먹고 비블밀크티를 마시며 이국의 정취를 맛보았다. 또한 동굴 컨셉의 타이중국가가극원에서는 운좋게도 2층홀 내부의 벽과 천장에 비춰지는 어린이 성탄 특별 공연을 관람할 수 있었다. 선생님의 인솔로 2층홀에 들어온 수십명의 아이들이 갑자기 바닥에 들어눕는다. 무슨 일일까 하고 의아해 하는 순간 불이 꺼지며 천장엔 온통 별자리가 가득하고 삼면의 벽에 성탄 공연이 펼쳐진다. 플래니테리움에서 본 적이 있는 별자리 관찰 영상보다 더 참신한 공연을 보며 아이들처럼 나도 가슴이 뛴다.

 

국립자연과학박물관과 식물원에서는 경로 우대로 무료입장 혜택을 받았다. 타이베이 고궁박물관은 외국인에게는 경로우대 혜택이 없는데 이곳 타이중은 고맙게도 외국인도 무료관람이다. 식물원은 크지는 않지만 열대식물과 친근감을 느낄 수 있도록 잘 꾸며놓았다. 식물원 밖 넓은 공간은 온통 빽빽한 나무들 사이로 난 미로 같은 산책로를 거니는 사람들이 행복해 보인다.

 

타이중은 시내버스 10km까지 내외국인 모두 무료 탑승이라는 놀라운 교통 복지제도가 있다. 이것 하나만으로도 타이중은 또다시 오고싶은 매력 만점 도시다. 멋진 나무 줄기를 가진 커다란 나무와 모감주나무 그리고 야자수가 줄지어 늘어선 가로수가 인상적이다. 도시 곳곳에 공원과 문화시설이 갖추어져 있고 사람들이 여유롭고 친절하며 물가가 저렴하고 치안도 좋아 즐겁고 편안하게 여행을 할 수 있었다.

 

타이중 여행 마지막날이다. 아침 일찍 일어나서 호텔 조식을 먹으러 갔다. 대만 호텔의 좋은 점은 숙박료도 저렴할뿐 아니라 조식이 포함된다는 점이다. 식사도 정말 맛있고 매끼니마다 다른 음식이 제공된다. 식당홀에서 서빙하는 직원이 우리가 한국말을 사용하는 것을 알고 자기도 한국인이라고 소개한다. 20년 전에 한국을 떠나왔으며 대만 남자와 결혼하여 산다고 한다. 어디 사는냐고 묻길레 경기도 고양시 일산에 산다고 하니 자기도 이곳에 오기 전 고양군에서 살았다고 하여 또한번 놀랐다.

 

식사 후 체크아웃을 하고 숙소 바로 앞 정류장에서 302번 버스를 타고 타이중국제공항으로 향했다. 1시간만에 공항에 도착하여 여유롭게 출국 수속을 마치고 티웨이항공 비행기를 타고 인천국제공항으로 무사히 귀국하였다. 올 때는 2시간 30분이 소요되었다. 일상에서 벗어나 잔잔하지만 알찬 여행을 하고 나니 삶의 활력이 생기고 토 다음 여행지를 꿈꾸어 본다. 여행중 부지런히 찍은 사진으로 지난 여정을 다시 되돌아보니 이렇게 함께 여행할 가족들이 있고 힘차게 돌아다닐 건강이 있음에 감사하고 모든 일들이 감사 또 감사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