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산책] 소설 명시 수필 시조 동화

[명시감상] '눈물보다 아름다운 것', '아름다운 눈으로' 남낙현 (2022.03.08)

푸레택 2022. 3. 8. 18:07

■ 눈물보다 아름다운 것 / 남낙현 (시인)

나는 눈물이 없는 사람을
좋아하지 않는다
눈물이 없는 사람은
가슴이 없다
바닥까지 추락해본 사람은
눈물을 사랑한다
바닥엔 가시가 깔려 있어도
양탄자가 깔려 있는
방처럼 아늑할 때가 있다
이제는 더는 내려갈 수 없는
나락에 떨어지면
차라리 다시 일어서서
오를 수가 있어 좋다
실패한 사랑 때문에
실패한 사업 때문에
실패한 시험 때문에
인생의 밑바닥에 내려 갔다고
주저 앉지 말아라
희망조차 보이지 않는다고
실망 하지 마라
무슨 일이든 맨처음으로 돌아가
다시 시작하면 되는 것이다
사람은 흘린 눈물 만클
인생의 깊이를 안다
눈물보다 아름다운 것은 용기와 희망이다

아름다운 눈으로

비가 내리는 날은 비가 와서 좋고
눈이 내리는 날은 눈이 와서 좋고
햇볕이 쨍쨍 내리쬐는 날은
햇살이 밝아서 좋다

삼백 예순 나날 날마다 날마다
다람쥐 쳇바퀴 돌듯 하는 인생이지만
날마다 아침 저녁으로 기온이 다르고
하루종일 날씨도 다르다

풀 한 포기 개미 한 마리 꽃 한 송이 모두
아름다운 삶을 위해
올곧게 살아간다

아름다운 눈으로 세상을 보면
모든 것들이 다 아름다워 보인다
아름다운 눈으로 세상을 보면
그 아름다움의 중심에
내가 서 있다

/ 2022.03.08 옮겨 적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