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시인] 이천에서 봄비가 보내온 詩

[나도시인] '비밀', '옛 터미널 풍경', '원하고 원합니다' 김동인 (2021.07.25)

푸레택 2021. 7. 25. 20:53

?? 비밀 / 김동인

추억을 곱게 접어 가슴 한켠에 두었다
그리움을 모아 가슴 한켠에 두었다
옛 사랑도 봉인해 마음속 깊이 묻어 두었다
한 날 아쉬움도 그렇게 했다
그래서 일까
비가 오면 가슴이 아파오는 것이
그래서 일까
흰 눈 날리우면 가슴 사무치는 것이
떨어지는 낙옆에 내 가슴 철렁하고
잎새 하나에 눈물이 핑 도는 것이
곱게 접어 놓은 것 펼쳐질까
봉인된 것 들썩일까
노심초사하는 것이
한없이 푸른 바다만이
떠도는 구름만이 위로해 줄 수 있는 그것
마음 속 비밀

?? 옛 터미널 풍경 / 김동인

한 여름 푹푹찌는 무더운 날
짐보따리 서너 개 이고 지고
땀을 뻘뻘 흘리고 앉은 백발 할매
말쑥하게 차려입은 어색한 양복
중절모만 만지작거리는 아재
화장이 서툰 입술만 빨간 아주매
매표소 줄은 이내 기둥을 빙 돌았다
한쪽 구탱이 요란한 고물 선풍기
긴 거미줄이 휭휭 쫓아 돈다
보따리 하나 품에 안고 쪼그려 앉아
낡은 손목시계만 힐끔힐끔
소변 급한 아이 손을 귀찮은 듯
얼른 낚아채고는 산만한 짐을
번쩍 머리에 이는 뚱뚱한 아주매
술술 팔리는 장사 덕에 신이 난
구멍가게 주인장은 몸이 바쁘다
짜랑짜랑 아가씨 잔돈 세는 소리
북북 차표 뜯는 소리
버스 경적 소리 잠깬 애기 울음 소리
자식 자랑하는 소리 막차 묻는 소리
감자 한 알 물고 오물거리는 꼬마
버스 창가에 앉아선 작은 여유를 떤다

?? 원하고 원합니다 / 김동인

나 돌아보니 어려움 당할 때
주님 내 손 잡고 계셨고
지난 발자국 자국마다
주님 나와 함께 걷고 계셨네
성령님이 나보다 늘 앞서 가셨고
늘 나의 마음을 다독이셨네
나의 삶을 주님이 함께 걸으셨고
지금도 날 도우시는 성령님을 느끼네
나의 고집을 이제 내려놓고
주님 가라 하시는데로 가길 원하네
나의 생각을 이제 내려놓고
주님 인도하시는 대로 따르길 원하네
나의 지식을 이제 내려놓고
주님 살라하시는 대로 살기 원하네
성령님의 도우심을 간절히 원하네
나의 영혼을 주님께서 인도하시니
순종의 삶으로 성령의 사람 되길
원하고 원합니다

ㅡ 이천에서 보내온 봄비의 詩

/ 2021.07.25 편집 택..


https://youtu.be/pZuW2CV0mXY

https://youtu.be/WJCk35xzHFM

https://youtu.be/AJsUIWiC4uk